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 영상편지·유언장 선물
'죽음'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누구나 두려운 생각이 든다. 특히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의 경우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더 클 것이다.
노인들이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고 노년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죽음준비학교'가 문을 열었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위치한 노인복지관은 지난달 중순에 시작한 '죽음준비학교'에는 현재 1기생 60세 이상 노인 2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학교는 5주프로그램을 통해 노인들이 죽음에 대한 정보를 얻고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주어진 시간 동안 자신들이 살아왔던 지난날을 글로 써보는 자서전 쓰기 시간을 갖고 유언장을 쓰기도 하며 죽어서 묻히게 될 장례문화센터와 납골당도 방문한다. 또 영정용 사진을 찍고 죽음의 고비를 가까스로 넘긴 인사를 초빙해 남은 삶을 어떻게 가치 있게 살 것인가에 대한 특강도 듣는다.
최근 1기 수강생들은 경기도 가평으로 캠프를 가서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재현하는 역할극을 펼쳤다. 또한 자식들에게 보낼 '영상 편지'를 제작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들은 마지막 졸업식날에 자신들이 직접 쓴 자서전과 영정, 유언장, 영상 편지 등을 가족들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죽음준비학교는 서울시공동모금회에서 지원을 받기 때문에 서울시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어르신은 무료로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1기 과정 수료식은 22일 열리며 참가자들은 수료식에서 가족들에게 자신이 만든 자서전과 유언장. 영상편지 등을 전달할 계획이다. 2기 과정(총 20명)은 6월 초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