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해보다 한반도에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올해 우리나라는 총선과 대선을 동시에 치르게 된다. 이에, 흑룡의 해 임진년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선거의 해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정보통신인에게 있어 총선과 대선이라 할 수 있는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중앙회장 선거와 각 시·도회장 선거, 정보통신공제조합 이사장 선거까지 다음 달에 숨 가쁘게 치러진다.
벌써부터 정치권에서는 금품 살포, 후보 비방 등의 문제가 불거져 선거가 과열·혼탁 양상을 보이지 않을까, 치열한 진흙탕 싸움이 되지 않을까 염려스러운 실정이다.
여기에 모 의원의 돈 봉투 파문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정당 해산론까지 거론되고 있을 정도로 후폭풍은 거세다. 그만큼 세간에 떠돌던 정치권의 고질이 그 실체를 드러낸 것이다.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이하 협회) 중앙회장 및 시·도회장 선거도 정치권과 다를 바가 없다.
협회 선거 및 선출에 관한 규정에 금품이나 선물, 향응 제공 및 후보자 비방 행위는 금지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후보 측의 금품 살포 및 돈 선거 의혹 논란은 선거철마다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해 벽두부터 협회 선거 열기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협회 선거를 돌이켜보면 그 동안 정보통신공사업계의 현안에 큰 관심도 없던 후보들이 마치 모든 현안을 해결해 줄 것처럼 선심성 공약을 남발한다.
하지만 공약을 다각도로 검증할 시스템이 갖추어 있지 않아 흐지부지 넘어가기 일쑤여서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요컨대 추후 회장에 당선 및 선출되더라도 후보의 공약 실천 여부를 사후에 반드시 검증해야 선심성 공약이나 거대 공약의 남발을 막을 수 있고 엄중한 책임을 물을 수 있다.
지난 선거에서 돈 봉투를 돌린 의혹이 있는 후보가 또 등록을 했다고 한다.
일부 대의원들이 낙선한 후보의 돈 봉투를 받았다가 돌려주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만약에 금번 선거에서도 재차 이런 일이 발생할 경우 후보자는 물론 대의원인 유권자들도 도의적인 책임을 안게 됨은 물론 금품수수가 범죄 행위에 해당되므로 형사적 책임까지 져야 될 것이다. 또한 돈 선거 의혹은 끝까지 추적해 부정부패의 근원을 색출해야 한다.
이젠 선거에 대한 무조건적인 불신과 무관심만으로 변화와 혁신을 기대할 수는 없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매번 똑같고 고인 물은 썩듯이 회장 선거가 공정하지 못하게 치러진다면 협회는 더 이상 정보통신공사업계를 대표할 수 있는 기관으로 나아갈 수 없다. 다시는 전대의 뒤를 밟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만큼은 뒷거래 의혹 없이, 스스로가 금품·향응을 배격하고 깨끗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정치권의 돈 봉투 파문을 우리 사회에 만연한 돈 정치를 청산하는 계기로 삼고 뿌리를 뽑아야 한다.
협회 선거관리위원회도 이번 선거가 불법선거운동으로 얼룩지지 않도록 감시와 단속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후보들 역시 공정하고 깨끗한 바른 선거가 치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이번 선거에만 머물지 않고, 더 나아가 협회를 발전시키는 값진 밑거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