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9:26 (금)
토종기술 국제경쟁력 제고 속도전
토종기술 국제경쟁력 제고 속도전
  • 차종환 기자
  • 승인 2010.03.26 18:25
  • 호수 49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선인터넷·스마트그리드·IPTV 등 표준선점 경쟁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 경쟁이 심화되면서 원천기술의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외형적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정보통신 인프라 강국이지만, 면면을 이루고 있는 원천기술은 외산인 경우가 많다. 결국 외형이 커지는 만큼, 그에 대한 로열티 지급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향후 기술 강국으로 가는 첫째 조건은 원천기술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고 있느냐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와이브로, 바이너리CDMA, IPTV기술 등 국제 시장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토종기술들을 조명해본다.

▲ 삼성전자는 전세계적으로 와이브로 구축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 와이브로 = 와이브로는 우리나라가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술 중 국내외 가장 큰 시장 파급력을 지니고 있다.

2007년 국제전기통신연합(IEEE) 전파총회에서 3G 이동통신의 6번째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무선랜이 특정장소를 중심으로 한정된 커버리지 내에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면, 와이브로는 약 60km/h 속도로 이동 중에도 끊김없이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해외에선 모바일 와이맥스라는 이름으로 통한다.

지속적인 버전업을 거치면서 차세대(4G) 이동통신으로의 진화에도 문제가 없어 경쟁기술인 LTE(Long Term Evolution) 기술과 치열한 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다.

모바일 와이맥스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 국제 전시회 ‘MWC 2010’을 통해 모바일 와이맥스 신규 시스템과 단말 라인업을 대거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고성능 친환경 기지국 ‘모바일 와이맥스 U-RAS 스마트’는 신호 송수신 성능을 대폭 강화하면서 전력 소모량도 기존 대비 35% 이상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이로써 사업자들은 네트워크 구축비용과 관리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일본, 러시아 등을 비롯한 22개국 26개 사업자와 모바일 와이맥스 상용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국내 와이브로 사업은 최근 정부가 주파수 할당 계획안에 와이브로 투자이행을 조건으로 내걸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주파수를 할당받고도 투자가 미흡했던 전례에 대비하기 위해, 사업자는 기존 전국사업자의 평균 기지국수를 기준으로 3년 이내 기지국의 15%를 구축해야 하며 5년 이내 기지국의 30%를 구축하는 것을 의무 조항으로 내세웠다.

3년, 5년 단위로 방통위가 점검해 미이행했다고 판정되면 주파수 이용기간을 10% 단축시킬 방침이다.

한편, 와이브로망이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편중됐다는 지적도 올해부터는 상당부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 구미시는 9일 KT와 와이브로 서비스 구축에 대한 MOU를 체결하고, 오는 10월까지 국가산업 1~4단지와 시내지역에 와이브로 기반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시 측은 이번 사업을 통해 구미를 모바일 융합 거점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남 여수시도 내년 3월부터 여수시 전역을 대상으로 와이브로 서비스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5월부터 와이브로 망 구축을 시작, 오는 10월까지 장비설치를 마치고 시험운영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시는 와이브로 망을 통해 2012년 열리는 ‘여수세계박람회’의 개최에 발맞춰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정보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 바이너리CDMA은 초고속 전송, 저전력 소비의 특성을 지닌다.
□ 바이너리CDMA = 바이너리CDMA은 전자부품연구원(KETI)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이다.

다른 기술에 비해 잡음에 강하며, 시분할다중접속(TDMA)과 같이 초고속 전송, 저전력 소비의 특성을 지닌다.

기지국 없이도 최대 500m까지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고, 100m이내 근거리에서는 이동 중 80km/h의 속도로 영상과 음성을 송수신할 수 있다.

