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서 벗어난 국내경기가 완연한 회복국면에 진입하면서 올해 정보통신업계는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설비투자 증가세가 전년도에 비해 둔화되고,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주력 업종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높은 가동률 수준을 유지하는 등 양호한 기업투자 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IT 및 자동차에 대한 세계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내수도 스마트폰 등 신제품 효과로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투자 여건 측면에서 매우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셈이다.
이에 반해 민간 경제연구소의 경우 설비투자 관점에서 매우 신중한 전망치를 제시했다.
LG경제연구원은 2010년 20%를 웃도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던 설비투자는 향후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0년의 높은 설비투자 증가는 위기 때 미뤄뒀던 투자가 집행된 데 따른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11년 상반기 설비투자는 수출증가세가 크게 둔화되는 등의 요인으로 전년동기 대비 5.9%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하반기에는 금리·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증대 및 소비 증가폭 둔화로 설비투자가 전년동기 대비 4.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 부진에 대한 민간·공공기관의 시각은 엇비슷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주택시장이 그간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민간부문 주택건설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공부문에서는 지난해 인허가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도 올해 민간부문의 주택건설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겠지만 공공주택 건설의 부진이 지속되고 토목건설도 크게 늘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경제전망에 대한 개량화 된 지표와 함께 반드시 눈여겨볼 부분은 국내외 정세가 매우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글로벌 금융위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위기 탈출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한국경제는 금융위기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탈출하는데 성공했지만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서 안정 성장을 지속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전망에 비춰볼 때 올해 IT업계는 경기변동 추이에 대한 면밀한 관찰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무선네트워크 △차세대 이동통신 등 유망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는데 역량을 모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