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M·SCM 등 기업간 이용은 부진
국내 중소기업들은 업무효율화를 위해 정보화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래 경영환경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식 정보화'에 대한 인식은 뒤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수도권에 소재한 종업원 수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 300개 사를 대상으로 '국내 중소기업의 정보화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의 74.0%가 비용절감이나 품질향상 등을 위해서는 정보화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내용을 보면 조사 대상기업의 11.0%는 '매우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63.0%는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자사의 '정보화 수준'을 묻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58.0%는 '보통'으로 응답해 중소기업의 정보화 여지가 많이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매우 높다'와 '높다'로 응답한 비율이 각각 3.0%와 28.0%로 '낮다'(10.3%)와 '매우 낮다'(0.7%)보다 높게 나타났다.
현재 활용중인 정보화 시스템으로는 조사대상 기업의 89.3%가 '홈페이지'를 꼽았다.
다음으로 기업의 내부업무 정보화를 위한 '이메일 시스템'과 '회계 소프트웨어'로 각각 조사대상의 86.3%와 77.0%가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기업 내 업무를 위한 '전사적자원관리(ERP)'(63.0%), '그룹웨어'(47.3%), '전자문서교환(EDI)'(31.3%), '이러닝'(23.0%) 순으로 조사됐다.
홈페이지를 이용하고 있는 응답업체의 65.0%는 홍보차원에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16.0%)이었으며 'B2B·B2C 거래'와 '고객 정보수집'이 각각 7.7%와 6.3%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상의 관계자는 "홈페이지를 정보화의 본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와 커뮤니케이션보다는 단순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해 홈페이지 활용도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고객관리와 기업간 정보화를 위한 고객관계관리(CRM·15.0%)와 공급망관리(SCM·12.0%)는 상대적으로 낮은 활용도를 나타냈으며 '지식경영시스템(KM)'과 '생산관리시스템(MES)'도 각각 4.3%와 6.3% 만이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해 미미한 활용도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2∼3년 이내 정보화 투자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조사대상 기업의 73.9%가 '없다'고 응답해 중소기업의 정보화 투자 여력이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비해 투자계획이 있는 기업과 현재 투자중인 기업은 각각 21.7%, 4.4%로 나타났으며 투자 규모는 '5000만 원 이상 1억 미만'이 38.5%로 가장 높았다. '1억 이상 5억 미만'이 29.5%, '5000만 원 미만'이 24.4%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신규 정보화 투자를 계획하고 있거나 투자중인 기업 중 65.4%가 ERP 시스템을 도입중이거나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CRM'과 'SCM'을 도입중이거나 도입할 예정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23.1%, 14.1%로 그 뒤를 이었다.
정부나 유관기관이 중소기업의 정보화 관련 지원을 한다면 조사 대상의 56.3%의 기업들은 '자금지원'을 가장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기술지원'(16.7%)과 '세제지원'(11.0%), '교육훈련'(10.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또 '공공기관 보유정보 이용 확대' 5.3%, '기타' 0.4% 등의 의견도 있었다.
대한상의는 "정보화 단계를 5개로 나누어 볼 때 우리 중소기업의 정보화 수준은 '기업내 정보화'수준인 3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B2B와 지식 정보화 등 지식기반 경제의 진전이라는 한 차원 높은 정보화 전략의 전개를 위해 정부의 다각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