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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의 남녀는 차별되지 않는다"
"프로의 남녀는 차별되지 않는다"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2.02.23 12:20
  • 호수 1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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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통신케이블 엔지니어 한 지 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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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프로다. 프로는 아름답다’
몇 해전 인기를 끌었던 한 의류회사의 광고 카피(copy)다.
프로는 자기가 가진 에너지를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해 그 사람마저 무언가를 해보고 싶도록 달싹여 놓는다.

경기도 고양시 통신케이블 외선공사 현장. 빙점(氷點)아래 갇힌 전주 위로 뜨거운 프로의식이 흐른다. 알싸한 프로의식을 발휘하는 주인공은 벨코리아(주) 통신케이블 엔지니어 한지연씨(30).

한씨가 주위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것은 정보통신공사 현장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여성 엔지니어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씨가 주로 케이블 설치 및 접속, 유지 보수 등의 외선공사를 맡고 있어 더 큰 경탄을 자아내고 있다.
하지만 한씨에겐 주위의 ‘특별한 시선’이 달갑지만은 않다.

현장에서 작업에 몰두하는 그녀는 단지 유능한 엔지니어일 뿐이다. ‘여자가 어렵고 힘든 외선작업을 잘 해낼 수 있을까’ 못미더워 했던 사람들도 한씨가 능숙한 솜씨로 전주에 오르고 케이블을 ‘척척’ 엮어내는 모습을 보면 마음 속 한켠에 묻어뒀던 걱정을 깨끗이 털어버릴 수 있다.

“물론 힘들죠. 남자 기술자들에게도 무척 어려운 일인 걸요. 하지만 힘든 일일수록 끝마쳤을 때의 보람은 더 크죠”

전주에서 내려온 한씨는 환하게 웃는다. 케이블 설치와 접속을 마무리하고 또 한명의 이용자에게 ‘초고속 인터넷’서비스를 선사했다는 게 그녀에게는 더 없는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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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가설, 외선공사 '척척'
최고 기술자 목표...동분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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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외선 및 케이블 가설 분야에서 이제 ‘숙련공’의 경지에 오른 한씨지만 그녀가 처음부터 ‘전주에 오르는 일’을 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 95년까지만 해도 한씨는 컴퓨터 전산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평범한 여성이었다.

전산 관련분야에서 일하기 위해 정보처리 기능사 자격증을 따는 등 나름대로의 준비에 몰두했던 그녀가 통신외선 및 케이블 가설업무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96년 친지의 소개로 한 지역방송국(SO)에 입사하면서부터. 한씨는 그 곳에서 케이블 TV 개통업무를 담당하면서 통신케이블을 설치하고 접속하는 일에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됐다.

“어려웠지만 참 재미있었어요. 처음에는 많이 낯설었지만 여러 현장을 다니며 다양한 기술을 배우는데 힘을 쏟았지요”
현장에서 이뤄지는 작업에 쏠쏠한 재미를 붙인 한씨는 빠른 속도로 기술을 습득해 나갔다. 최고의 기술자가 되겠다는 남다른 의지에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더해져 한씨의 실력은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했다.

지난해 말 벨코리아에 새 둥지를 튼 한씨는 회사에서 놓칠 수 없는 숙련 엔지니어다. 특히 한씨의 꼼꼼한 일처리는 발주처와 가입자 모두에게 깊은 신뢰를 안겨주고 있다. 아울러 케이블 설치를 위해 가입자 가정을 방문할 경우 남성 엔지니어에 비해 더 큰 친근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은 한씨의 또 다른 장점이다.

“여성이라고 해서 반드시 소프트웨어에 관련된 일만 하라는 법은 없겠죠. 프로의 세계에선 남녀가 차별되지 않는다는 말이 있잖아요”

정보통신 시공분야에서 최고의 엔지니어가 되겠다는 한씨. 그녀의 낭랑한 목소리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훼손되지 않은 ‘꿈’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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