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총력...도약 기반 마련
텔슨정보통신(대표 김지일)은 네트워크 전문업체다. 네트워크 장비 외 다른 사업을 과감히 떨쳐버렸기 때문이다. 특히 VDSL 장비 만큼은 이제 국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지일 사장은 텔슨정보통신을 리스타트컴퍼니(Restart Company)라고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모든 일을 새롭게 하고 있다는 의미다.
김 사장은 "기업은 성장과 쇠퇴의 주기가 있기 마련"이라며 "그때마다 창의적인 아이템을 찾아 변모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벤처기업의 경우, 활짝 타오르다가 쉽게 사그러드는 사례를 자주 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아이템으로의 접근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텔슨정보통신은 지난해 9월 DXO를 인수, 무선통신기에서 VDSL 등 네트워크 장비로 주력분야를 바꿨다"며 자신 또한 텔슨정보통신이 네트워크 전문기업으로 재탄생하는 데 조그마한 역할이라도 하기위해 텔슨정보통신에 오게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데이콤 사업본부장과 시스코코리아 부사장을 지내면서 얻은 노하우를 충분히 발휘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DXO 인수와 김 사장의 영입은 추락하고 있는 텔슨정보통신에 날개를 달아줬다.
지난해 총체적인 어려움속에 허덕이던 텔슨정보통신은 올 상반기 네트워크 장비업계의 최대 관심사였던 KT 엔토피아 프로젝트에서 VDSL 장비공급업체로 선정, 이 시장에서 선두업체로 우뚝서게 됐다.
텔슨정보통신이 KT에 공급했거나 공급하게될 물량은 총 5만5,500 회선으로 국내 VDSL 시장의 50%에 이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일본, 홍콩 등 해외시장에서도 텔슨정보통신 VDSL을 도입하기 위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주력사업에서 제외했던 블루투스 헤드셋도 미국의 기업에 대규모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김 사장은 자신감이 넘친다. 통신사업자 납품을 겨냥한 장비업체의 저가출혈 경쟁도 이제는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수단이 됐다. 어차피 넘어야 할 산이고 이를 극복해야만이 그가 그토록 원하는 '글로벌 스탠더드 VDSL 장비'를 만들 수 있다는 신념에서다.
김 사장은 "VDSL 장비는 국내전용 상품이 아닌 국제적인 상품이다. 텔슨정보통신이 세계 시장을 이끌 글로벌 제품을 만드는 것이 내가 갖고 있는 유일한 목표"라며 1년 뒤 VDSL 하면 텔슨정보통신을 떠올리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또 "VDSL 시장은 여전히 초기시장이고 시장의 발전은 두고 봐야한다"며 "준비하는 자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는 만큼 연구개발에 총력, 기회에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 사장은 고객이 필요로하는 제품개발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모델 수도 크게 늘리기로 했다.
특히 다음달 출시될 기업용 VDSL 장비는 텔슨정보통신이 내놓는 야심작이다.
김 사장은 "VDSL이 ADSL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만 인식되는 결코 바람직 하지 않다"며 "이번에 출시되는 기업용 VDSL은 저렴한 가격으로 초고속인터넷을 필요로 하는 소호 등 중소기업에게 크게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일부 벤처기업이 일시적인 실적에 샴페인을 일찍 터뜨려 더큰 회사로 성장하지 못한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고 지적한 뒤 텔슨정보통신은 서두르지 않는 뚝배기 같은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상반기 좋은 실적을 거뒀음에도 직원들과 삼겹살에 소주한잔 한 것이 회식의 전부"라며 "텔슨정보통신이 글로벌프로덕트를 만드는 날 소주 한턱 내겠다"는 모 CF를 연상시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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