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경기가 최근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올해 정보통신업계는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그동안 극도도 위축됐던 IT설비투자가 올해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돼 IT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산업은행이 최근 국내 약 3600개 주요 기업체를 대상으로 ‘2010년 설비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설비투자는 실물경기의 회복과 함께 호조세를 보여 전년대비 12.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IT산업 투자는 통신기기 등에 대한 공격적 투자 등의 영향으로 17.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은 2002∼2004년의 IT투자 붐이 일단락되면서 2005∼2009년에는 투자부진이 계속됐으나, 올해는 제품수요의 순환주기 변화와 경기의 최저점 탈출(bottom-out) 시기가 맞물려 투자회복 국면으로 진입하고 설비투자가 촉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설비투자 증가세에 발맞춰 올해 한국경제는 지난해의 0%대 성장을 딛고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로 설정했다. 민간·공공경제연구소는 4.3~5.5%의 경제성장 예측치를 제시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4.3%의 성장을 예상했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5.5%의 낙관적 전망치를 내놨다.
문제는 이런 낙관적 전망의 밑그림이 됐던 국내외 경제여건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특히 세계경제의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경우 IT설비투자 증가 전망이나 경제성장에 대한 예측이 어긋날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올해 IT업계는 경기변동 추이에 대한 면밀한 관찰을 바탕으로 경영역량을 강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를 극복하고 실질적인 상생협력 기반을 조성하는 것도 IT산업의 건실한 발전을 위한 필수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기업의 설비투자 효과가 중소기업으로 확산될 수 있는 여건조성이 시급하다는데 IT업계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정보통신공사업계의 경우 정보통신공사실적(2009년도 공사실적 기준)이 10조원 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상위 5%의 대기업이 전체 실적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쏠림 현상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상위업체와 중·하위 업체 간 균형발전을 바탕으로 업계 전반의 내실성장을 도모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또한 시장 흐름에 대한 심층 분석을 통해 유망분야에 역량을 모으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경영의 돌파구를 찾는데 필수요소가 될 전망이다.
올해 공사발주는 주요 기관 및 기업마다 다르겠지만 방송통신 네트워크 고도화 및 방송의 디지털 전환에 신규 투자의 탄착점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정부가 와이브로 망의 전국 확산과 무선랜 이용지역 확대 등 모바일 산업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무선통신인프라 구축작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위기 충격으로 약화된 IT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발굴하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미래성장 동력 육성, 인적자원 확충 등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