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로커스네트웍스 통과
텔슨정보통신 등 3개사는 재시험 실시키로
업계 다자 경쟁 구도 전환 전망
하나로통신 50Mbps급 VDSL 1차 장비성능테스트(BMT)에서 삼성전자, 로커스네트웍스가 통과함에 따라 국내 VDSL 장비 시장이 새로운 경쟁구도를 맞게 됐다.
국내 VDSL 장비 시장은 그간 KT에 장비를 공급해 온 미리넷, 다산네트웍스, 코어세스, 텔슨정보통신 등이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이번 하나로통신 1차 BMT 결과 삼성전자, 로커스네트웍스의 VDSL 장비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더욱 다경쟁 구도로 전환하게 된 것이다.
하나로통신은 8일,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5일까지 '50Mbps급 VDSL 환경시험'을 실시한 결과 삼성전자, 로커스네트웍스가 통과했으며 텔슨정보통신과 코아커뮤니케이션, 텔리언 등 3개사는 13일부터 5일동안 추가 재시험을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머큐리, 엠티어, 미리넷, 루슨트 등 4개사는 탈락했다.
삼성전자, 로커스네트웍스는 장비 공급권 획득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텔슨정보통신과 코아커뮤니케이션, 텔리언 등도 여전히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하나로통신은 이번 통과업체와 재평가 업체를 대상으로 2차 BMT를 실시, 다음달 2째주까지는 최종 BMT 통과업체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1차 BMT에서는 KT 공급에 실패한 삼성전자와 국산 칩셋을 사용한 로커스네트웍스가 통과해 국내 VDSL 장비 시장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실시된 KT의 VDSL 입찰 실패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고 로커스네트웍스는 국산 칩셋으로 VDSL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BMT는 대기업의 VDSL 시장 도전과 국산 칩셋의 상용화라는 관심거리가 부각됐다"며 "아직 최종 결정이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두 관심거리가 한꺼번에 실현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특히 국산 칩셋을 개발해 로커스네트웍스, 텔슨정보통신, 코아커뮤니케이션 등에 공급한 휴커넥스는 하나로통신을 통해 처음으로 상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휴커넥스 이준범 이사는 "아직 하나로통신 입찰이 마무리된 것이 아니지만 국산 칩셋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며 "더욱 더 연구개발에 매진, 우수한 제품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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