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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TRS '1석 3조'
디지털 TRS '1석 3조'
  • 김영길 기자
  • 승인 2006.09.25 10:32
  • 호수 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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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전화, 데이터 전송, 양방향 호출
▲ 대구 지하철 역무원이 기관사 및 사령실 간 통화하는 모습.

개인·그룹간 편리한 이용 가능
고속운행 중에도 통화 품질 우수
국가통합지휘통신망 채택 급물살

디지털 TRS(Trunked Radio system)는 여러 개의 주파수를 다수의 가입자가 공동으로 이용해 주파수 활용을 극대화하는 디지털 주파수 공용 통신 시스템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최초의 TRS 시스템이 도입됐다.
TRS 통신은 대규모 집단에서 지시, 명령, 보고 등의 지령 통신 목적으로 개발됐다. 디지털 TRS의 발전으로 하나의 TRS 단말기로 그룹 통신 뿐 아니라 휴대폰 및 데이터 서비스도 복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TRS는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차량 전화나 휴대 전화에 비해 서비스 종류가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해 주로 기업 및 공공 분야에서 널리 이용하고 있다.

□ 기능 및 방식 = TRS 통신은 무전기와 동일한 방법을 사용하는 통화 방식으로서 방식에 따라 일제 통신, 그룹 통신, 개별 통신, 긴급 통신 기능을 제공한다.
일제 통신은 모든 사람을 동시에 호출해 통화하는 기능으로, 지하철 업무와 같이 사령실에서 전체 역무원 및 전동차 승무원 등에게 명령을 일시에 전달하고자 할 때 전동차 승무원 등을 호출할 수 있다.
그룹 통신은 일제 통신과 사령실에서 전체가 아닌 지정된 역무원 또는 전동차 승무원에게만 명령을 일시에 전달할 때 사용한다.
개별 통신은 일제 및 그룹 통신과 달리 개별적으로 통화할 때 사용한다.
긴급 통신은 TRS가 가지고 있는 비상 호출 기능으로서 업무 수행상 위급 상황이 생겼을 때 사용하는 긴급 통신 방식으로 비상 버튼을 누르면 전 직원에게 위급 상황이 통보된다.

□ 서비스 용도 = TRS 통신망은 72년 미국에서 상용화된 이래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전역에서 운용되고 있다. 사용 목적 및 서비스 용도에 따라 자가망과 공중망 TRS로 구분해 발전했다.
지하철 통신망의 경우 공중망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단말기간의 통신, 회신 장애에 다른 기지국 단독 운영, 효율적인 그룹 통화 관리 및 높은 출력과 견고한 단말기 등을 제공하는 자가망을 사용해야 한다.
공안 업무 목적으로 개발된 자가망 시스템은 공공 기관 및 대기업 등에서 업무 목적에 따라 독립적인 설치, 운영하는 것으로 철도 및 지하철, 경찰, 소방, 철도 등에서 지휘 및 명령 등의 공공 안전 업무 통신용으로 사용된다.
공중망은 통신 사업자가 주파수를 할당받아 시스템을 설치해 희망하는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해 운송업, 제조 판매업, 건설 현장 등의 자영업에서 주로 사용된다.

□ 기술방식 = 현재까지 상용화된 디지털 TRS 중 국내에서는 주로 경찰청이 채택한 테트라(TETRA:Terrestrial Trunked Radio) 방식과 공중망인 아이덴(iDEN: Integrated Digital Enhanced Network) 방식이 활용된다.
이중 테트라 방식은 개방형 규격으로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공하며 부가 서비스 및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용이하다. 다른 테트라 단말기간, 네트워크 간 호환성을 지원하고 테트라 기술을 공유하기 위해 설립된 테트라 엠오유(TETRA MoU) 협회의 회원은 이미 100개사를 넘어섰다.
디지털 TRS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이유는 디지털 TRS 시스템이 아날로그 TRS 시스템이 갖는 데이터 서비스 전송 한계, 장비간 호환 한계, 주파수 효율 저하, 보안 불안정을 개선해 단말기 한대로 음성과 데이터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단문 메시지까지 전송하기 때문이다. 작년에 출시된 TRS 단말기의 경우, 위치 추적 GPS 기능도 가능하다.

□ 테트라의 기본 개념 = 테트라는 전문적인 이동 무전기 사용자들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ETSI에 의해 정의된 개방된 디지털 공용 무전의 표준 규격이다.
테트라는 통합된 규격이며 모든 유럽과 다른 많은 관리 주체들 그리고 현재 아시아 지역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ETSI는 테트라의 서비스를 향상시키고 현재의 표준 규격을 미래에서도 지속시킬 수 있는 2단계 테트라에 대한 개발을 시작했다.
테트라는 하나의 단말기로 이동 전화, 무선 데이터, 양방향 무선 호출 등이 모두 가능하다. 최대 50km에 달하는 광범위한 통화권, 뛰어난 보안성 및 동시 복수 그룹 일제 통화 기능은 위기 상황 시 신속한 대처를 가능케 한다.
또한 시속 160km를 넘어가는 고속 운행 중에도 변함없이 선명한 통화 품질과 광범위한 끊김 없는 연결망을 제공하고 있다. 

