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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인터넷 ADSL 상용서비스 10주년
초고속인터넷 ADSL 상용서비스 10주년
  • 박남수 기자
  • 승인 2009.03.31 17:37
  • 호수 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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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입자 1550만명 돌파

SK브로드밴드(사장 조신)가 1일 대한민국을 IT 강국으로 이끄는데 핵심 역할을 한 초고속인터넷 ADSL 상용서비스 10주년을 맞는다.

□탄생 = 대한민국이 빠른 시간에 세계에서 으뜸가는 IT 강국으로 우뚝 선 배경은 무엇일까. 정확히 10년 전인 1999년 4월 1일, SK브로드밴드(당시 하나로통신)는 기존의 전화선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을 상용화하며 지금의 IT 강국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도화선 역할을 했다.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통신시장은 KT(옛 한국전기통신공사)가 100년이 넘도록 독점체제를 구축하고 있던 시기였다. 정부는 통신시장에 본격적인 경쟁체제를 도입하며 1997년 SK브로드밴드를 제2 시내전화사업자로 선정했다. 2년 후인 1999년 SK브로드밴드는 정부는 물론 경쟁사에서조차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초고속인터넷 ADSL 서비스를 선보이며 그야말로 대한민국에 인터넷 열풍을 일으키게 된다.

서비스 개시 후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자 당시 대세로 보였던 ISDN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던 1위 사업자 KT는 그제야 SK브로드밴드를 따라 ADSL 서비스를 준비하는 진풍경을 만들어 냈다. 이후 SK브로드밴드는 초고속인터넷, 전화 시장에서의 급속한 성장을 발판으로 IPTV 등 미디어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며 통신방송 융합시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기업으로 발돋움했다.

ADSL 이후에도 SK브로드밴드는 VDSL, 무선랜, IPTV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신규 서비스들을 국내에 가장 먼저 선보이며 IT 기술의 선진화를 주도했다. 그만큼 IT 역사에서 SK브로드밴드가 개척한 길은 그대로 큰 화제가 되었고 시장 선도로 이어졌다. ADSL이 세상에 나온 지 10년이 되는 지금, 10년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대한민국 통신시장은 눈부시게 성장했다.

□생활 주기 주도 = ADSL 서비스 이후 전국적으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라이프스타일은 그야말로 혁명을 맞이했다. 우선 기존에 대표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던 오프라인 편지나 우편엽서를 이메일, 채팅 등이 대체하면서 아날로그 방식에서 진보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으로 변화를 이끌었다.

사실 초고속인터넷 도입이 빨라진 결정적인 이유는 10년 전 당시 크게 유행했던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등 PC통신이 큰 역할을 했다. 초기 전화선에 모뎀을 연결하고 014XY에 접속해 이용하던 PC통신은 전화선으로 연결됐기 때문에 속도도 느렸을 뿐더러 인터넷을 사용할 때 전화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특히 인터넷으로 하고 싶은 것들은 많은데 속도가 느리다보니 이에 따른 엄청난 통신료 또한 큰 부담이 됐다.

이런 문제를 간단하게 해결한 것이 바로 초고속인터넷 ADSL이다. 당시 ADSL은 속도가 8Mbps 수준으로 전화 모뎀을 연결한 인터넷 속도인 128kbps 보다 무려 63배 정도 빠르면서도 전용 모뎀을 사용해 인터넷과 전화를 동시에 쓸 수 있었다. 또한 종량제가 아닌 약 3만원 수준의 정액 요금제 덕분에 요금에 대한 부담 없이 마음껏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당시 모 컴퓨터회사 광고에서는 ‘밤새지 마란 말이야’ 라는 카피가 유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초고속인터넷으로 인해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이트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카페, 동호회와 같은 온라인 모임들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금은 일반화됐지만 ‘인터넷(internet)’과 ‘시티즌(citizen)’의 합성어인 ‘네티즌(netizen)’이라는 용어가 생겨난 것도 바로 이 무렵이다. 한때 전국을 동창회 열풍으로 만든 것도 결국은 초고속인터넷이 가진 온라인 네트워크의 힘이었다.

초기 PC통신 동호회 등 단순한 모임 형태에 머물렀던 온라인 문화는 점점 명실상부한 토론의 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게시판, 댓글 문화를 양성했다. 대통령 선거, 월드컵, 촛불집회 등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마다 특유의 결집력을 발휘했던 온라인 토론 문화는 이제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문화로 자리 잡았다.

