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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식회장 재신임 받을까-LG 하나로 왜 갈등빚나
신윤식회장 재신임 받을까-LG 하나로 왜 갈등빚나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3.03.22 11:00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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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G그룹과 하나로통신과의 갈등이 깊어지며 올해로 임기가 만료되는 신윤식 하나로통신 회장에 대한 재신임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하나로통신의 최대 주주인 LG그룹에서는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진을 교체할 계획인 반면, 신 회장을 비롯한 하나로통신은 이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갈등은 LG그룹이 올해부터 통신사업을 강화하며 통신서비스분야에서는 무선의 LG텔레콤과 유선의 데이콤, 파워콤, 하나로통신, 두루넷, 통신장비 및 단말기 제조분야에서는 LG전자를 통해 통신 3강체제를 본격한다는 구상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하나로통신의 경우, 지난해 파워콤 인수에서부터 LG그룹과 갈등관계를 빚고 있으며, 경영권에 있어서도 현 신윤식 회장체제를 더욱 강화해 독자적인 생존체제로 간다는 계획이어서 마찰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LG그룹 올해부터 통신사업 본격 강화
LG그룹은 지난해 12월 데이콤을 통해 파워콤 인수하면서 통신사업분야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만큼 파워콤 인수는 LG그룹의 통신사업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였다.
LG그룹의 한 관계자는 “파워콤 인수전까지만 해도 그룹차원에서 통신사업을 해갈지 여부에 대해 회의적이었지만, 지금은 통신사업을 강화한다는 것이 기본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LG그룹은 유·무선 통신서비스와 통신장비 및 단말기 등 통신제조분야를 총망라하는 종합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통신서비스업체들의 반발을 우려해 통신장비 및 단말기 등 통신제조업분야에만 주력해 온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그룹의 또 다른 관계자는 “그간 축적해 왔던 인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통신제조 및 서비스 등을 모두 포함한 통신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그룹은 또 유선분야에서는 파워콤 인수에 그치지 않고 두루넷과 하나로통신을 아우르겠다는 복안이다.
올해 초 추진되던 두루넷 인수가 실패했지만 법정관리 이후에도 인수작업은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LG그룹측은 두루넷이 부채는 많은 편이지만 EBITA(이자, 법인세, 감가상각비 차감전 이익)는 계속 이익을 내고 있다고 판단해 인수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 최근 LG텔레콤이 박운서 데이콤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남용 LG텔레콤 사장도 최근 파워콤 이사로 선임해 유선과 무선분야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데이콤의 박운서회장은 지난 21일 주주총회에서 데이콤, 파워콤, LG텔레콤 등 LG그룹의 통신 3사가 오는 2006년까지 국내 전체 통신시장에서 33%의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발표하는 등 통신 3강체제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데이콤은 현재 사용중인 KT 전용회선을 순차적으로 철수해 매년 1,000억원씩 KT에 지급하는 전용선 임차비용을 줄여 나가고, 파워콤의 전용회선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데이콤은 KT와 파워콤으로부터 3만3,000회선의 전용선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데이콤은 우선 KT에서 임차한 500회선을 파워콤 회선으로 교체하는 작업에 착수했으며, LG텔레콤도 그간 사용하던 KT의 전용회선을 데이콤 회선으로 교체하고 있다.
●LG그룹과 하나로통신간의 갈등
LG그룹과 하나로통신간 갈등은 파워콤 인수에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하나로통신은 LG그룹에 파워콤 인수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LG그룹이 데이콤의 손을 들어주면서 갈등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런 갈등의 이면에는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인수하려는 LG그룹과 신 회장의 독자적인 행보가 마찰을 빚는데서 비롯됐다.
LG그룹은 하나로통신의 최대주주이지만 신 회장의 독자노선으로 인해 경영권을 행사하지 못해왔다.
또 두루넷 인수시에도 데이콤과 하나로통신이 별도로 인수작업을 벌이며, 갈등을 증폭시켜 왔으며, 최근에는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이 유·무선통합서비스 개발을 위해 지난해 7월 체결한 양해각서가 백지화되는 사태를 빚고 있다.
●LG그룹의 하나로통신 경영권 인수 전망
현재 신윤식 회장 체제를 퇴진시킨다는 LG그룹의 구상은 현재로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25일에 개최된 하나로통신 이사회에서 신 회장이 재추천돼 오는 28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도 현 체제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LG그룹이 신 회장에 대한 거부권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데이콤 LG텔레콤 LG화재 등 그룹계열사들이 모두 갖고 있는 하나로통신의 지분이 15.89%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사회 구성인원 10명중 LG그룹이 행사할 수 있는 것은 비상임이사인 남영우 데이콤 사장의 1표에 지나지 않는다.
또 LG그룹에 이어 8.49%의 지분율을 가진 삼성그룹과 5.5%의 지분율을 가진 SK그룹이 신 회장 거취와 관련, 현 상황에서 신회장 외에 대안이 없다는 점을 들어 재추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상태이다.
특히 신윤식 회장은 최근 직원조회석상에서 ‘하나로통신을 위해서라면 무덤에서라도 벌떡 일어날 것이다’는 표현으로 경영권을 방어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뜻밖에 변수가 없는 것이 아니다.
1차적으로 신 회장에 대한 여론이 최근 좋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변수다.
그간 신 회장이 추진해 왔던 IMT-2000(3세대 이동통신), 파워콤 인수, 해외자본 유치 각종 사업들이
실패했으며, 지난해말 파워콤 인수협상시 대표이사직에 연연하지 않고 외부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겠다는 의지도 사라진 것으로 주변에서는 보고 있다.
또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하고 있지 못하지만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부의 경우에도 신 회장의 연임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위와 정보통신부는 ‘통신 3강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LG그룹이 한 축을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하나로통신도 여기에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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