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벤처기업들은 자금, 판로, 기술개발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총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벤처기업들은 이같이 총체적 난국에 빠진 이유로 △창업초기 벤처캐피탈의 투자기피 △M&A시장의 비활성화 △해외진출 정보와 인력
부족 △대기업 불공정거래 등을 꼽았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벤처기업 애로요인 및 재도약 과제' 현장보고서를
발간했다.
□ 벤처캐피탈 투자기피 = 바이오 벤처기업인 A업체의 경우 2000년 창업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크고 작은 국내 창투사 및 벤처캐피탈을 모두 찾아다니며 자금투자를 요청했지만 전부 거절당했다. A사가 창업초기 회사인데다 상품화에 장시간이 소요되는 바이오벤처기업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창업초기 벤처기업에 대한 국내 벤처캐피탈의 투자비중은 전체투자금액의 14%에 불과한 실정이다.
보고서는 창업초기 벤처기업의 원활한 자금지원을 위해 벤처캐피탈 시장의 건전성 확보와 자생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는 벤처투자자금의 안정적 공급, 장기 벤처투자재원 확대, 벤처캐피탈 투자비중 확대 등 직접지원보다 여건조성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M&A시장의 비활성화 = 벤처기업을 어렵게 하는 또다른 요인으로 'M&A시장의 부진'이 꼽혔다. 국내 M&A
시장규모는 주식시가총액 대비 6.9%로 절대금액으로 보면 미국의 54분의 1에 불과하다.
보고서는 M&A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기업 회계정보에 대한 신뢰성 확보 △기술에 대한 객관적 가치평가시스템 구축 △M&A의 절차 및 매뉴얼 등에 대한 정보·지식 전달
△M&A성공사례 발굴·보급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 해외진출 정보·인력 부족 = 해외진출을 위한 정보 부족도 벤처기업에게 큰 장애가 되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청에서 조사한 '벤처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업체들은 해외진출 시 장애요인 1순위로 자금부족(29.8%)을, 그 다음으로 '우수파트너 발굴'(27.5%)을 꼽았다.
보고서는 벤처기업들의 수출판로 지원을 위해 △우수 벤처에 대한 시장개척 지원비 확대 △국가적 해외정보 제공시스템 구축 △해외 인적네트워크 구성 및 정보제공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 대기업 불공정거래 = 보고서는 벤처기업을 어렵게 하는 마지막 요인으로 대기업의 불공정거래를 지적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6월 중소·벤처기업 22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벤처기업의 대기업 납품애로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기업의 일방적 납품단가 인하요구(32.2%), 납기일 촉박(19.0%), 지나친 품질수준 요구(18.0%) 등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하도급대금 지연지급, 원사업자의 발주취소·변경 등의 불공정거래 행위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대기업 불공정거래에 대한 해결책으로 △시장압력에 의한 공정거래 관행 정착 △정부의 불공정 하도급거래에 대한 직권실태조사 강화 △협력우수기업에 대한 포상 및 인센티브 부여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