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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상철 미리넷 사장, 외길 뚝심 경영 고집 'VDSL 장비 절대강자로 우뚝'
(인터뷰) 이상철 미리넷 사장, 외길 뚝심 경영 고집 'VDSL 장비 절대강자로 우뚝'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3.01.11 12:12
  • 호수 1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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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DSL 단일품목으로만 작년 500억 매출
연구인력 탄탄...R&D비용 대기업 능가
50M 장비 1분기내 개발 가격도 차별화
수출드라이브 적극 추진... 중국 등 공략

인터뷰 이상철 미리넷 사장

학력
삼척산업대학교 졸업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수료
서울대학교 정보통신 경영대학원 수료

경력
정통부 한국통신 대구전신전화건설국
동아건설
동아엔지니어링
현 미리넷 대표이사
현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
현 경북 울진군 군민회 부회장

이상철 미리넷 사장은 요즘 신년설계도 그리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해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VDSL 장비 시장에 전문 네트워크 장비 업체는 물론 대기업들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사장은 자신감이 넘친다. 그동안 무수히 많은 시련과 좌절을 극복해 왔을 뿐 아니라 VDSL 만큼은 어느 회사도 따라오지 못할 만큼 경쟁력을 높였다는 판단이 있어서다.
이 사장은 "이제 미리넷을 국내 대표적인 네트워크 장비 업체라고 불러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며 "어려운 시장 환경속에서 유망시장을 발굴했다는 자신감이 미리넷을 더 큰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리넷은 지난해 VDSL 장비 하나만으로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다른 장비까지 합하면 매출액이 650억원에 달한다. 총체적인 IT 경기의 위축을 딛고 이러한 실적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비약적이라고 할 만하다. 이 때문에 이상철 사장은 올해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로 떠올랐다.
초고속인터넷 '한우물'만 파 온 이 사장의 뚝심경영이 드디어 찬란한 열매를 맺고 있는 것이다. 이 사장은 물론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 사장은 "소비자 요구를 발빠르게 파악하고 미리 준비하는 태도가 지금의 호황을 불러왔다"며 "앞으로 국내에서 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우뚝설 수 있는 기업으로 키워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국내 네트워크 장비 시장은 사상 최악이라는 말을 실감시킬 정도로 밑바닥 경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VDSL 시장 만큼은 예외였다. 하반기 이후 불어닥친 VDSL 바람은 한여름밤의 태풍보다도 강했다. 미리넷은 이 강풍을 타고 훨훨 날았다.
그 태풍의 눈에는 이상철 사장이 있었다. 이 사장은 제품 개발 이후 각종 장비성능테스트(BMT)에 떨어져도 실망하지 않았고 사업연기라는 암초를 만나도 좌절하지 않았다. 'VDSL은 된다'라는 믿음으로 묵묵히 가야할 길을 걸었다.
이 사장은 VDSL이 ADSL의 뒤를 이어 차세대 초고속인터넷 장비로 올라설 것이라고 확신하고 남보다 이 시장에 먼저 뛰어들었고 한발 앞서 장비를 개발해 냈다.
이상철 사장을 만나 그동안의 사업과정과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VDSL 장비시장에 진출한 과정은
홈PNA가 ISDN의 뒤를 이어 초고속인터넷 장비로 부상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홈PNA 장비 개발에 몰두했다. 전체 매출액의 10% 이상을 이 장비 연구개발에 쏟아부었다. 그러나 ADSL이란 첨병을 만나면서 분루를 삼켜야했다.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 그래서 ADSL 보다 뛰어난 제품을 개발해야겠다는 오기가 생겼다. 그것이 바로 VDSL이었다.
미리넷은 VDSL 장비 개발을 지난 98년부터 시작했다. 그러나 어렵게 개발해 2000년 처음 선보인 VDSL 장비는 KT BMT에 떨어지는 시련을 맛봐야 했다. 그 이후 포기하지 않고 연구개발에 매진해 지난해 4월 결국 KT BMT를 통과, 그동안 고생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VDSL은 초고속인터넷 장비로는 최고의 기술을 요하고 있다. 이 때문에 VDSL이 차세대인터넷 장비로 올라설 것으로 확신했다.

