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소장은 "KT 등에서 쌓은 노하우와 지식을 국내 IT 산업의 발전에 활용하고 싶다"며 "IT시험연구소를 세계적인 시험연구소로 키워내 국산 장비들의 해외시장 진출에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 소장은 이를 위해서는 우선, 장비 성능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해주는 컨설팅 업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장비 개발 환경이 열악한 국내 업체의 경우, 정확한 장비 성능 테스트를 거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IT시험연구소는 국산 장비 업체들이 정확한 테스트를 받을 수 있도록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기술인력 30여명을 비롯해 각 분야에서 손꼽히는 테스트 능력을 가진 전문인력 65명을 확보했다.
최정열 소장은 "국내 영세 장비 업체는 테스트 장비가 고가인 탓에 타사제품과의 상호운용성 등 테스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때문에 제품을 개발하고도 제품 출시를 미루게 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IT시험연구소는 낮은 가격으로 테스트할 수 있도록 하고 테스트장비 대여를 통해 장비 개발 기업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IT시험연구소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 네트워크 장비 분야에서만 올들어 170여 업체가 장비 테스트를 하는 등 그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며 "다양한 활용방안을 연구, 좀더 쉽게 국산 장비 업체들이 IT시험연구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T시험연구소는 지난해 12월, ETRI로부터 네트워크장비 시험센터와 소프트웨어 시험센터를 이관받아 설립됐다. 설립과 함께 최근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디지털방송 분야도 새롭게 포함시켰다. 이관이유는 대전에 있는 ETRI는 거리적 한계가 있을 뿐 아니라 TTA에서 추진하고 있는 표준화 활동과 관련, 테스트과정에서 피드백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 이다.
최 소장은 "세계 IT 시장에서 기술력 못지 않게 표준이 주요 경쟁력으로 부각하고 있다"며 "표준을 발굴하고 제정하는 TTA가 IT제품 시험/인증 서비스를 포함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표준을 실제로 적용하고 테스트하는 과정은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표준을 개발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IT시험연구소는 해외 유명 인증 기관과도 협력을 추진, 국내 장비 업체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데 있어 필요한 외국인증 기관의 인증도 간편하게 취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 2000년, 미국 톨리(Tolly) 그룹과 베리테스트(Veritest)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각 기관의 인증을 상호인정해 주기로 했다. 이로 인해 TTA에서 인증을 획득하면 수출시 이들 회사의 인증을 따로 받지 않아도 돼 비용 및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IT시험연구소는 앞으로 국제 공인시험소 자격을 취득, 국내에서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시험/인증 서비스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CDMA 휴대폰 분야에서 미국의 CTIA가 인정하는 CATL 시험소 자격을 준비하고 있으며 블루투스 장비 국제 공인시험소인 BQTF 자격도 올해 안에 획득할 방침이다.
최 소장은 "IT시험연구소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해 국제적인 시험소로 발돋움시킬 계획"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시험인력을 양성하고 시험장비를 첨단화 해 시험신뢰를 높여가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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