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표준화도 추진...퀄컴 '브루'와 경쟁
최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무선인터넷표준화포럼(KWISF)이 주관한 무선인터넷플랫폼 위피(WIPI) 상호 운용성에 대한 시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국산 무선인터넷플랫폼 위피를 적용한 휴대폰 출시가 앞당겨질 전망이며 위피의 국제표준화 작업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휴대폰에 내장되는 무선인터넷플랫폼은 PC에서 OS와 같은 역할을 하며 그동안 서비스사업자들은 자체개발하거나 외산 무선인터넷플랫폼을 사용해 왔다.
이 때문에 호환성과 로열티 지급 등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또한 휴대폰 제조업체나 콘텐츠 제공업체는 개별 이동통신사업자에 따라 각기 다른 제품을 개발, 비용 부담이 가중되기도 했다. 서비스사업자들도 위피 성공가능성에 대한 불확신으로 도입에 소극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이번 시험성공은 위피에 대한 불확신성을 어느정도 해결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8일 진행된 이번 시험은 오전에 참관자를 위한 제품 비디오 상영과 각 제품들에 대한 시험 소개 및 간단한 시연을 했으며, 오후에는 WIPI 표준 규격 호환성 시험을 시작으로 모든 제품에 대한 상호운용성 시험을 실시했다. 오후 시험 진행은 지난 7월부터 9월초까지 개별적으로 TTA 품질 시험을 통과한 제품인 AROMA-WIPI(플랫폼), WIPI-PCT(플랫폼 인증), WIPI-COD(컴파일러), WIPI-ACT(응용프로그램 인증), WIPI-SDK(개발환경) 및 콘텐츠들에 대해 전체적인 상호운용성 시험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으며 계획되었던 시험 기준을 모두 통과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서비스 사업자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위피를 채택한 휴대폰을 연내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자신감 있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자체개발해 사용중인 플랫폼 '위탑'과 함께 위피를 표준 플랫폼으로 채택한 단말기를 11월 중 내놓을 계획이다.
무선인터넷플랫폼으로 퀄컴의 브루를 채택하고 있는 KTF 또한 겸용 제품이 아닌 위피단독 플랫폼을 적용한 이동통신 단말기를 오는 11~12월에 내놓을 방침이다.
LG텔레콤도 연내에 위피를 탑재한 단말기를 출시하기로 했다.
상호운용성 시험의 성공은 최근 정보통신부가 추진하고 있는 위피의 국제표준화 정책에도 톡톡한 몫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통신부는 지난 5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3GGP(비동기 IMT-2000 국제표준제정포럼) 표준화 회의에서 위피를 국제 표준안으로 상정했다.
3GGP는 퀄컴의 브루와 위피를 놓고 국제 표준으로 저울질하고 있으며 복수표준으로 결정한다고 하더라도 시장에서 또 다른 경쟁이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시험의 성공적인 마무리는 연말 결정되는 국제 표준플랫폼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이동통신시장에서 원천기술 부재로 국부가 크게 유출되고 있는 점을 감안, 무선인터넷플래폼에서도 퀄컴에 로열티를 주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위피의 성공여부는 이동통신사업자가 얼마만큼 적극적으로 위피를 도입하는냐에 달려 있다"며 "서비스사업자, 콘텐츠개발업자, 솔루션 업체 등 관련 업체들이 힘을 합쳐 위피 활성화에 매진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진설명=지난 1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TTA 오픈랩에서 가진 위피 상호운용성 테스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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