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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파워 이동…격변의 파고 넘자”
“IT 파워 이동…격변의 파고 넘자”
  • 이민규 기자
  • 승인 2011.08.22 11:07
  • 호수 5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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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컨트롤타워’ 복원…IT항로 재설정 필요

우리나라 IT산업이 심각한 전환기에 직면했다.

뛰어난 ‘하드웨어(HW)’의 힘으로 고성장의 고속도로를 달려온 기존의 산업모델은 ‘소프트웨어(SW)’ 파워의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지난 15일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발표는 글로벌 IT업계에 거대한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신호탄이 됐다. 

양사가 전략적 합종연횡을 통해 제품의 ‘두뇌’를 만들다가 ‘몸’까지 만들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셈인데, 전격적인 짝짓기가 우리나라 IT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파장의 중심부엔 세계 IT산업의 무게중심이 HW에서 SW로 옮겨갈 것이란 전망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전망은 HW를 기반으로 성장해 온 국내 IT산업이 힘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와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더욱이 반도체와 휴대폰으로 대표되는 막강 HW를 기반으로 성장을 구가해온 삼성전자 등 국내 IT기업들의 위기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6일 최고위 임원들과 함께한 점심식사 자리에서 “IT업계에서 급속한 파워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IT기업의 총수로서 세계 IT시장의 급작스런 변화를 바라보는 절절한 심정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우리 IT업계로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촘촘한 감시망을 구축해 빈틈없는 대비체계를 갖추는 일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됐다.

그렇지 않으면 글로벌 업체 간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서바이벌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어려우리라는 게 명약관화(明若觀火) 하기 때문이다.

다수 IT전문가들은 국내 IT산업의 아킬레스건은 SW에 있다고 말한다. 국내 산업에서 SW 분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보니 글로벌 경쟁에서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뒤늦었지만 독자적 ‘SW 파워’를 극대화해 세계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SW 우선론 혹은 만능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SW와 HW분야가 완연히 다른 것처럼 분리해 어느 한쪽에 편중된 성장모델을 설정하는 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양쪽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SW와 HW의 균형적 발전을 토대로 IT산업 전체가 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적 구조를 만드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는 답이 나온다.

이런 맥락에서라면 지금 시급한 것은 SW와 HW분야를 망라해 IT생태계가 건강하게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튼튼한 기초체력을 회복하는 일이다.

특히 정부는 차제에 우리나라 IT산업이 향후의 글로벌 시장에서 벌어질 거대 지각변동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더욱이 정보통신 및 과학기술 분야의 ‘컨트롤 타워’를 되살려야 한다는 각계 전문가의 추상같은 질책과 업계의 절박한 요구를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된다.

이런 점에서 ‘IT컨트롤 타워’를 복원하겠다는 야당의 정책 비전은 매우 타당하고 신선해 보인다.
민주당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18일 정보통신과 방송통신 융합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기 위해 가칭 ‘정보미디어부’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정보미디어부 신설과 함께 △무선인터넷 활성화 △IT·벤처 창업지원 △IT 인재육성과 연구개발 역량 강화 △소프트웨어강국을 위한 지원 확충을 민주당의 5대 대책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 발 충격을 딛고 우리 IT산업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기를 기대한다”며 “정보통신 주무부처 복원은 안개 속에 빠진 우리나라 IT 항로를 선명하게 설정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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