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방송장비 업계의 해외시장 공략이 올해에도 활발히 이어질 전망이다.

가장 큰 숙제는 역시 인지도 높이기다. 소수 업체가 글로벌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방송장비의 특성상, 기술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이어들의 ‘눈에 익은’ 브랜드를 구축하는 일이다.

A업체 관계자는 “제품 홍보에 있어 가장 큰 효과는 해외 전시회 참여를 통해 이뤄내고 있다”며 “바이어들과 직접 접촉할 수 있는 만큼, 그 자리에서 심심치 않게 대형 계약을 맺기도 한다”고 밝혔다.

반면, 바이어의 입장에서도 바다 건너 먼 나라의 알려지지 않은 중소업체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일종의 도박과도 같다. 제품에 대한 신뢰는 물론, 사후 서비스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B업체 관계자는 “아무리 좋은 제품을 가지고 있더라도 한 두 해 반짝 전시회 참여로는 바이어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며 “전시회 참여의 연속성이 떨어질 경우 회사가 도산한 줄 아는 경우도 있어, 경비가 부담스럽더라도 장기 투자하는 셈치고 해외 전시회 참가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의 첫 테이프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소비자가전 전시회(CES 2014)’가 끊었다.

우리나라에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국내 IT 중소기업 40개사로 한국관을 구성해 참가했다.

방송장비 업체로는, 이노피아테크(대표 장만호)가 전력 사용량을 줄이면서 디지털방송의 수신과 인터넷 기반의 양방향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스마트 셋톱박스를 선보였다.

크루셜텍(대표 안건준)은 여러 컨트롤 디바이스를 셋톱박스 및 스마트TV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을 출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오는 3월 11일부터 13일까지는 ‘두바이 국제방송장비 전시회(CABSAT 2014)’가 열릴 예정이다.

‘CABSAT 2014’은 중동 지역에서 열리는 최대 방송장비 전문 전시회로, 국내 업체들의 중동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중요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중동은 최근 위성방송 시장의 성장과 HD방송 수요의 증가로 방송장비 수출의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4월 7일부터 10일까지는 세계 3대 방송장비 전시회로 꼽히는 ‘라스베이거스 국제방송장비 박람회(NAB 2014)’가 개최된다.

최첨단 선진 방송기술의 현주소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전시회로, 국내에서도 다수 업체들이 ‘NAB 2014’ 참가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

5월 20일부터 23일까지는 명실상부 국내 최대 방송장비 전문 전시회인 ‘국제 방송·음향·조명 전시회(KOBA 2014)’가 열린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표 방송기술 전시회로 날로 인지도가 높아가는 ‘KOBA 2014’는 세계 ICT시장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는 우리나라의 디지털방송 및 UHD 서비스 현황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가 높다.

한편, 정부 및 관련 산하기관은 국내 업체들의 국내·외 전시회 참여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해 놓고 있어 참가비용이 부담스러운 중소업체들은 참고해볼만하다.

지원부문은 △부스임차료 △장치비 △집기 △전시품운반비 △통역 △브로셔 및 기념품 등이다.

각 업체가 속해 있는 지자체에서도 전시회 참가를 원하는 중소기업에 대해 경비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문의는 각 시·구청에서 받고 있다.

<2014년 주요 국제 전시회 일정>

차종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