최대 55Mbps의 전송속도를 내며, 가변 전송률을 지원하는 등 세계 최초로 CDMA와 TDMA기술의 장점을 특화시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기술은 지난해 ISO 국제표준으로 최종 제정되며 블루투스, 지그비 등 근거리 무선통신 분야에서 외산기술의 독점을 견제할 수 있는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바이너리CDMA는 특히 홈네트워크 분야에서의 활용이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음성, 영상, 데이터 등을 자유롭게 주고받음으로써 무선CCTV, 이동형 영상전송, 가전제어, 홈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한국전력(KEPCO)이 바이너리CDMA를 고속 전력선(PLC)기술과 융합한 스마트그리드 원격검침 통신기술을 상용화하면서 세계적으로 태동단계에 있는 스마트그리드 시장에서의 위상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이 융합기술은 산재된 현장으로부터 많은 데이터가 발생해도 고속으로 데이터 전달이 가능하며, 데이터 전송거리가 확장됨에 따라 데이터 수집장치, 중계기 등의 통신연결 장치의 수량을 줄일 수 있어 경제성을 대폭 향상 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력선의 높은 보급률과 주파수 이용에 특별한 규제가 없는 바이너리CDMA의 융합은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수도·가스 통합검침 등에도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 IPTV가 방향 서비스로의 진화를 꾀하고 있다.
□ IPTV기술 = IPTV 시장은 주문형비디오(VOD) 수준에서 벗어나 교육, 홈쇼핑, 게임 등 양방향 서비스로의 진화를 꾀하고 있다.

소비자의 반응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해진 만큼, 개인화된 실시간 인터페이스 환경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해 사용자가 원하는 영화, 드라마 제목, 출연자 이름, 장르 등을 말하면 해당 콘텐츠를 검색해 주는 ‘음성인식 IPTV 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다.

이 기술은 IPTV 셋톱박스에 탑재돼 약 50만개의 어휘를 고속으로 음성 인식하는 것이 핵심이다.

ETRI는 이 기술을 타 산업분야에도 적용, 음성인식 내비게이션을 개발해 국내 차량에 탑재하기도 했다.

본 기술개발과 관련한 총 2건의 국내외 특허 출원과 1건의 국제표준 기고서가 발표됐다.

더불어 지난달에는 ETRI가 주도한 ‘사용자 컨텍스트 프로파일 및 인증기술’이 ITU-T 국제표준화 회의에서 국제표준으로 최종 승인됐다.

이 표준은 개인 취향에 따른 다양한 맞춤형 광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핵심기술이다.

한 예로, IPTV를 통해 축구 중계방송을 보는 남자(25세) 직장인에게는 축구화 광고를, 여자(17세) 고등학생의 광고에는 축구 게임 광고가 나오게 하는 등 개인의 취향과 특성에 맞는 맞춤형 광고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한편, 전자부품연구원이 개발한 ‘비동기 질의 포맷 및 연산자 기술’도 지난해 국제표준화단체 ISO/IEC JTC1/SC29/WG11인 MPEG(MPEG7 Part12:MPEG Query Format)에 최종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이 기술은 사용자의 검색어를 받은 서버가 다른 유휴 서버에 그 내용을 전달하면, 대기시간 동안 사용자로부터 질의를 추가적으로 받아서 또 다른 서버에 넘겨주는 멀티 응답 방식으로 작동하는 원리다.

이를 이용하면 IPTV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방대한 콘텐츠 메뉴를 검색하면서 방송이 끊기거나, 키워드 검색을 통해 보고 싶은 영화나 드라마를 찾을 때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의 불편이 해소된다.

특히 멀티미디어 교육서비스, 원격의료 상담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정보통신기술협회(TTA)도 자바(Java)기반 IPTV 미들웨어 참조구현 버전1.0을 GPL(GNU Public License) 오픈소스 방식으로 무료 배포하며 양방향 서비스의 진화에 힘을 보탰다.

IPTV 미들웨어는 표준 API로 제작된 애플리케이션을 IPTV 수신기에서 실행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실행 플랫폼으로, 시청자들은 기존의 영상만 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리모콘으로 쇼핑을 하거나 게임을 하는 등 양방향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이번 무료 배포를 통해 중소규모의 셋톱박스 업체가 미들웨어 개발에 들여야 하는 비용을 상당부분 해소함과 동시에, 업체 간 구현의 차이로 애플리케이션 호환이 되지 않던 문제점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TTA 측은 내년에 웹 기반 API도 포함된 업그레이드 버전을 배포한다는 방침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인터넷 신문 등록 사항] 명칭 : ㈜한국정보통신신문사
  • 등록번호 : 서울 아04447
  • 등록일자 : 2017-04-06
  • 제호 : 정보통신신문
  • 대표이사·발행인 : 함정기
  • 편집인 : 이민규
  • 편집국장 : 박남수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308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정보통신신문사
  • 발행일자 : 2024-04-26
  • 대표전화 : 02-597-8140
  • 팩스 : 02-597-822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민규
  • 사업자등록번호 : 214-86-71864
  • 통신판매업등록번호 : 제 2019-서울용산-0472호
  • 정보통신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1-2024 정보통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oit.co.kr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인터넷신문위원회 abc협회 인증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