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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DSL,무선랜 핵심부품, 외산의존도 심각
VDSL,무선랜 핵심부품, 외산의존도 심각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2.12.07 10:27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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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VDSL 장비, 무선랜 장비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지만 핵심부품을 외국에 의존, 국부 유출이 심각하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특히 출혈경쟁으로 입찰가격이 대폭 떨어진 상황에서 이들 부품은 장비 제조원가에서 상당부문을 차지해 '외국 부품 업체만 먹여살리고 있다'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장비 업체들은 대량구매나 차별화된 제품으로 부품가격 인하를 유도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장비업체간 부품 공동구매, 부품의 국산화에 힘을 쏟아야한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VDSL 장비는 현재 상용화되고 있는 QAM 방식의 경우 핵심부품인 칩셋을 독일 인피니온과 미국 브로드컴으로부터 조달받고 있다. 이 부품의 가격은 제조원가의 40%를 넘어선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VDSL 업계의 한 관계자는 "처음 VDSL 칩셋을 구입할 당시 칩셋 하나당 3만원씩에 구입했고 이 칩이 가입자와 시스템에 각각 들어가는 만큼 그 비용은 회선당 6만원에 달했다"며 "현재 대량 구매로 칩셋 가격이 떨어졌다 하더라도 제조원가에서 5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KT, 하나로통신 등 통신사업자에 공급하는 가격이 10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VDSL 장비 판매로 인한 수익은 외국부품 업체에게만 돌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내년도 크게 각광받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DMT 방식 VDSL 장비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 국내 칩셋 개발업체가 칩셋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시험서비스에 들어가 있는 DMT 방식 VDSL 장비에 국산 칩셋이 사용되기에는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다. 이 때문에 내년초 VDSL 장비출시를 위해 개발에 착수한 대다수 국내 VDSL 장비 업체는 미국 이카노스칩을 사용하고 있다.

VDSL 칩셋 개발업체인 한기아의 한 관계자는 "ADSL 장비에서도 시장이 크게 활성화됐지만 결국 수익을 얻은 것은 외국부품 업체였다"며 "이러한 오류를 되풀이 않기 위해서는 업계가 서로 협력해 국익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내년도 네트워크 장비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예상되는 무선랜 장비 시장에서도 외산 칩셋이 장악하고 있다.

아크로웨이브, 엠엠씨테크놀로지 등 국내 무선랜 장비 업체들이 사용하고 있는 무선랜 칩셋은 미국 인터실 제품. 이 칩셋의 가격 또한 랜카드 제조원가의 60%에 달하고 액세스포인트에서도 30%를 넘어서고 있다.

국산 무선랜 장비가 최근 KT, 하나로통신 등 주요 통신사업자의 무선랜 장비 입찰을 휩쓸고 있지만 이로 인한 수익은 외국 부품업체에게 넘겨주고 있는 셈이다. 국내 무선랜 장비 업체 관계자는 "칩셋 개발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국산 칩셋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성능 검증이 안된 국산 칩셋을 대량구매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국산 장비 업체간 출혈경쟁과 함께 비싼 외산 칩셋은 국내 무선랜 업체를 시름시름 앓게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장비업체는 부품 공동구매를 통해 부품구매가격 인하를 모색해야 하고 정부와 기업이 투자해 핵심부품 개발에도 힘써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VDSL 장비, 무선랜 장비 입찰에서 국내 업체가 선전하고 있는 겉모습과 달리 뚜껑을 열어보면 결국 외국 부품업체만 배부르게 하고 있다"며 "하루 빨리 출혈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국산 장비 업체의 모습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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