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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정재윤 기획공방 대표) 가전제품과 인터넷의 만남?
(기고-정재윤 기획공방 대표) 가전제품과 인터넷의 만남?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1.10.27 09:55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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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더 친숙하게 다가와
디지털세상 거스를 수 없는 대세




인터넷의 주요 수단이 'PC'에서 핸드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mobile)'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심심찮게 들린다. 이러한 무선인터넷의 모습을 문자메시지를 몇 백 개 날릴 수 있다는 광고에서 찾았지만, 최근에는 엔탑(n.Top)의 광고 장면에서 나오는 유오성과 장동건의 (동적인) 게임 장면이 핸드폰의 진화를 보여주는 예이다. 그리고 요즘 나오는 핸드폰 단말기 광고들을 보면 흑백의 화면으로부터 컬러(256색 정도)로 변하고 있으며, CDMA-2000-1x 서비스를 통해 간단한 동영상까지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어필하고 있다. 국민의 60% 이상이 핸드폰을 쓰고 있다고 하니 확실히 이것은 PC보다 보급율도 높을 뿐더러 인터넷 접속이나 조작도 더 쉬운 것은 사실이다. 확실히 모바일은 우리에게 더욱 친숙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그 가능성은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이러한 모바일(핸드폰) 외에도 인터넷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TV나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들이다. 삼성전자의 광고 중에 클레이(진흙)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한 주부가 어머니 생일선물을 고민하고 있을 때 남편이 냉장고의 화면을 통해 그 문제를 해결해 주는 장면이 가전제품과 인터넷이 만나는 생활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 예이다. 이러한 가전제품이 디지털/인터넷과 결합하는 형태의 제품들을 다른 말로는 '스마트 프로덕트(Smart Product)' 혹은 '정보가전'이라고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가정 내의 전기/전자 제품들을 네트워크화 하여 각 기기간의 정보교환이나 기능공유를 통하여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게 된다. 이제 TV 냉장고 에어컨 밥솥 PC 전화기 세탁기 아파트 문 앞이나 엘리베이터 내에 설치된 화상카메라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간다. 또 이것들은 가정 외부의 은행 백화점 자동차 핸드폰 등과의 결합을 통해서 보다 확장된 삶의 질을 개선해 준다.
최근 각광 받는 사이버아파트는 이러한 단면을 잘 보여준다. 사이버아파트는 아파트 단지 내에 서버가 있어 각 가정을 인터넷 회선으로 연결하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사이버아파트에서는 비디오 가게에 갈 필요가 없이 VOD(Video On Demand) 서비스를 통해 거실에 앉아서 서버에 저장되어 있는 디지털 영화나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요금은 아파트관리비에 합산이 되어 나오므로 별도로 돈을 지불할 필요가 없게 된다. 주부들은 자녀가 학교나 유치원에서 잘 생활하고 있는지를 가정 내의 TV화면을 통해 확인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노래교실에 참석하지 못한 주부들끼리는 화상채팅을 해가면서 온라인상에서 노래교습을 받고 노래방 서비스를 통하여 실력을 갈고 닦는다. 또 반상회 날에도 굳이 모일 필요가 없거나 혹은 반상회에 불가피하게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녹화된 동화상을 통해 그 때 결정된 사항들을 확인할 수도 있다. 우유나 요구르트를 배달 받듯이 식단을 미리 예약해 두면 동네의 슈퍼마켓에서 구매대행서비스까지 행하여 아파트 문 앞에 배달해 주기도 한다. 집안에 신체부자유자나 노약자가 있는 경우 원격진료를 행하거나 화장실의 변기에서 대소변을 체크하여 건강상태를 수시로 관리할 수도 있다.
