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철살인 기발한 상상력 작품 가득"
미니픽션작가모임의 네 번째 작품집이 나왔다. ‘미니픽션 불사조의 아침’
이 작품은 상당히 짧다. 일명 엽편소설들로 이뤄져 있다. 모두 22명의 작가가 참여한 이번 작품집에서는 닭을 주제로 한 테마작 18편과 작가들의 자선작 47편이 1부와 2부로 나뉘어 실려 있다.
미니픽션은 글쓰기의 호흡이 갈수록 짧고 간결해지면서 인터넷 시대에 걸맞은 장르로 주목받고 있다.
날로 작가들의 외연이 넓어지고 있는 미니픽션은 독자들의 완전한 자유와 참여를 보장한다는 점에서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작품의 분량이나 형식에 구애를 받지 않아도 되므로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고, 또 언제 어디서나 잠깐의 독서로도 문학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촌철살인의 기지와 해학이 번득이는 이들 작품은 우리를 미니픽션의 바다에 빠뜨리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먼저 닭을 주제로 한 테마작 1부에서는 천신만고 끝에 죽을 위기를 몇 차례 넘기고 닭발집에 흘러들어가 ‘불사조’란 호칭을 부여받고 새벽 다섯 시 반이면 목청을 있는 힘껏 돋워 새 아침이 왔음을 알리게 된 수탉의 끈질긴 생명력을 그린 구자명의 불사조의 아침을 비롯해 그깟 닭발 하나 때문에 생이별하게 된 가난한 아버지와 어린 딸아이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쓴 김병언의 슬픈 닭발, 평화로운 닭장에 새로 등장한 힘센 수탉 한 마리가 온갖 횡포를 일삼다가 결국 오가피백숙이 되고 만다는 유경숙의 투계의 전설 등 풍자와 해학,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재미난 작품들이 많이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