□ 테트라의 특짚장점 = 예를 들어 지하철 재난발생시 테트라는 뛰어난 대처능력을 가진다.
테트라는 기존 아날로그망에서는 구현되지 못했던 기관사-사령실-역무원 사이의 동시그룹통화, 개별통화, 일제통화, 지령통화, 무조건 가로채기 비상 통화 등의 완벽한 3각 동시통화를 지원한다. 그 외 부가적으로 지령자 최우선순위통화, 현장 주변음 원격 청취, 음성과 데이터 동시통신, 비화통화, 핫마이크 등의 기능을 가진다.
따라서 비상 상황 발생 시 전동차-역무원간, 전동차-기관사간, 기관사-역무원간은 물론 전동차-전동차간의 수평 무선통신까지 지원하고, 경찰, 소방 등 유사 재해 복구 기관에도 지원을 요청할 수 있음으로써 초동 대처 능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핫마이크 기능은 사용자가 통화를 위해 통화 버튼(PTT)을 누르지 않고도 통화할 수 있는 기능으로서, 두 손을 활용해 신속하게 인명 구조 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와 같이 긴급 상황 발생 시, 테트라 시스템에서는 기존의 고정돼 있는 채널로 인해 구내 방송용 무전기, 열차 무선용 무전기, 구내 전화기 등을 각각 따로 휴대함으로써 발생했던 불편을 없애고, 단말기 하나를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신속하며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을 보장함으로써 지하철 및 철도와 같은 대중 교통 기반의 '안전' 통신망 구축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외에 장기적으로 효용성, 경제성 및 관리의 용이성을 장점으로 갖추어 상당수의 아시아 국가들이 교통, 항만 등 공공 안전이 요구되는 분야에 폭넓게 채택하고 있다.

□ 해외 동향 = 첨단 교통 통신망 구축의 중요성을 깨달은 나라들은 디지털 방식의 TRS 시스템을 발빠르게 도입했다.
디지털 TRS 테트라 방식은 대형 재난이나 테러 등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일원화된 무선망 구축에 채택되는데 해외에서는 영국,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핀란드 등 선진국에서 그 효용성을 인정, 운영중이다.
영국의 경우 지난 5년간(2000년~2005년)에 걸쳐 경찰 등 8개 공공 기관에서 통합무선망을 구축, 7.7 테러 발생시 킹스크로스광장으로 곧장 출동한 신속한 초동 대응으로 전세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대만의 도시철도관리국과 싱가포르 지하철 경우가 아날로그 컨벤셔널 시스템에서 디지털 방식의 TRS 시스템인 테트라로 발빠르게 교체한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겠다.    
중국의 경우에도 대중 교통의 공공 안전은 정부의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중국 경제의 핵이라 불리는 상하이 시는 거대한 이동 인구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증설될 13개 지하철 노선에 대해 3억2000만 위엔을 투자해 테트라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한 상태이다.
이 외에도 싱가포르,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등 우리나라와 같이 인구 밀도가 높은 개발도상국들은 일찍부터 테트라 시스템으로 지하철, 철도 안전 통신망을 구축했다.

□ 국내 움직임 = 최근 국내에서도 각 공공 기관들이 디지털 TRS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디지털 TRS는 상업용 서비스뿐 아니라 삼성중공업, 포스코, 두산중공업 등 자가 통신망과 기간 통신망 및 경찰청, 교통방송, 철도청, 지하철 공사, 인천 국제 공항 등 정부 및 공공 기관에서 업무용으로 TRS망을 구축해 사용 중이다.
이미 부산, 대전, 대구, 광주를 비롯한 4대 지방 경찰청이 디지털 TRS 시스템을 구축했고, 인천과 경기 경찰청도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 시스템 확장을 추진중이다.
정부에서는 행정자치부 산하 소방방재청이 대규모 또는 국지적 재난 예방을 위해 테트라 방식의 디지털 TRS를 채택, 국가통합지휘무선통신망 시범사업을 진행중이다. 대기업들 또한 자가망으로 TRS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할 뜻을 밝히고 있다.
디지털 TRS 테트라 방식은 대구지하철, 부산지하철,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에 구축되어 있는데 대구지하철 1호선에 구축된 디지털 TRS 시스템은 기관사, 역무원, 승무원간 3자 통화가 가능해 폭넓은 기술 활용성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디지털 TRS 테트라 방식을 활용한 국가통합지휘무선통신망 시범 사업이 완료되면 지하철, 경찰서, 소방서 등 각각 다른 유관 기관 간 상호 연락이 가능한 비상 통신 시스템을 제공해 공공 안전을 위한 한 차원 높은 기술을 확보하게 된다.
또한 재난 현장에서 일사불란한 체계를 확보, 중요도 높은 정보 전달을 원활히 해 인명을 보호하며 재난 현장 수습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다. 관련 통신 기업들이 진행중인 디지털 TRS 기술 협력이나 단말기 국산화 계획 등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김영길 기자 young@koit.co.kr
자료 : 모토로라

(표) 디지털 TRS와 철도 통신 비교
(그림) 테트라 구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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