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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VDSL 표준경쟁 치열
차세대 VDSL 표준경쟁 치열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3.04.07 10:24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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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VDSL 표준을 놓고 QAM 방식과 DMT 방식이 한치 양보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일과 3일 이틀간 서울 강남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차세대 VDSL 기술 워크샵'에서는 QAM 방식 칩셋을 개발하고 있는 인피니온, 메탈링크 진영과 DMT 방식 칩셋을 개발하고 있는 휴커넥스(옛 한기아), 이카노스 진영이 열띤 기술공방을 펼쳤다.

이날 워크샵에서 발표자로 나선 국내 칩셋 개발업체인 휴커넥스의 문찬 연구소장은 "ADSL 시장에서 DMT 방식이 QAM 방식을 밀어내고 기술표준으로 자리매김했다"며 "VDSL이 ADSL과 호환성이 중요시되는 만큼 DMT 방식의 승리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DMT 방식이 QAM 방식보다 비싸다는 의견에 대해 가격은 설계기술과 생산기술의 문제일 뿐 방식 자체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며 DMT 방식이 QAM 방식보다 결코 비싸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DMT 방식이 대역폭 낭비가 심하다는 견해는 틀리며 오히려 QAM 방식이 Symbol timing을 위해 초과밴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DMT 방식은 노이즈에 강하고 브리지 탭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 결국 소비자와 서비스사업자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지원사격하는 이카노스의 루벤 투마니 연구원은 "이카노스는 이미 국내 현대네트웍스, 다산네트웍스, 삼성전자 뿐 아니라 대만, 유럽 등의 VDSL 장비 업체에 칩셋을 공급, 필드테스트에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고 있다"며 "속도와 성능면에서 월등한 DMT 방식이 QAM 방식을 제치고 차세대 VDSL 표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DMT 방식은 최고 속도를 120Mbps까지 올릴 수 있고 거리도 3.5km까지 늘릴 수 있어 기술적인 면에서 QAM 방식보다 뛰어나다고 말했다. 아울러 DMT 방식은 싱글 하드웨어 플랫폼에서 멀티밴드 플랜을 적용해 유연성과 유용성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QAM 방식의 반격도 거셌다. QAM 방식을 대표하는 인피니온의 모티 슈락 연구원은 "이미 국내 시장에 QAM 방식의 VDSL 장비가 100만 회선 이상 적용돼 QAM 방식이 우수하다는 것을 검증받았다"며 "가격면에서 월등하고 기술력도 손색이 없는 QAM 방식이 VDSL 표준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 QAM 방식은 인피니온 뿐 아리라 메탈링크, 브로드컴, ETRI, 필립스 등이 칩셋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시스코, 익스트림, 미리넷 등에서 이를 적용하고 있어 지원군도 충분히 확보했다고 부연했다.

특히 QAM 방식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시뮬레이션과 필드테스트에서 DMT 방식과 유사한 속도와 거리를 나타냈고 오히려 노이즈가 있는 실제 생활에서는 더 높은 속도 및 성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저전력, 유연성, 필터가 없는 솔루션 등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탈링크의 D. 매너 연구원 또한 기본적으로 QAM 방식은 설계가 간단하기 때문에 가격에서 우위를 보이고 저전력, 밴드폭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의 공방에도 불구하고 QAM 방식과 DMT 방식 중 어느 것이 승리할 지는 전문가들도 쉽게 답하지 못하고 있다. 서로가 장단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ETRI 이훈 박사는 "QAM 방식과 DMT 방식이 전쟁터를 방불케할 정도로 치열한 표준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그 결과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할 막상막하의 대결구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필드에서의 적용결과가 승패의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이라며 "국내 시장이 세계 VDSL 시장을 이끄는 만큼 국내 시장에서의 반응이 향후 벌어질 차세대 표준 경쟁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VDSL 시장은 13Mbps, 20Mbps급이 주류를 이루면서 그동안 2밴드 QAM 방식이 주도해 왔다. 그러나 KT, 하나로통신이 이달 실시할 예정인 50Mbps급 장비성능테스트에는 DMT 방식 참여가 확실시되고 있어 이에 대한 방식 주도권 경쟁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산네트웍스, 현대네트웍스, 삼성전자, 기가링크 등은 DMT 방식에, 미리넷, 텔슨정보통신, 로커스네트웍스 등은 QAM 방식에 무게 중심을 두고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이들은 각각의 방식으로 통신사업자의 장비성능테스트에 참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VDSL 시장은 이 두 방식이 두루 사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그 주도권을 놓고는 경쟁이 격화돼 이번 장비성능테스트 결과와 소비자 반응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미국과 영국 표준화 기관에서는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VDSL 기술 표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빠르면 오는 8월 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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