진 장관 "BT 자체는 잘 몰라" 해명 업 계 연구지원 업체 대응책 고심
줄기세포 진위 논란이 통신업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황우석 교수와 거리 두기에 나선 데 이어 통신업체들도 황 교수 연구를 지원한 것이 알려지면서 나름대로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노 대통령을 수행해 동남아시아를 순방한 뒤 귀국, 19일 정통부 13층 기자실에 들러 최근 황 교수 논란에 관한 입장을 표명했다.
진 장관은 "최근 정부 내에서 소위 '황금박쥐'(황 : 황우석, 금 :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 박 : 박기영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 쥐 :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가 황 교수에 대한 연구자금 지원을 기획했다는 지적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자신은 황 교수와의 관계가 긴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진 장관은 이날 "황우석 교수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2001년 국가기술자문회의 석상"이라며 "IT와 BT를 접목시켜 새로운 융합사업을 만드는데 관심이 있었지, BT 자체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이어 "이후 박기영 보좌관이 청와대 과학기술수석으로 오면서 서로 만나게 됐고 김병준 실장이 마지막으로 참여하게 돼 소위 '황금박쥐'로 알려진 모임을 갖게 됐다"며 "그러나 서로 바빠 자주 만나지는 못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그는 "나는 주로 IT를 기반으로 BT를 끌어들여 할 수 있는 융합사업에 관심이 있었지, BT 자체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의료기기, RFID, U헬스 등을 예로 들면서 "내가 접근한 것은 IT기술을 이용해 BT산업과 접목시키고 새로운 산업을 끌어내는 것이었다"며 "궁극적으로 BT보다는 BT와 IT의 결합에 관심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박기영 과학기술정책보좌관이 IT산업 외에 BT를 띄우기 위해 청와대에 입성했고 이로 인해 스타 과학자 띄우기 프로그램을 통해 황 교수를 전적으로 지원하는 모델을 개발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박 보좌관은 상당수의 BT지원 자금을 황 교수 연구기금으로 지원해 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정통부도 BT사업을 통해 일부 자금을 황 교수에 지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통신업계에서는 KT와 SK텔레콤이 황 교수 지원을 놓고 구설에 오르고 있다.
KT의 경우 황 교수에게 1억 여원의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황 교수가 KT를 상대로 한차례 강연을 했는데 이 때 지급된 금액이 1억원 이었다는 것.
SK텔레콤도 최근 열린 기자 송년간담회에서 그룹 최태원 회장과 황우석 교수와의 관계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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