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지능형 빌딩의 국제표준인 '백넷'의 보급에 나서기로 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백넷(BACnet : Building Automation and Control Networks)은 빌딩자동화를 위한 개방형 통신 방식으로 지난 99년 ISO 표준에 이어 2003년 KS규격으로 채택된 바 있다.
하지만 각 회사에서 자체 개발한 폐쇄적 통신 방식을 적용함에 따라 개발·설치업체의 종속이 심화되고 시스템의 원활한 유지보수를 가로막고 있는 실정이다.
즉 빌딩자동화 시스템에 공개되지 않은 업체 고유의 통신 방식을 적용할 경우 해당 업체에서만 유지보수를 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반해 냉난방기기 등 주변기기 제조사는 제품 개발 등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게다가 빌딩자동화 시스템의 확장 및 유지보수를 위해 전력 및 냉난방, 환기, 조명 등을 제어하는 시스템을 개방형 표준 통신 방식으로 통합해야 하는 것도 당면과제로 대두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기술표준원은 국내외 빌딩자동화 표준화 동향을 조사하고 업계 의견 등을 수렴한 바 있다. 그 결과 국가표준으로 제정돼 있는 백넷의 활용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기술표준원은 빌딩자동화를 위한 개방형 표준 통신 방식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관련 기술을 보급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백넷의 적용을 확대하기 위해 빌딩자동화 시스템 설계, 구매, 관리 등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작, 업계 등에 보급하기로 했다.
또한 빌딩자동화를 위한 통신 방식으로 백넷만 표준으로 제정돼 있지만 또 다른 통신 방식이 필요하다면 표준으로 추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백넷 통신 방식을 적용하면 쾌적한 사무환경, 에너지 절감 등이 가능한 지능형빌딩 보급이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빌딩의 사용자 입장에서는 개방형 통신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시스템의 통합, 확장 및 유지보수가 용이해지고 높은 신뢰성을 가진 자동화시스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백넷은 미국냉동공조공학회(ASHRAE)와 미국표준협회(ANSI)에 의해 제정됐으며 표준화 작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해까지 제품 구현 및 활용에 필요한 통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시험방법 등 4종은 국제표준 및 KS로 제정됐으며 3종은 국제표준화가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