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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2단계 정보통신망 어떻게 구축됐나
인천공항 2단계 정보통신망 어떻게 구축됐나
  • 이민규 기자
  • 승인 2008.06.30 09:20
  • 호수 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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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시스템과 유기적 연계
첨단 설비로 인프라 고도화
▲ 인천국제공항의 탑승동 내부. 첨단 정보통신설비가 구축돼 공항이용객 및 근무자의 편의를 높였다.[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운항정보관리체계 국산화…수출 길 터
데이터 전송 '이더넷' 방식으로 단일화


인천국제공항이 지난 20일 2단계 건설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세계 초일류 공항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틀을 다졌다.

이번 2단계 사업이 완료됨에 따라 인천국제공항은 운영능력 면에서 글로벌 허브공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연간 여객 수용능력은 3000만 명에서 4400만 명으로, 화물 처리능력은 270만 톤에서 450만 톤으로, 항공기 운항횟수는 24만회에서 41만회로 각각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같은 거대 프로제트의 중심엔 공항 요소 요소에 구축된 첨단 정보통신시설이 있다. 첨단 네트워크 장비 및 IT시스템을 아우르는 공항의 정보통신시설은 항공기의 안전운항 및 원활한 여객수송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커다란 중요성을 지닌다.

정보통신시스템 구축사업은 2005년 11월부터 올 6월까지 총 32개월에 걸쳐 진행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28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통합정보시스템 △운항정보설비 및 통신망 △공항통신시스템 △경비보안시스템 등을 구축했다.

특히 공항공사는 기존 1단계 사업을 통해 구축한 정보통신시설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면서 2단계 정보통신시스템 구축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기존 정보시스템의 가동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 운영하면서도 새로운 시스템을 연계하는 고난도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아울러 한층 고도화된 정보통신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원활한 IT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토대를 닦았다.

시스템 연계·전환 과정

시스템 병행운영·전환 '성공' = 기존 시스템과 새로운 시스템을 연계하는 작업의 핵심은 '운항정보관리시스템(FIMS)'과 '미들웨어시스템(EAI)' 구축이다. 이들 시스템이 인천공항 정보체계의 뇌와 중추신경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FIMS(Flight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는 공항의 운항 관련 정보들을 분석하고 관리하는 중추적 시스템이다. 이는 모든 항공기의 출발 및 도착에서부터 탑승구 배정, 캐로셀(carousel, 수하물을 운반하는 회전식 원형 컨베이어) 배정 등 운항에 관련된 정보들을 총괄 관리하는 기능을 한다. 

EAI(Enterprise Application Integration) 통합시스템은 공항 내에 산재해 있는 시스템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필요한 정보들이 서로 원활하게 연동될 수 있도록 해준다.

공항의 각종 시설들이 24시간 연중 무휴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시설의 가동을 중단하지 않고 이 같은 고기능 정보통신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EAI의 기능 = 통합정보시스템구축사업에서는 기존에 사용하던 IH(Inforamtion HUB)를 대신해 확장성이 더욱 뛰어나고 유연한 성능을 지닌 EAI를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EAI는 기업이나 조직, 시설물 내부의 모든 시스템들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역할을 한다. EAI를 통해 각각의 개별 시스템들은 서로 필요한 정보들을 송·수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공항을 예로 들면, 공항이용객들에게 전달되는 항공기 출발 및 도착시간, 편명 정보 등이 운항정보관리시스템을 통해 관리된다.

이러한 정보는 운항정보관리시스템에서 EAI를 통해 해당 정보표출시스템으로 전달된다. 이어 정보표출시스템은 공항 이용객들이 볼 수 있도록 전광판에 다양한 정보를 표시하게 된다.

EAI, 확장성 부족문제 해결 = EAI 구축의 핵심은 시스템 통합의 확장에 있다.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경우 기존 정보전달자 역할을 하던 IH에 알맞은 인터페이스를 개발하고 확장하는데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글로벌 세계 일류의 허브 공항을 지향하는 인천공항으로서는 기존 IH의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게 큰 걸림돌이었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한 것이 바로 통합정보시스템의 일환으로 구축된 EAI시스템이다.

그러나 단순한 시스템 설치만으로는 각각의 시스템 사이의 정보들이 원활하게 전달될 수 없다.

이에 공항공사에서는 통합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을 통해 공항운영 43개 단위 시스템 운영자들과 공항 관계자들과 협의를 거쳐 정보전달을 위한 정책과 세부지침을 마련했다. 이는 메시지의 생성과 전달, 변경 등 서로간의 의사소통을 위한 규약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어떠한 시스템도 해당 지침을 준수하면 공항의 다른 시스템들과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원하는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통합정보시스템은 인천공항을 운영하는 단위시스템들을 하나로 묶는 작업을 통해 구축됐으며 유기적인 공항운영을 할 수 있는 안정적인 토대가 됐다.

