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현지업체와 테스트 공동 참여키로
지난해 중국 cdma2000 1x 장비시스템 시장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셨던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이 WCDMA 시스템 시장에서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의 신식산업부(한국의 정보통신부 격)가 주관한 WCDMA 성능시험(MTnet Test)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초부터 이번 주까지 두 달간 진행된 성능시험에서 최상위권의 성적을 획득했고, 이에 따라 중국 WCDMA 장비 시장 진출의 첫 관문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
중국 신식산업부가 주관하는 장비 성능시험(MTnet Test)은 중국 내 장비 공급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통과 해야만 하는 과정으로 시험 참가 자격조차도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주어진다.
이번 성능시험에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세계에서 11개 업체(삼성전자·에릭슨·지멘스·알카텔·노키아·루슨트·모토롤라·노텔·UT·화위·중흥)만이 참여했다.
신식산업부 주관의 이번 성능시험 참가 자격 유무와 시험 결과는 향후 WCDMA 장비 공급업체 선정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지침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성능테스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은 중국 WCDMA 시장 진출의 신호탄일 뿐"이라며 "중국 5개 성(천진·하북·상해·복건·감숙)에 진출한 CDMA의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WCDMA 에서도 사업 참여의 범위를 더욱 확대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cdma2000 1x 테스트 참가업체를 중심으로 꾸려진 이번 1차 테스트에는 참가하지 않했지만 2차 테스트에는 현지 업체인 중팡통신과 함께 참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20여명의 지원인력을 파견해 적극적으로 테스트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2차 테스트에서 좋은 성적을 자신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진행된 중국 차이나유니콤의 cdma2000 1x 장비 입찰에서 모두 탈락했다.
그러나 국내 WCDMA 장비 입찰에서는 노텔, 알카텔, 루슨트 등 외국기업을 제치고 싹쓸이 해 명예회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정보부족과 미온적인 대처때문으로 입찰에 실패했다는 것을 거울삼아 새롭게 도전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세계적인 불황을 극복하려는 외국기업의 적극적인 가격공세에 국내 업체들이 탄력적으로 대응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한다면 다시 한번 이동통신 강국으로써의 위상을 떨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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