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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기술로 IT환경변화에 대처
특화기술로 IT환경변화에 대처
  • 이민규 기자
  • 승인 2007.07.09 09:04
  • 호수 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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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전 대한전선 부사장(전선사업본부장)

ZWPF 이어 '다공 광섬유'도 개발

망고도화 견인·FTTH 시장 주도


"정보통신 서비스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UCC와 같은 대용량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려면 네트워크 고도화가 필수적입니다. 우리 회사의 특화기술을 전면에 내세워 급속한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생각입니다."

대한전선 강희전 부사장은 첨단기술 개발에 대한 열정을 '전가의 보도'처럼 가슴에 품고 있다. 앞선 기술은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며 세계시장으로 나설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러한 기술철학은 대한전선의 연구개발을 주도해 온 강 부사장의 궤적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 1978년 대한전선에 입사한 그는 중앙연구소와 광통신사업부 등을 거치며 회사의 신기술 개발에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그는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일선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신기술을 동종업체보다 한 박자 빨리 선보이는데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

그는 올해 초까지 통신사업부장(전무)을 맡아오다 지난 1월 말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 전선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02년부터 광섬유 생산전문회사로 대한전선으로부터 분사한 옵토매직의 대표이사도 겸하고 있다.

옵토매직에선 광통신용 무수광섬유(ZWPF) 등 굵직굵직한 연구성과물들을 잇따라 내놓아 업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지난 2004년 옵토매직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ZWPF는 기존 광섬유의 가용파장 영역을 획기적으로 늘려 전송용량 및 채널을 200% 이상 증가시킨 제품이다. ZWPF를 적용하면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에 따른 투자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옵토매직은 ZWPF의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2004년 장영실상을 수상하고 산업자원부로부터 NT마크를 획득한데 이어 2005년엔 산업포장을 받았다. 아울러 산자부의 '대한민국 10대 신기술'로 선정됐으며 대한전선이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는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ZWPF 이후에도 첨단 제품 개발 랠리는 계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심한 굴곡에도 빛이 세어나가지 않는 '구부림 강화 광섬유(Strong Bend Fiber)'를 개발해 KT 등 국내 가입자망에 적용하고 있는 게 눈에 띈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구부림 손실을 획기적으로 줄인 다공 광섬유(Holey Fiber) 개발을 추진, 상용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공 광섬유는 광섬유 내에 0.003∼0.027mm의 직경을 가진 여러 개의 공기구멍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기존 광섬유에 비해 구부림 손실을 6배 이상 향상시킨 게 특징이다.

특히 ZWPF의 모재(母材) 기술을 적용, 전송손실 특성이 매우 우수하고 1383±3nm 파장에서 OH(섬유 내 수분) 흡수손실을 파격적으로 낮췄다. 또한 광섬유 모재인 프리폼의 대형화를 통한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다공 광섬유는 댁내 인입용 케이블과 전화선, 광커넥터, 광 코드, MDF, 광단자함 등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이 상용화되면 좁은 공간이나 구부러짐이 심한 곳에서도 손쉽게 케이블 연결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단자함 등의 크기를 줄여 네트워크 작업의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를 통해 광가입자망(FTTH) 구축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기술부는 '구부림에 강한 다공광섬유 제조기술'의 우수성을 인정해 작년 12월 신기술(NET) 인증을 부여했다.

"FTTH 시장 확대에 발맞춰 대한전선의 특화기술을 국내외에 널리 보급하는데 초점을 맞출 생각입니다. 특히 대용량 전송이 가능하고 광 손실이 적은 고기능 제품의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회사가 보유한 핵심기술을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신규 시장 발굴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강 부사장은 최근 사회전반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용자제작콘텐츠(UCC)가 향후 FTTH 시장 확산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UCC 열풍에서 보듯 IT서비스 환경의 변화가 정보통신망의 진화로 이어지고 이는 궁극적으로 FTTH 수요기반을 넓히는 촉매제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FTTH를 구심점으로 새로운 '가치사슬'이 형성되는 셈이다.