특히 통합정보시스템의 '중추신경'이라고 할 수 있는 미들웨어를 성공적으로 구축함으로써 공항의 전체 신경망을 유기적으로 엮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고가용성 시스템 구축 '초점' = 통합정보시스템 구축사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각 시스템의 가용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춘 점이다.

공항공사 측은 '고가용성'의 시스템 구축을 통해 안정적인 공항 운영을 도모했다. '고가용성'이란 외부 요인에 의한 시스템 장애나 시스템 자체의 장애에도 불구하고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통합정보시스템 구축사업에서는 이러한 고가용성 시스템 구축을 위해 서버의 2중화뿐만 아니라 비상시에 대비한 별도 시스템까지 구축했다.

안정적 시운전-차질없는 전환 = EAI시스템의 신뢰성과 성능을 확인하기 위한 시험은 지난해 10월부터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전사적으로 추진된 종합시운전을 통해 EAI시스템의 신뢰성과 우수한 성능을 충분히 검증함으로써 전체 시스템의 성공적 운영을 개시할 수 있었다.

주목할만한 것은 여객 서비스가 없는 심야의 짧은 시간(1일 4시간 미만)을 이용해 각종 시험을 집중적으로 실시한 점이다.

아울러 자체 시스템과 해당 설비의 기능에 대한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이후에야 비로소 시스템 전환 단계로 진입했다.

2단계 시스템 전환을 위한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된 이후에는 여러 차례에 걸쳐 실제운영시험(Live Operation Test)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공항 운영의 실무 적용에도 문제가 없음을 추가로 확인했다.

특히 공항공사 측은 공항 시스템의 운영 시 신중을 기하고 위험요인을 없애기 위해 제반 시스템의 단계적 전환에 중점을 뒀다.

우선 지난 1월 15일, 1단계와 2단계 시설의 병행운영이 가능한 15개 시스템의 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 5월 15일 23개 일반시스템을 전환했으며 5월 20일에 이르러 최종적으로 핵심시스템을 전환했다. 기존의 정보통신시스템을 2단계 EAI 통합시스템으로 완전히 바꾸는데 성공한 것이다.

운항정보관리시스템 독자 개발 = 공항공사에 따르면 1단계 사업에서는 운항정보시스템(FIS) 구축 시 외산 제품을 사용했다. 이로 인해 운영변경 사항을 반영하고 시스템을 유지·관리하는데 과다한 비용이 소요됐으며 공항운영상 어려움을 초래했다.

이러한 문제를 없애기 위해 2단계 건설에서 그 동안 축적한 공항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운항정보관리시스템(FIMS) 기술을 국산화하는데 역점을 뒀다. 이를 통해 항공기 일정관리, 자원배정, 지상이동, 운항정보인터페이스 자동화 기능을 한층 향상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국내 기술로 기능이 한층 향상된 운항정보관리시스템은 2월 21일부터 운영되고 있다. 

공항운영의 핵심인 운항정보관리시스템을 국산화함으로써 지적재산권을 확보하고 향후 해외사업 진출의 물길을 트게 됐다.


정보통신 기반시설 구축 과정

인천공항 정보통신시스템은 인프라측면에서 입주업체의 다양한 서비스 요구조건을 수용하는데 중점을 두고 구축됐다.

이를 위해 대용량 백본(Backbone) 통신망을 기반으로 음성통화, 영상통신, 데이터전송 및 화상회의 등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물리적 환경을 갖췄다.

운영측면에서는 장애 최소화를 위한 완벽한 시스템 2중화를 실현했으며 다양한 환경시험을 통해 안정적 정보전달시스템을 구축했다. 아울러 제조사로부터 신속한 기술지원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확보함으로써 신뢰성 높은 정보통신 기반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

데이터 전송방식 단일화 = 1단계 데이터통신망 구축 시에는 당시 최고의 기술인 ATM을 백본 통신망에 적용했다. 하지만 랜 에뮬레이션(LAN Emulations, 다른 컴퓨터의 명령대로 실행할 수 있는 기능) 등의 기술을 구현하는 것이 복잡하고 데이터 변환과정이 까다로워 운영에 일부 어려움을 초래했다.

이러한 문제를 없애기 위해 2단계 사업에서는 데이터 전송을 이더넷(Ethernet) 방식으로 단일화했다. 이를 통해 1단계 사업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없애고 최근의 기술발전 추세에 부응하는 한편 시스템 통합과 확장에 따른 애로사항을 제거할 수 있었다.

아울러 공항 정보통신망의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 공항운영망, 입주자망, 공항공사망으로 각각 망을 분리했다. 이로써 공항운영을 위한 주요 시스템이 불특정 다수의 입주사 직원용 단말과 동일한 통신망을 공유함으로써 생기는 각종 문제를 사전에 없앴다.

* 자료 = 인천국제공항공사 정보화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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