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기기 리모컨 하나로 통합
단거리 무선통신 방식인 블루투스 기술이 소비자의 생활 깊숙이 본격적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블루투스 기술은 저전력, 저비용, 내장 보안 기능, 높은 내구성, 사용상의 용이성 및 애드-혹(ad-hoc) 네트워킹 기능을 포함해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블루투스 기술이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분야는 개인 오디오 디바이스 분야다.
이는 기존에 사용되던 유선 이어폰을 블루투스 무선헤드셋으로 대체함으로써 개인 오디오 기기의 휴대성을 한층 극대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통신기기 제조업체인 모토로라(www.motorola.com)는 지난 주 블루투스 헤드셋, 스피커 등의 모바일 액세서리 6종을 한국시장에 내놓으면서 국내 블루투스 시장의 활성화에 불을 당겼다.
이 제품들은 MP3 감상이나 휴대폰 통화, 노트북과의 연계 등 대부분의 IT기기와 호환성을 갖추고 있다.
블루투스는 오디오 디바이스 분야와 더불어 보다 다양하게 사용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다.
블루투스의 세계 표준 인증단체인 블루투스SIG(Special Interest Group)는 지난 10일 블루투스 저전력기술이 헬스케어 산업에서도 큰 활약을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영국의 개인용 무선통신 기술 개발 업체인 CSR(www.csr.com)은 지난 1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블루투스 저전력 기술을 이용한 '블루코어7' 칩이 탑재된 휴대폰을 통해 체중 측정 및 체온 감지 센서와 휴대폰을 연결하는 시연회를 선보였다.
체중 측정 버튼을 누를 경우, 내장된 저전력 블루투스가 활성화돼 짧은 데이터 신호를 휴대폰으로 전송한다. 아울러 체온 감지 센서는 지속적으로 체온값을 전송한다.
두 센서의 이름과 측정값은 동시에 휴대폰에 나타내며, 새로운 측정값을 자동으로 업데이트 시킨다.
블루투스SIG의 관계자는 이 기술이 원격진료 및 질병 징후 추적이 필수인 의료 기기 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블루투스SIG는 지난 22일, 곧 발표될 블루투스 저전력기술 표준이 가전업계에서 요구되는 상호운용성을 지닌 범용 리모트 컨트롤 규격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각종 TV, 오디오, DVD플레이어 등, 기기마다 따로 사용하던 무선 리모컨을 하나로 통합해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란 설명이다.
블루투스SIG의 관계자는 "리모트 컨트롤은 블루투스 저전력 기술을 개발할 때 고려한 주요 시장의 하나"라면서 "상호운용이 가능한 저비용의 솔루션을 제공해 온 블루투스 진영의 전통을 살려 넘쳐나는 리모컨의 번거로움을 없앨 예정"이라고 말했다.
블루투스 저전력 기술은 몇 시간이 아니라 수년간 배터리 수명이 유지되는 디바이스들, 그리고 서로 다른 제조사의 제품간 상호운용성이 요구되는 시장을 위해 디자인됐는데 이러한 사양들은 리모컨에 적용하기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아울러 단방향 제어만을 제공하는 현재의 리모컨 기술과 달리, 블루투스 저전력 리모컨은 사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TV 프로그램 직전에 관련 정보를 보는 대신, 셋톱박스 리모컨을 이용해 전자 프로그램 가이드를 보고 녹화형태를 미리 설정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외부의 인터넷 기반 서비스로 향하는 게이트웨이로 사용할 수도 있으므로, 안전한 주문을 위해 활용되거나 확장된 프로그램 정보를 보여줄 수도 있다.
저렴한 비용의 초저전력 애플리케이션을 가능케 할 블루투스 저전력 기술은 현재 개발 중에 있으며 내년에 발표될 예정이다.
블루투스 저전력 기술의 개발에는 노키아, 노르딕 반도체, 애질런트 테크놀로지스, TI, CSR 및 브로드컴을 포함해 48개가 넘는 기업이 참여하고 있고, 블루투스 저전력 표준과 리모컨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블루투스SIG 홈페이지(www.bluetooth.com/lowenergy)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