강 부사장의 하루는 남들보다 더 일찍 열린다. 매일 새벽 5시 30분이면 일어나 재무, 회계 등에 관한 전문서적을 탐독하고 있다.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로서 비공학 분야의 전문지식이 다소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엔 카이스트(KAIST) 비즈니스 스쿨의 정보미디어최고경영자과정(ATM)을 수료했다.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시간을 통해 IT미디어 융합과 신규사업 추진을 위한 혁신방법에 대해 익혔다.

인터뷰를 마치고 강 부사장은 서둘러 자리를 떴다. ATM 과정 수료식이 있다고 했다. 발걸음이 가벼웠다. 국내외 통신시장에서 잰걸음을 하고 있는 대한전선의 모습과 닮아있었다.

 

대한전선은

□ 기업 개요 = 지난 1955년 설립돼 전력과 통신용 전선을 공급하며 국내 케이블 산업 발전을 이끌었다.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에 치중, 창립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52년 연속 흑자경영을 달성했다.

□ 경영전략·비전 = 현재 주력사업인 전선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지속성장 기업이 되기 위해 신성장 모멘텀을 찾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중기적으로는 오는 2010년 EBITDA(감가상각과 법인세 차감 전 영업이익) 5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지난 해 처음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해외판매를 달성했으며 아시아와 중동 등 상당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기존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과 호주 등 선진국 시장으로 초고압전력케이블과 FTTH 등 신제품의 판매 확대에 힘쓰고 있다.

또한 광섬유를 기반으로 광대역통신망, 홈네트워크 등 신규사업을 다각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제품 라인업을 구축, 세계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와 관련, 남아공과 베트남, 캄보디아, 콩고, 몽골 등 성장잠재력이 큰 주요 국가에 전선생산 및 운영기지를 구축했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홍콩에 글로벌지주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 기술적 차별성 = 전선제품 개발과 시설운영에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력 배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공장 각 부문의 기술혁신프로그램을 실천하고 있으며 최근 기술연구소시설의 시설과 연구진을 대폭 강화하는 등 신제품 개발과 품질경쟁력 강화에 힘을 The고 있다.

특히 프리폼(광섬유를 뽑아내는 모재)에서 광섬유 그리고 광케이블까지, 동 소재에서 구리케이블 및 UTP까지 생산할 수 있는 수직 생산 시스템을 갖췄다. 이를 통해 철저한 품질 관리를 실현하고 높은 원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아울러 세계 수준에 올라와 있는 옵토매직의 광섬유 부문을 대한전선에 통합시켜 파이버에서부터 네트워크시스템에 이르기까지 통합생산시스템을 갖출 방침이다.

이 밖에 케이블의 생산과 공급에 그치지 않고 통신 네트워크 토털 솔루션 업체로서 해외 주요시장에서 통신망 구축 및 운영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일례로 대한전선은 몽골의 스카이텔과 스카이네트웍스를 통해 이동통신 운영사업, 광대역통신망 운영사업에 진출했다. 최근엔 콩고 스탠더드텔레콤의 유선전화망 사업을 추진, 서비스를 개시했다.

 

□ FTTH 기술개발 = FTTH 제품은 FTTH용 광케이블과 자재, 이뤄져 있다.

지난 2005년 국내 최초로 KT에 FTTH용 옥외 광케이블을 납품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시작으로 인입 광케이블, 옥내용 광케이블, ABF 그리고 광 스플리터 등 다양한 FTTH용 광케이블 및 자재를 개발해 수요처에 공급함으로써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부림 강화 광섬유를 개발, 국내 가입자망에 적용했다. 또한 구부림 손실을 획기적으로 줄인 다공 광섬유(Holey Fiber) 개발에도 성공, FTTH용 광케이블 적용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GE-PON 장비를 개발해 하나로텔레콤에 납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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