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은 올해 벤처캐피탈 투자 실적을 분석한 결과 펀드결성의 호조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벤처투자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실제 금년도 1∼9월 신규 벤처투자 규모는 72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5798억 원 대비 2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투자잔액 역시 9월말 현재 2조97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2조6894억 원 대비 10.8% 늘었다.
투자 업종별로는 스마트폰, 3D 등으로 최근 각광받는 IT와 엔터테인먼트 분야 외에도 일반제조와 생명공학 분야의 약진이 눈에 띈다.
특히 최근 정부의 녹색·신성장 산업 육성 정책과 맞물려 에너지 절감, 리튬 2차전지, 신소재 개발 등 일반제조 분야에 대한 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증가(1706억→2179억 원)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보통신 분야에 대한 투자는 1697억 원으로 전체 투자의 23.3%를 차지했다. 전년동기의 투자규모는 1246억 원으로 비중은 21.5%였다.
금융위기의 여파로 급격히 감소했던 창업 후 3년 이내의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규모 역시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금액, 투자를 받은 업체 수 및 업체당 평균 투자금액(12억7000만 원→14억6000만 원)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벤처투자가 증가한 데에는 벤처펀드 결성규모 확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는 모태펀드 외에 정책금융공사와 한국IT펀드 등 소위 큰 손의 벤처투자 시장 참여로 펀드결성 규모는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던 전년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 3분기까지 벤처펀드 결성 규모는 전년 동기 7675억 원 대비 61.5% 증가한 1조2393억 원을 기록했으며, 벤처캐피탈의 운용재원도 7조39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펀드 결성금액이 3∼4년간 나누어 투자되는 벤처투자의 속성을 감안할 때, 현재와 같은 투자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