초고속인터넷은 또한 전 국민이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을 더욱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역할도 했다. 초기 인터넷의 별명이 ‘정보의 바다’라고 할 정도로 세상에 퍼져 있는 수많은 정보와 지식들이 인터넷이라는 고도의 기술을 통해 집약될 수 있었다. 초고속인터넷이 생겨나기 이전에는 모르는 것이 있을 때 백과사전을 먼저 찾아봤다면, 이제는 누구나 모르는 것이 생기면 인터넷을 먼저 찾아보는 게 일상화됐다. 인터넷에 들어가면 이 세상 모든 정보와 지식을 접할 수 있을 정도로 이제 인터넷은 척척박사 역할을 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의 발전은 우리나라 교육 문화도 바꿔 놨다. 더 이상 유명강사의 강의를 직접 듣기 위해 며칠 전부터 학원 앞에 줄을 설 필요가 없어졌다. 이제 인터넷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유명강사의 강의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초고속인터넷으로 연결된 IPTV를 통해 TV라는 큰 화면으로도 공부할 수 있고 PMP, 휴대폰 등 인터넷으로 다운로드받은 동영상을 길거리에서 보는 학생들을 만나는 일도 흔해졌다. 이처럼 초고속인터넷이 가진 초특급 정보 전달력은 자칫 소외받을 수 있는 지방 학생들이나 저소득 가정의 학생들에게도 동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이제 대한민국에서 초고속인터넷이 없는 삶이란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기업은 물론 정부, 학교, 가정에까지 사회 전체가 초고속인터넷으로 촘촘히 연결돼 있으며 모든 뉴스와 정보가 전국에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이 없다면 사실상 사회가 마비될 정도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

□속도 발전 = 1999년 초기 초고속인터넷은 ADSL과 함께 케이블망을 이용한 기술이 전부였다. 기존의 전화 모뎀이 인터넷과 전화를 동시에 사용할 수 없었고, ISDN이 속도가 너무 느렸다면 ADSL은 그야말로 인터넷 앞에 ‘초고속’이라는 별명이 절로 붙을 정도로 빠르고 편리했다. 2002년에는 기존의 ADSL을 기반으로 상․하향 업․다운로드 속도가 훨씬 빨라진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이 등장했다.

이후 초고속인터넷은 100Mbps의 속도를 자랑하는 유사 댁내가입자망(FTTH), 즉 광랜으로 발전하게 된다. 광랜이란 집집마다 광케이블로 직접 연결되는 FTTH에 대한 기업의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FTTH(광케이블)와 랜(Lan) 기술을 혼합해 등장한 기술 방식이다. 이 무렵 국내 초고속인터넷 기업들도 경쟁적으로 광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100Mbps의 속도는 대한민국의 IT 인프라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정보통신강국으로 발전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현재 각 통신기업들은 FTTH, BcN 등 차세대 통신서비스를 원활히 제공하기 위해 망고도화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이에 따라 광랜에서 한 단계 발전한 FTTH 또한 그 서비스 대상 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2012년까지 현재 최고 속도인 100Mbps를 자랑하는 광랜 서비스보다 최고 10배 빠른 UBcN(초광대역융합망) 구축을 위해 향후 5년간 모두 34조1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렇듯 초고속인터넷의 속도 발전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꿈의 서비스인 UBcN이 완성되면 초고속인터넷 속도는 1Gbps급으로 빨라져 영화 한 편을 다운받는데 채 1초도 걸리지 않게 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ADSL 도입 초기인 1999년 37만명에 불과했으나 이후 2000년 402만명, 2001년 781만명, 2002년 1,000만명 돌파에 이어 2009년 현재 1,550만명을 넘어섰다. 한 가구당 평균 3인 정도인 것을 감안한다면 국내 1가구 당 최소 1회선 이상을 사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때 세계 최고의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을 자랑했을 만큼 전국 어디서나 쉽게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초고속인터넷 산업 또한 초기에는 SK브로드밴드를 비롯해 KT, 두루넷, 데이콤, 온세통신, 드림라인, SO 등 많은 사업자들이 뛰어들었다. 여기에 2005년 주로 도매 사업을 하던 LG파워콤이 추가로 뛰어들면서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결합 등 소수 사업자로 재편됐다. 현재는 SK브로드밴드와 KT, LG파워콤 그리고 SO 등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신 발전에 견인차 역할 = SK브로드밴드는 1999년 세계 최초로 초고속인터넷 ADSL을 상용화한 뒤 당시 빠른 속도를 내세우며 느린 인터넷을 빗대어 ‘따라올테면 따라와봐'라는 카피를 대유행시켰다.

이후 SK브로드밴드는 2001년 브랜드경쟁력 강화를 위해 '하나포스(hanaFOS)'라는 초고속인터넷 통합브랜드를 런칭하게 된다. 이 뜻은 당시 회사명인 ‘하나로통신’과 힘을 나타내는 ‘포스’를 합친 단어로 인터넷 세상을 지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은 것이다.

2008년 국내 1위 이동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의 자회사로 편입되며 하나로텔레콤에서 SK브로드밴드로 사명을 바꾼 SK브로드밴드는 초고속인터넷 브랜드 또한 사명을 응용한 ‘broad&(브로드앤)’으로 바꿨다.

'broad&'은 ‘broad&전화’, ‘broad&IPTV' 등 초고속인터넷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로의 무한한 확장성을 의미했다. 최근에는 고객에게 편의성과 함께 명확한 뜻을 전달하고자 ‘broad&인터넷(브로드앤인터넷)’으로 서비스 명칭을 구체화했다.

조 신 SK브로드밴드 사장은 “10년 전 ADSL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대한민국의 초고속인터넷 열풍을 이끌어 온 SK브로드밴드는 앞으로도 초고속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IPTV, 인터넷전화, 결합상품, UBcN 등 혁신적인 통신 서비스들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대한민국 통신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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