여기서 이러한 다양한 수단 중에서도 특히 정보가전의 총아로 주목 받고 있는 '디지털TV'를 중심으로 한 매체 환경의 변화를 간단히 살펴보기로 하자. 디지털방송 이 실현되면 가장 먼저 이를 시청할 수 있는 수신단말기를 구입해야 하므로(이것이 독자적인 HD TV이든, 외부 튜너나 셋톱박스의 형태이든 간에) 이에 대한 수요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초기에는 가격부담과 저항이 많겠지만 정부의 계획에 의하면 2006년 이후에는 아날로그 방송의 존폐 여부를 재고할 예정이어서 이미 대세는 기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하드웨어의 성장과 함께 컨텐츠 관련 산업의 혁신 또한 눈여겨보아야 한다. 기존의 TV보다 화질이 약 5배 정도 선명하여 격투기가 끝난 배우의 땀 구멍까지 생생하게 시청할 수 있다는 디지털 고화질 방송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기존 방식의 약 1.5∼4배 정도의 제작비용이 더 들게 된다. 따라서 제작비용의 효율성을 감안하자면 광고요금이 높은 프라임 타임 대에 집중적인 투자를 할 것이고 이에 적합한 장르를 발굴하고 프로그램의 편성도 지금과는 일변하게 될 것이다. 좀더 발전하면 이러한 방송은 거실 내의 모든 기기들과 연동되어 오감을 자극하여 현장감 을 더해주는 서비스가 등장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입체안경을 쓰거나 조명기기에 의해 빛을 조절하거나(시각) 관련된 냄새를 발향하거나(후각) 스피커의 입체음향을 통해 생생한 소리를 들려주거나(청각) 소파가 진동하거나(촉각) 하는 등의 실감 있는 장면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은 이러한 환경 하에서 광고매체 계획을 수정하거나, 광고메시지 제작에 있어 지금과는 달리 오감을 적절히 활용한 창의성을 요구받게 될 것이다.
디지털 방송의 실현으로 무엇보다도 기업의 관심을 끄는 것은 쌍방향성을 활용한 전자상거래(EC: Electronic Commerce)의 확대이다. 기존의 매스미디어 '광고->구매' 모델로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AIDMA'모델이다. 이것은 예를 들어 TV를 보던 시청자가 광고를 접하면서 주의(Attention)를 기울이고 그 메시지에 관심(Interest)을 가지게 되고 그 상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욕망(Desire)을 느끼게 되고 그 상품명을 기억(Memory)해 두었다가 매장에 가서 실제로 구매(Action)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여기서는 앞의 AIDM과 뒤의 A(Action) 사이에는 시공간의 단절이 발생하게 된다. 즉 정보를 입수한 후 실제 구매를 위해서는 매장까지 가기 위한 거리나 시간을 희생해야 했다. 그러나 디지털/인터넷의 접목을 통해 정보입수-상품구매에 있어 이러한 시공간의 단절이 없이 원스톱(Onestop)의 상거래가 가능해진다. 기존의 아날로그TV는 동일한 광고 메시지를 대중(Mass)을 향해 '일방적'으로 제시해 왔다. 그러나 '쌍방향'이 가능한 디지털TV는 각각 다른 시청자의 프로필이나 성향에 맞추어 색깔이나 외형이나 광고모델을 달리 할 수도 있다. 또 소비자들은 리모콘으로 상품을 선택하여 홈쇼핑 화면처럼 보다 상세한 정보를 얻거나 즉석에서 행해지는 이벤트에 참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직접 매장에 가지 않아도 충분한 상품정보를 입수하고 그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과의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이 활성화되면 상거래의 성사가능성은 보다 높아지게 될 것이다.
또 하나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은 'PPL'의 성장가능성이다. PPL(Product PLacement)이란 방송이나 영화 등에서 특정 상품을 소도구로 이용하여 일종의 광고효과를 노리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에서 오일뱅크, 펩시콜라, BC카드 등이 협찬을 하고 영화의 한 장면에서 자연스럽게 노출되도록 하여 영상과 제품을 조화시켜 효과를 올린 바 있다. 또 '토마토'라는 방송드라마의 내용 중에 김희선이 갖고 놀던 요요, '아름다운 날들'에서 이병헌과 최지우가 갖고 다니던 핸드폰도 PPL의 예이다. 현재의 아날로그TV에서도 이러한 간접적인 광고형태가 사용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야말로 '간접적'인 수준이었다. 그러나 디지털TV의 등장은 그 드라마에 등장한 상품을 리모콘으로 클릭하기만 하면 즉시에 상세한 상품정보를 얻고 구매를 할 수도 있으며, 기업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많은 상품정보 조회가 있었는지 그리고 그 조회에 비해 몇 퍼센트가 구매로 전환되었는지 등에 대해 즉각적인 효과측정도 가능하게 된다.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라는 헤드라인의 한 동대문 상가의 TV광고처럼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요람에서 무덤까지' 우리의 모든 생활은 디지털이라는 개념과 연관되어지게 될 것이다. 기업/학교 등에서의 PC를 통한 인터넷활용, 가정에서의 가전제품을 통한 인터넷활용, 이들 장소간을 이어주는 핸드폰이나 자동차 등을 통한 모바일 인터넷 활용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그야말로 '디지털생활(Digital Life)'이라는 개념은 현실화되고 있다. 이제 디지털과 인터넷은 더 이상 거부할 수 없는 대세이며, 이러한 환경의 변화는 새로운 기회로서 다가온다. 기업은 소비자의 디지털 생활에 적합한 상품, 서비스,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제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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