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미리넷, 텔슨정보통신, 다산네트웍스, 코어세스 등 VDSL 장비 업체들은 기존 VDSL 장비보다 2~5배 속도를 높일 수 있는 4밴드 QAM 방식 VDSL 장비와 DMT 방식 VDSL 장비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밴드 QAM 방식이 양방향 13Mbps 전송과 비대칭 상향 12.5Mbps, 하향 25Mbps인 반면 4밴드 QAM 방식 VDSL 장비는 하향 속도를 최대 52Mbps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DMT 방식 VDSL은 잡음 등 개별 선로의 품질 및 상태에 대응력이 강하고 선로거리에 따른 전송속도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속도 또한 양방향 26Mbps까지 가능하고 하향속도를 늘리고 상향속도를 줄일 경우 하향속도를 최대 52Mbps까지 높일 수 있다.
VDSL 장비의 속도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미리넷과 텔슨정보통신은 지난해 말 KT에 기존 양향향 13Mbps 속도를 내던 2밴드 QAM 방식을 업그레이드해 하향 속도를 20Mbps급으로 끌어올린 2밴드 QAM 방식 VDSL 장비를 공급했다. 미리넷과 텔슨정보통신은 지난해 KT에 2밴드 QAM 방식에서 높은 실적을 올린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4밴드 QAM 방식과 4밴드 DMT 방식 VDSL에서도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미리넷(대표 이상철)은 52Mbps까지 하향속도를 낼 수 있는 4밴드 QAM 방식 제품을 이달말 중 출시키로 했다. DMT 방식 VDSL 장비도 빠르면 2월말이나 3월초 선보일 계획이다.
이 회사 이상철 사장은 "기존 ADSL이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한 VDSL로 대체될 것으로 확실시된다"며 "미리넷은 기능과 가격대별로 다양한 제품을 준비, 시장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텔슨정보통신(대표 김지일)도 4밴드 VDSL 장비와 4밴드 DMT 방식 VDSL 장비를 1분기 중 선보인다는 계획아래 제품개발 마무리에 한창이다.
김지일 사장은 "QAM, DMT 방식 중 표준화가 어떤 방식으로 정해질 지 알 수 없고 두방식 모두 표준화 채택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텔슨정보통신은 이 두가지를 모두 준비하고 있는 만큼 시장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VDSL 선점에 실패했으나 국내 네트워크 업계의 강자인 다산네트웍스와 코어세스도 고속 VDSL 장비 시장에서 만회를 노리고 있다.
다산네트웍스(대표 남민우)는 지난해 메트로이더넷에 이어 올해는 VDSL 장비 시장에서 '다산돌풍'을 일으킨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 회사는 우선 1월 중 20Mbps 속도를 낼 수 있는 DMT 방식 VDSL 장비를 선보이기로 했고 상반기 중 52Mbps 속도를 낼 수 있는 DMT 방식 VDSL 장비를 출시할 계획이다.
다산은 지난 10월 xDSL 관련 우수한 연구인력을 확보하고 있던 오피솔루션을 인수함으로써 VDSL 장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였다.
코어세스(대표 하정률)도 52Mbps 속도까지 끌어올린 4밴드 QAM 방식 VDSL 장비와 DMT 방식 VDSL 장비를 모두 개발하고 있으며 곧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업계의 가장 큰 화두로 꼽힐 정도로 VDSL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며 "KT에 이어 하나로통신, 데이콤, 두루넷 등이 앞다퉈 VDSL 서비스를 도입함으로써 차별화기 위한 속도 경쟁도 불을 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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