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애호가 갈수록 늘어
'소믈리에' 인기 상종가


11월에 불었던 프랑스산 와인인 '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의 열풍은 전례가 없을 만큼 우리나라에서 '와인'에 대한 일반인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이 같은 현상은 서구적인 것과 귀족적인 것이 동일한 개념처럼 여겨져 오던 우리 나라에서도 와인이 일반인의 식생활의 자연스러운 일부분으로 흡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이제 와인이 호화스러운 장소에서 부유층들이 우아하게 건배하면서 마시는 술이라기 보다는, 맥주나 소주 막걸리와 같이 술의 한 종류로서 생활의 즐거움을 위한 '가까이 있는' 술이 돼 가는 것이다.
물론, 보졸레 누보의 경우는 고전적인 고급 와인은 아니지만, 와인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언제나 사랑 받아 온 음료다.
굳이 보졸레 누보가 아니어도 최근 국내에서는 눈에 띄게 와인 소비가 늘고 있다는 보고도 여기 저기서 눈에 띈다. 경제적인 한파가 전국을 강타하는 동안에도 생활의 '질'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취향이 변화하는 흐름을 막을 수는 없었나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생산국에서도 한국을 향후의 주요 와인 수출국으로 삼고, 판매 전략을 세울 만큼 국내에서 와인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와인 소비계층이 확대되고 소비량이 증가하는 만큼 와인 자체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아는 만큼 느낀다'는 말도 있듯이, 와인의 종류나 생산지역, 감상법, 잘 어울리는 요리, 보관법 등 와인에 대해서 알면 알수록 그 즐거움이 커지는 이유 때문일 것이다.
차를 제대로 마시기 위해서 '다도(茶道)'를 배우는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당장 인터넷만 들어가서 '와인'을 검색해 보라.
너무 많은 와인 관련 정보들이 쏟아진다. 전문 와인 판매업체나 매장, 취급 레스토랑 등에서도 이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지만, 와인에 대해서도 전문적으로 알게 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즐기기 위해서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와인에 대해 '알아야' 하는 이 골치 아픈 작업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자신은 그저 그 맛을 음미하기를 원한다.
그런 이유에서, 와인 시장이 커 질수록 관련 업종에서는 와인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서비스 테크닉, 노하우 등을 가진 '와인 전문가'들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와인의 품목 선정에서부터 리스트 작성, 보안과 관리뿐만 아니라 서비스까지 책임지는 이들 '와인 전문가'를 '소믈리에(Sommelier)'라고 부른다.
세계적인 와인 생산지역에서는 소믈리에를 양성하기 위한 상당수의 연구기관과 교육기관이 분포돼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과 칼스테이트 프레스토 대학, 사우스웨스트 미주리 주립대학, 그레이슨 카운티 칼리지, 비지니아 공과대학 등이 와인 관련 학과들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중앙대학교에서 국내 최초로 정규대학 대학원 과정에 '소믈리에 양성코스'를 개설했다. 그 외에도 민간 기업이나 와인 판매 및 서비스 업체 등에서 '아카데미' 형식으로 소믈리에 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급속도로 늘어가는 와인 관련 시장에 반해 와인 전문가들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앞으로도 장기간 소믈리에들에 대한 수요는 공급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진다.
와인과 관련한 국내의 몇몇 교육기관들을 소개한다.
△중앙대학교 산업교육원 소믈리에 컨설턴트 전문과정

소믈리에 양성을 위해 국내 최초로 개설된 정규대학 대학원 연수과정.
1·2학기 총 210시간의 강의로 구성. 포도재배와 양조의 역사에서부터 한국 와인산업까지 포괄적으로 다루는 전문 와인강좌. 학기당 실습비를 포함한 등록금은 185만원.
전 강의 수료 후에는 중앙대 국제경영대학원 수료증과 소믈리에-컨설턴트 자격증서 발급.
☎ 02-820-6213∼6
△서울와인스쿨
세종대학교의 와인교육 협력기관인 전문 교육기관. 창업컨설팅과 취업 알선 등이 장점.
교양반: 주부·초보자 대상 와인관련 상식 전반 교육. 3개월(6만원)
매나아반: 와인상식과 매회 2∼3종의와인 테스팅. 3개월(24만원)
취업반: 와인 관련업종 취업이나 창업 희망자 대상 전문교육. 4개월(36만원)
기타: 주말반/ 제조반
☎ 02-514-3288, 3288-4288, www.seoulwine.com
△와인아카데미
일반소비자를 위한 와인 선택방법 안내에서부터 관련업 종사자들을 위한 전문 교육까지.
기초반: 매달 첫째 주 개강. 와인 기초상식과 와인 산지에 대해. 주2회 강의
고급반: 와인 산지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개괄.
샤또(Chateau)1: 월·화요일 오후 2∼4시
샤또(Chateau)2: 수·금요일 오후 7∼9시
소믈리에반: 현업종사자 대상. 3, 5, 7, 10월 개강. 이론, 서비스, 판매기법 등 실무 포괄.
수강료 무료. 교재·실습비(3만원)
☎ 02-731-0101, www.winenara.com
△보르도 와인 아카데미
정부공인 훈련기관으로 지정된 전문 와인교육기관이다. 프랑스 보르도의 레콜 드 보르도(L’Ecole de Bordeaux)와 제휴.
아마추어과정: 하루 3시간씩 5일 과정. 이론/테이스팅
정규일정 없이 5인 이상 수요자 요청시 강좌 개설. 식사·와인비 포함 20만원.
전문과정: 와인 전체를 조감할 수 있는 컨트롤러 과정. 수료자에게 정부공인 수료증 수여.
2개월간 주 3∼4회, 회당 3시간씩 총 100시간 강의. (120만원)
☎ 02-396-0585∼7, www.winedoct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