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적인 경제전문지인 파이낸셜타임스가 영국 통상산업부(DTI)의 ‘전세계 상위 600대 기업의 2001년 R&D 비용’보고서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세계 상위 600대 기업들은 지난해에 적자가 52%나 발생하고 매출이 2%밖에 증가하지 않았지만 R&D에 대한 투자액은 지난해보다 4%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세계적인 IT업체들은 지난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R&D(연구개발) 투자비는 오히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IT기업이 다른 어떤 업종보다도 불황에 시달렸던 것을 감안하면 의외의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 등 IT관련 기업의 작년 R&D 비용은 1,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950억 달러에 달했다.
IT하드웨어 분야의 경우,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2% 증가한 696억8,700만 달러의 연구개발비를 기록했다.
이는 매출액 7,211억1,600만 달러 대비 9.7%를 차지하는 것으로 스웨덴의 에릭슨이 44억1,000만 달러로 최대의 R&D 투자기업으로 꼽혔다.
이어 모토로라 43억1,800만 달러, 시스코 39억2,200만 달러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상위 116개 기업을 보면 지난해 1,440억 달러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R&D 분야에 750억 달러를 투입했다.
또 70개에 달하는 대형 IT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경우, 지난해 50억 달러의 적자를 냈지만 R&D 분야에 200억달러나 투입했다.
이는 매출액 1,603억4,400만 달러 대비 비중은 9.9%로 IT분야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업체별로는 IBM이 46억2,000만 달러로 이 분야 최대의 R&D 투자기업에 선정됐다.
IBM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43억700만 달러, 오라클 11억3,800만 달러, SAP 7억9,200만 달러), 컴퓨터어소시에이츠 6억7,800만 달러 톱5위에 들었다.
전기·전자분야의 경우에도 총액은 지난해보다 9% 증가한 287억5,154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매출액 5,439억8,700만 달러 대비 5.3%의 비중이다.
지멘스가 59억8,000만 달러를 투자, 최고의 R&D 기업에 올랐으며 이어 마쓰시타 43억1,000만 달러, 소니 31억7,600만 달러, 필립스 29억2,000천만 달러, 제너럴일렉트릭 19억8,00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패트리셔 헤위트 DTI 장관은 “이번 조사는 기업의 장기 발전에 R&D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며 “과학과 기술 혁신을 잘 활용하는 것이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국부를 증진시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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