지난해 실적은
지난해 상반기 KT VDSL 시범서비스의 장비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6월부터 VDSL 장비 납품을 시작했다. 하반기부터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가, VDSL 단일품목으로 5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KT에 공급된 60만회선 물량중 60% 이상을 미리넷이 수주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지난해에 VDSL이 활성화 됐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 KT를 통해 불붙기 시작한 VDSL 보급경쟁이 하나로통신, 데이콤 등 다른 통신사업자로 확산됐다. 이러한 시장을 선점했다는 것은 미리넷의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가격경쟁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있는 데
덤핑가격이 아니다. 보는 잣대에 따라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이는 미리넷의 경쟁력을 모르기 때문에 하는 소리다. KT가 정한 예가의 75~76% 가격으로 입찰에 참가했다. 통상 82% 가격에서 정해진다고 했을 때 결코 무리한 가격은 아니었다. 물량도 많아지면서 충분히 수익을 찾고 있다.
KT가 본격적으로 VDSL 사업을 추진하는 데에는 기존 ADSL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VDSL 사업의 활성화는 결국 낮은 VDSL 가격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겠다.

미리넷의 VDSL 경쟁력
미리넷은 가장 먼저 VDSL 장비 개발을 시작했다. 물론 과감한 투자도 뒤따랐다. 그 결과 타사보다 안정적이고 높은 성능의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 또한 연구원의 그칠 줄 모르는 끈기와 의지는 제품성능 향상에 톡톡한 몫을 해냈다.
연구원은 현재 연구소 25명을 비롯해 100여명에 달하고 있다. 현재 직원중 95%를 넘어선다. 총무, 관리 등도 엔지니어 출신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직원 모두가 아이디어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업무간 협력도 잘된다.
R&D 투자비용도 대기업, 전문 네트워크 기업보다 많을 것이다.

VDSL 장비 가격을 내릴 수 있었던 비결은
VDSL의 경우 가격이 주요 경쟁력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ADSL 보다 가격이 비싸다면 판매하기 어려울 것이다. 미리넷은 초기 개발단계부터 최저가형으로 설계했다. 필요 없는 기능을 과감히 뺐고 부품도 줄였다. 마진을 최소화한다는 사업전략도 가격을 내릴 수 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 VDSL은 이 때문에 기존 ADSL보다 속도가 2배 이상 높지만 가격은 오히려 더 저렴하다.
중국, 핀란드 등의 경우 VDSL 장비 가격이 회선당 5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러한 가격대로는 시장활성화를 바랄 수 없다. 국내 VDSL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는 원인은 바로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가격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VDSL 후속제품 출시계획, 마켓전략은
제품을 미리 준비하고 시장현황에 맞춰 출시하는 것이 기본전략이다. 가격 또한 차별화할 것이다. 제품은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지난해말 KT가 선보인 20Mbps급 VDSL 서비스도 미리넷 장비로 이뤄졌다. 현재 상용화된 2밴드 QAM 방식 VDSL을 비롯해 4밴드 QAM 방식 VDSL, DMT 방식 VDSL, 옥탈칩 VDSL 등 다양한 VDSL 장비를 출시했거나 개발하고 있다.
현재 20Mbps급에 대해 성능시험을 받고 있으며, 50Mbps급은 1분기내에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100Mbps급 장비 개발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해외시장 공략은
국내 시장이 세계 초고속인터넷 시장을 이끌고 있는 만큼 해외 시장 공략은 매우 큰 관심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해외 VDSL 시장은 아직 이른 단계다. 모뎀이나 ADSL 등이 아직도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국내 시장이 좁고 가격 경쟁이 치열한 반면 해외 시장은 여전히 넓다.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조직을 재정비했다. 현재 중국, 일본, 유럽 지역을 대상으로 수출 협상이 진행중에 있다.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예정이다. 중국의 경우 샘플장비에 대한 BMT가 진행되고 있다. 시장활성화는 2년정도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등으로 수출지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특히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알카텔에 OEM 방식으로 수출을 할 계획이다. 이미 확정된 상태다. ADSL 등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알카텔이기 때문에 상당한 수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사브랜드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밀고 나가겠다.

2003년 VDSL 시장전망
지난해가 보급의 원년이었다고 한다면 올해는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소 지난해보다 시장이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흐름은 20Mbps급, 50Mbps급, 100Mbps급 등으로 속도향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표준화를 다투고 있는 DMT 방식과 QAM 방식 주도권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1,000만명이 넘는다. 최고의 기술을 가진 VDSL이 보급되면 이후 수요는 무궁무진하다.
앞으로 속도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리넷은 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며, 남들보다 먼저 상용화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특히 제품의 안정성에 주안점을 두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전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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