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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간 소통 부재‘심각’
가족 간 소통 부재‘심각’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7.05.28 09:02
  • 호수 1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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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대 형성·이해 뒤따라야

미혼의 L씨는 지방에서 올라와 홀로 사는 싱글 직장남이다. 그는 지난 주말, 휴식을 취하는 동안 문득 깨달았다. “내가 이틀 동안 말 한 마디 한 적이 없네” 대화할 상대조차 없다는 생각에 새삼 허전함을 느낀 L씨. 비록 같이 살 때는 하루에 한 번 얼굴보기도 힘든 가족이었지만, 그때서야 가족이 사무치게 그리워졌다고 한다.
J씨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나서야 부모님과 친밀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했다. “왜 그때는 부모님 말을 간섭으로만 생각했는지 몰라요”
때늦은 이혼으로 홀아비가 된 Y씨. 그는 술로 하루를 보내며 한탄을 일삼는다. “애들 엄마와 애들이 똘똘 뭉친다고 섭섭해만 했어요. 하지만 지금이 더 외롭네요”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그러나 그 명칭이 무색하게 가족 간의 소통부재와 트러블은 여전히 큰 문제로 남아 있다. 특히 독신 인구와 이혼율이 증가하면서 가족이란 전통적인 개념이 흔들리고 있는 상태다.

TV 속에 등장하는 갖가지 가족 관련 프로그램(‘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사랑과 전쟁’, ‘긴급구호 SOS’ 등)에서는 대다수 문제의 해결법으로 ‘가족 간의 대화’를 꼽고 있다. 가장 가깝지만 때론 남보다 먼 사이가 되기도 하는 가족이다. 결국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 지금 우리가 당면한 과제이다.

여성포털사이트 젝시인러브(www.xyinlove.co.kr)에서는 최근 310명을 대상으로 ‘가족 중 가장 많이 대화하는 사람은?’이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53%(163명)가 ‘어머니’를 꼽았다고 발표했다.

특히 여자응답자가 엄마와 대화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같은 여자라 통하는 게 많아서’라는 의견이 압도적이었으며, ‘친구처럼 편해서’라는 의견도 있었다.
다음으로는 ‘모두 잘 안 한다(47명)’가 꼽혀 응답자 중 약 15% 가량이 가족과 대화부재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사는 게 바빠서’, ‘나이가 들면서’, ‘다투기만 해서’, ‘말 안 해도 마음을 알 거라 생각해서’ 등의 이유를 들며 점점 개인주의로 변하는 가족 모습을 꼬집었다. 또한 ‘컴퓨터 사용시간이 늘면서 대화할 시간이 줄었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특이한 점으로는 이 항목을 꼽은 이 중에는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법을 찾으려 한다는 것이 눈에 띄었다. ‘가족끼리의 여행이나 특별한 자리를 만들면 부드럽게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길 수 있다’, ‘부모님과 식사를 같이하며 대화한다’, ‘방종하지 말고 간단한 대화라도 건네는 방법을 써야 한다’ 등의 자구책을 들기도 했다.

이 외에도 ‘손위 형제’와 ‘손아래 형제’를 꼽은 네티즌은 각각 33명, 40명에 달해 10%를 상회했다. 이유로는 ‘나이가 들수록 코드가 맞아서’, ‘부모님보다는 맘 편하게 터놓을 수 있어서’, ‘비슷한 세대로 동병상련을 느껴서’ 등의 의견이 많았다.

반면 기타의견을 제외하고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한 ‘아버지(16명)’의 경우 5%에 그쳐 아버지와 가족간의 대화부재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수이긴 했지만, 아버지와 많이 대화한다고 꼽은 네티즌들은 ‘남자 대 남자로 잘 통해서’, ‘다른 집에 비해 아버지와 친해서’, ‘아버지가 자상하고 세심해서’ 등의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아버지와 대화하기 힘들다는 네티즌들은 그 이유로 ‘아버지는 일하느라 바빠서’, ‘엄격하고 권위적이어서’, ‘의견이 안 맞아서’ 등의 이유를 꼽아 아버지와의 세대차이, 시간적 여유 등이 문제시 됐다.

가족 간 대화부재의 원인은 가족들의 개인주의,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서 느끼는 스트레스 등이 꼽을 수 있다. 가장 가까워야 할 가족이 가장 멀어진 데는 서로에게 도움을 구하거나, 손을 먼저 내밀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서로 간의 공감대 형성과 세대차를 아우를 수 있는 이해심이 필요하다. 결국 이런 바탕이 이뤄진다면 그 상대가 부모님이든 형제든 원활한 대화를 통해 가족애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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