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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갈길 멀다…경기전망 신중론 확산
아직 갈길 멀다…경기전망 신중론 확산
  • 이민규 기자
  • 승인 2013.11.08 2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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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기업경기조사 “부정적 견해가 더 많아”

내년 건설경기도 침체 지속 전망

“일모도원(日暮途遠)이다. 날은 저무는데, 아직 갈 길은 멀다.”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 기업들은 어떤 견해를 갖고 있을까? 경영여건에 따라 업종과 기업마다 구체적 예상치가 다를 수 있지만 낙관론 보다는 비관론, 혹은 신중론에 무게가 실린다. 세계적 성장둔화 속에 한국경제도 ‘저성장의 질곡’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결과다.

실제로 ICT 업계의 경우 향후 경기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6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가 발표한 ‘2013년 11월 ICT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업황 전망BSI는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한 90을 기록했다.

ICT BSI(Business Survey Index, 기업경기실사지수)는 응답내용을 3점 척도(나쁨·보통·좋음)로 구분해 100 이상이면 다음 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많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임을 나타낸다.

ICT 업황BSI는 6월부터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향후 경기변동 추이를 바라보는 ‘업황 전망BSI’에 대해서는 다수의 기업들이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이는 환율하락으로 인한 수출 부담과 채산성 악화,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내수부진 등 불안심리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KAIT와 KEA는 ICT 기업경기동향 파악을 위해 ICT분야 1669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실시했으며, 업황 전망BSI가 모두 부문에서 전월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다.

내년도 건설경기 전망 역시 그리 밝지 못하다.
건설수주가 저조하고 신규 건설투자도 소폭에 그쳐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 연구위원은 6일 건산연이 주최한 ‘2014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이 위원은 “2014년 국내 건설수주가 전년 대비 3.6% 증가한 93조9000억 원(경상금액 기준)에 그치고 건설투자 역시 증가율이 0.2%에 불과해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위원은 먼저 내년 건설수주가 전년도 기저효과 영향으로 3.6% 증가하겠지만 수주액은 90조 원대 중반에 머물러 여전히 저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저효과란 경제지표를 산출하는 데 있어서 기준시점과 비교시점의 상대적 위치에 따라 경제지표가 실제보다 위축되거나 부풀려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 위원은 특히 내년 공공부문의 건설수주가 △정부의 SOC 예산 및 신규사업 예산 감소 △SOC 투자 및 공공기관 투자 기조 전환 △공약사업 발주 및 주요 대형공사 발주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전년대비 2.0% 감소한 34조7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건설투자도 0.2% 증가에 그쳐 건설경기 침체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란 게 이 위원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이 위원은 “연내 주택·부동산 관련 대책들의 입법화와 향후 민간 건설경기의 회복 전까지 SOC 예산 감축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부정적 경기전망과 맞물려 주요 발주처와 민간 대기업의 투자 확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정부가 그 어느 때보다 체계적인 정책조합을 만들어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공공부문의 투자가 줄어들면 주요 대기업은 물론 이들과 하도급계약을 맺고 있는 중소기업 경영에도 직·간접으로 큰 파장을 불러온다는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이는 결국 경기위축이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온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아울러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성장공식의 부재라는 경기침체의 구조적 요인을 걷어낼 수 있도록 모든 경제주체들이 기초체력을 기르는데 더욱 힘써야 한다는데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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