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스토리지, 무선분야 진출 추진
3개사 인수합병...시장활성화 기대

세계 최대의 네트워크장비 업체 시스코시스템즈가 인수합병을 통해 주력사업인 네트워크 장비외에도 보안, 스토리지, 무선, 홈네트워킹 등으로 활동영역을 크게 넓혀가고 있다.

시스코시스템즈는 최근 세계 홈네트워킹 1위 기업 링크시스를 주식맞교환 형식으로 5억 달러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링크시스는 북미시장에서 통신장비 40%, 무선랜 장비 40~50%, 소호(SOHO)용 라우터 50%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세계 제1의 홈네트워킹 기업. 지난해 매출액만 4억2,900만 달러에 달한다.

특히 링크시스 인수는 그동안 통신사업자, 기업대상 시장에 집중해 오던 시스코의 활동영역을 개인대상의 소비자 시장으로 확대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시스코는 소비자 시장을 호시탐탐 엿보고 있었지만 쉽게 접근하지 못해 왔다.
제품 또한 완벽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시스코시스템즈가 올들어 인수합병한 기업은 링크시스를 포함해 3개 기업. 올해 인수한 오케나, 시그널웍스도 각각 보안과 IP텔레포니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쌓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케나는 데스크톱 및 서버 컴퓨팅 시스템의 위협 보호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으로 시스코가 현재 진출한 방화벽, VPN, IDS(침입방지시스템) 등 보안솔루션을 완벽하게 보완해 준다. 시그널웍스 또한 고성능 IP 텔레포니 소프트웨어 기술을 통해 시스코가 IP 텔레포니 시장을 강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시스코는 지난해에도 SAN 스토리지 기업 안디아모시스템즈를 비롯해 사이오닉소프트웨어, AYR네트웍스, 나바로네트웍스, 해머헤드네트웍스 등 5개 기업을 인수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시스코의 이러한 인수합병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면서도 시장활성화를 기대하는 눈치다. 시스코 같은 거대기업이 시장경쟁에 뛰어든다면 잔뜩 주눅든 시장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시스코에 인수되기 위해 기술력과 경쟁력을 쌓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긍정적인 반응도 있다.

시스코 관계자는 "시스코의 인수합병은 기존 적대시 되던 인수합병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버렸다"며 "이러한 인수합병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시장에서 좋은 실적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우선 링크시스와 무선랜 시장에서 경쟁하던 넷기어, SMC, 프록심 등이 거대기업 시스코와 경쟁하면서 부익부빈인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견해다.

또한 시스코시스템즈 자체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시스코의 경우 평균수익률이 70%에 달하지만 이에 절반에도 못미치는 30% 수익률의 링크시스를 통해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스코는 인수합병을 통해 거대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는 인수합병을 좀처럼 볼 수가 없다. 이는 국내 기업의 경우 그만큼 차별화된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이 한결 같은 목소리다.

네트워크연구조합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지금의 중소기업 규모로는 세계 시장에서 높은 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인수합병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좋은 방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스코시스템즈 2002, 2003 인수합병일지

피인수 기업
인수 시기
시장기회

링크시스(Linksys Group, Inc.)
- 2003년 3월
일반 소비자/SOHO

시그널웍스(SignalWorks, Inc.)
- 2003년 3월
- IP 텔레포니

오케나 (Okena, Inc.)
2003년 1월
호스트 기반의 IDS (HIDS)




사이오닉소프트웨어(Psionic Software, Inc.)
2002. 10
IDS(칩입탐지시스템)

안디아모 시스템즈 (Andiamo Systems, Inc.)
2002년 8월
SAN

AYR 네트웍스 (AYR Networks, Inc.)
2002년 7월
IOS

나바로 네트웍스 (Navarro Networks, Inc.)
2002년 5월
- 이더넷 스위칭 분야

해머헤드 네트웍스 (Hammerhead Networks, Inc.)
2002년 5월
IP 집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