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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민간기업 경영기반 다지기 잰걸음
KT 민간기업 경영기반 다지기 잰걸음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2.09.28 11:03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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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역사 자체라 할 수 있는 KT 민영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질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 지원속에 시장을 독점해왔던 KT가 민간기업으로 제대로 안착할 수 있을지 여부에 따라 관련 시장에 미칠 파장이 크기 때문이다.

KT 민영화는 국내 통신업계에 대한 영향력의 무게 중심이 정부에서 시장으로 옮겨가는 시발점으로 볼 수 있다.

또 국내 통신업계 전반은 물론 재계의 판도변화를 가져올 만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영화 추진 16년만에 성공
KT는 지난 81년 12월 체신부의 전화사업 담당 부서에서 떨어져 나와 한국전기통신공사로 설립됐다.

KT는 지난 8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용경 신임 사장을 선임하고 정관개정, 사외이사 선임 등 안건을 의결했다.

정관변경을 통해 '공기업의 경영구조개선 및 민영화에 관한 법률'(민영화 특별법)의 적용대상에서 벗어났다.

이에 따라 감사원 감사 및 국정감사 대상에서 벗어나는 등 정부의 경영간여를 받지 않고 민간 주주들에 의한 자율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민영화 작업을 모두 마무리하고 명실상부한 민영기업으로 새 깃발을 올린 것이다.

KT는 민영화를 추진한지 16년 만에 공기업의 틀을 벗고 초일류 통신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KT는 지난해 11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 기업 중 매출 순위 6위를 기록했다.

22조8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해 자산규모로 5위, 16조2000억원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하면 4위에 해당되는 대기업이다.

KT는 이동통신 업체인 KTF를 비롯해 비동기식 IMT-2000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는 KT아이컴과 KT파워텔, KTH 등 10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KT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시내전화 97.9%, 시외전화 84.5%, 국제전화 67%, 국내전용회선 72%, 국제전용회선 58%, 초고속인터넷 49.4% 등 거의 모든 통신 서비스 부문에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자회사인 KTF를 통해 이동전화 시장의 33%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통신그룹 도약 기대
공룡기업 KT가 민간기업으로 환골탈태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민영화가 단순히 정부의 지분을 민간에 넘기는 것에 국한되기 보다 조직의 체질과 마인드가 바꿔야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는 무엇보다도 정부의 공기업규제로부터 벗어나 주주 이익을 우선하는 효율경영을 펼칠 수 있게 됐으며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영 KT는 책임경영과 투명경영을 통해 국내 통신시장의 요구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국내시장을 선도하는 동시에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초일류 글로벌 통신그룹으로 부상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KT가 수익성에 치중을 할 경우 그동안 담당해왔던 보편적인 서비스 기능이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 통신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다른 통신업체들의 경쟁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 정부 출자기업의 한계를 벗어나 시장의 경쟁논리에 맞게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주목되고 있다.

또한 KT는 재계 서열 6위의 규모를 갖고 있지만 다른 대기업과 달리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과연 국내에서 소유와 경영이 완벽하게 분리된 재벌그룹이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잡을지 미지수이다.

SK텔레콤이 KT의 지분 9.55%를 갖고 있는 것도 해소해야 할 걸림돌이다.

KT 민영화 작업 막바지에 SK텔레콤이 KT의 최대주주가 됐으나 SK텔레콤이 대주주 역할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T는 SK텔레콤을 향해 양측이 쌍방간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교환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이에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하는 상황이다. KT는 SK텔레콤의 주식을 포기하더라도 KT의 경영권에 대주주의 입김을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의식의 민영화' 강조
민영기업으로서의 신속성과 효율성 등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기술과 시장을 선도하는 등 민영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용경 KT 사장은 민영화 성공을 위해서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의식의 민영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예를 들어 갑을(甲乙)문화 없애기, 공기업적 용어 바꾸기, 휴가 눈치 안 보고 쓰기 등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부분부터 바꿔 나갈 방침이다.

민간기업의 장점을 받아들이면서 공기업적인 마인드를 하나씩 퇴출시키는 '원 인,원 아웃(One In, One Out)'캠페인을 전 사적으로 벌이고 있다.

또한 공통된 기업문화와 직원의식을 형성하고 모회사와 자회사간 의사소통 활성화 차원에서 자회사간 인력교류를 더욱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이에 따라 KT의 이경준 기획조정실장을 KTF 사장에 임명하는 등 모기업과 자회사간에 활발한 인사교류를 시도하는 등 그룹화의 기초를 닦기 시작했다.

구조조정의 문제도 선행돼야 할 과제로 보고 KT는 지난 97년 이후 작년 114안내부문의 분사까지 대대적인 인력감축을 실시했다.

전체인력이 6만 여명에서 4만4000여명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구조조정은 하드웨어적인 측면이 강했으나 앞으로는 인력재배치, 인력개발 등 소프트웨어적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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