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장 주도 예상, 100만 화소 넘는 고급제품도 출시될 듯
휴대폰에 디지털카메라를 탑재한 카메라폰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휴대폰 제조사들의 카메라폰 출시 경쟁도 불을 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흑백휴대폰이 빠르게 컬러휴대폰으로 진화한 데 이어 하반기 들어서는 카메라폰이 국내 휴대폰 시장을 이끌고 있다. 휴대폰 제조업체 관계자는 "카메라폰은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없어서 못팔 정도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휴대폰 생산업체는 판매가 아니라 생산에 더 큰 중심을 두고 마케팅을 진행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 국내 휴대폰 시장은 카메라폰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휴대폰 제조사의 카메라폰 출시경쟁도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내장된 디지털카메라가 180도 회전이 가능하고 100장의 사진을 저장할 수 있는 cdma2000 1X EV-DO 방식의 동기식 IMT-2000폰을 출시하는 등 차세대 휴대폰의 카메라 탑재를 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휴대폰 생산 모델 중 90% 이상을 컬러폰으로 대체할 예정이고 이중 80% 이상에 카메라를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지난 5월 30만 화소 USB 방식의 디지털카메라를 부착해 자신의 얼굴이나 원하는 장면을 촬영하고 사진을 문자메시지(SMS)처럼 전송할 수 있는 카메라폰을 출시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30만 화소 카메라폰에 유기 EL 외부창과 세련된 첨단공법(홀로그램 스탬핑, 스테인리스 인몰드 등)을 사용해 고급감을 극대화한 카메라폰 2종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안에 33만화소급 디지털카메라를 채용한 카메라폰도 내놓아 카메라폰의 고급화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중견 단말기 제조사 또한 차별화된 카메라폰을 선보이면서 삼성, LG 중심의 휴대폰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KTF테크놀로지스는 지난달 휴대폰의 폴더를 열지 않고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폰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카메라와 반사 거울이 휴대폰 전면부에 설치돼 폴더를 열지 않고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카메라폰은 출시 2주만에 첫 생산물량 1만여대가 모두 팔렸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올들어 사명을 바꾸고 국내 시장 재진출을 선포한 팬택&큐리텔은 최근 국내 처음으로 33만화소 내장형 카메라를 채용하고 Flash 장착을 통해 어두운 곳이나 야간에도 불편없이 사진을 찍을 수 한 카메라폰 2종을 선보였다.
텔슨전자는 일본 산요 제품으로 국내 카메라폰 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자체개발한 카메라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세원텔레콤은 내년 초에 디지털카메라가 내장된 컬러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처음으로 지난해 카메라폰을 선보인 SK텔레텍도 33만화소에 줌 기능까지 장착한 제품을 곧 출시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가 부착된 휴대폰으로 인해 국내 휴대폰 시장이 경기 침체를 딛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내년에는 100만 화소를 넘는 카메라를 탑재한 고급 카메라폰도 속속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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