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9:26 (금)
(B&A사업 갈등배경, 향후전망) 협력사업자
(B&A사업 갈등배경, 향후전망) 협력사업자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1.10.13 09:41
  • 호수 113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A보급 위해 공동협력 사업 추진

한국통신(KT)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서 후발 주자의 위치에 머물러 있었다. 특히 수요자의 폭발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에 필요한 장비 수급이 원활치 않았으며 이러한 양상은 대규모 아파트와 빌딩 등에서 더욱 심하게 나타났다.
B&A사업의 경우에도 초기 장비개발이 미흡했고 아파트 통신실(MDF)에 필요 장비를 설치하려면 여러 가지 제약이 뒤따랐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B&A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KT는 협력사업자를 선정, 공동 사업을 벌이는 방안을 강구하게 됐다. 이 방안의 핵심은 KT가 전용회선 공급 및 요금수납, 홍보 등을 담당하고 협력업체는 장비구입과 설치, 유지보수를 맡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주)인프라넷, 신흥정보통신(주), (주)오버넷, 한국통신진흥(주) 등은 B&A 협력 사업에 동참하기로 하고 B&A 가입자 확보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펼쳐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KT와 협력사업자들은 사업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42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데 성공하게 된다.

-ADSL로 주력사업 전환 후 밀월관계 깨져

그러나 올해 들어 KT가 ADSL 서비스를 초고속 인터넷 부문의 주력사업으로 설정하면서 KT와 협력사업자의 밀월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또한 KT가 B&A 가입자 규모를 40만명 수준에 묶어 둔채 신규 가입자 유치를 도외시함으로써 B&A 공동 협력 사업은 불협화음을 내기 시작했다.
특히 B&A 협력사업자는 가입자를 유치하면 설치비 및 이용료 대부분을 KT의 전용 회선료로 내고 나머지 부분을 수익으로 삼는 상황이어서 B&A가입자 동결은 협력사업자들에게 수익원 차단과 같은 의무로 받아들여졌다.
또 일부 한국통신 전화국들이 기존의 B&A 가입자들에게 '메가패스 ADSL'을 사용할 것을 유도하는 영업을 펼친 것이 확인되면서 KT와 협력사업자들의 관계는 '협조'가 아닌 '대립'의 관계로 변하게 됐다.
특히 영업과정에서 일부 KT직원들이 "B&A 는 앞으로 없어질 서비스"라고 말하거나 "B&A는 ADSL에 비해 품질이 크게 떨어진다"고 설명함으로써 KT와 협력사업자들은 감정적으로 맞서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됐다.
아울러 KT가 지방전화국의 B&A서비스 가입자 유치를 영업실적으로 인정하지 않아 B&A사업을 KT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 결과를 초래했다.
결국 B&A가입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고 B&A해지자의 장비회수가 쉽지 않아 협력자업자들은 수익원 고갈과 신규 사업 중단이라는 2중의 고통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갈등의 씨앗된 장비 귀속 계약

지난해 4월 KT와 협력사업자 사이에 맺어진 사업협정은 '불평등 계약'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결국 양자간의 갈등의 씨앗이 된 셈이다. 이 협정의 핵심은 협력사업자들이 전용회선을 설치하고 3년이 지나면 모든 장비가 한국통신에 귀속된다는 것.
현실적으로 서비스 기간인 3년 동안 설치비 전액과 개별사용료를 받는다 하더라도 수지를 맞추기 힘든 상황에서 시설 전부를 한국통신에게 '헌납'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게 협력사업자들의 주장이다.
협력사업자 관계자는 "사업초기 KT가 장비 설치에 선뜻 나서지 못했던 상황에서 협력사업자들은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당초 목표를 달성했다"며 "협력사업자들의 투자비 회수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장비 귀속 시점을 가입자 개통일로부터 3년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앤토피아 서비스로 갈등 증폭

KT가 올 하반기 B&A와 유사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인 앤토피아(Ntopia)를 내놓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추진하면서 양자간의 갈등은 더욱 커졌다.
앤토피아는 아파트, 빌딩 등을 대상으로 하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로 건물 구내에 설치된 LAN 장비에 기반을 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B&A사업자들은 앤토피아가 B&A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한다.
즉 이더넷(Ethernet) 기술을 사용하는 앤토피아 E의 경우는 B&A에 비해 전송속도가 다소 향상된 것이 사실이지만 SDSL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앤토피아 S의 경우는 B&A와 비교했을 때 속도와 품질면에서 전혀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B&A사업자들은 "KT가 신규 아파트에 대한 B&A서비스 진입은 중단한 채 유사 서비스인 앤토피아를 저가로 공급함으로써 자사 수익 올리기에만 급급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 B&A설치된 아파트 단지에 앤토피아를 추가로 보급하는 경우도 있어 B&A사업자들에게 수익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중복투자도 서슴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50가입자당 1개 전용회선 요구

협력사업자들은 KT가 당초의 협정서에 의거, B&A사업에 필요한 공동마케팅 및 품질개선 노력을 적극 펼쳐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B&A사업에 수반된 모든 사이트를 E1 전용회선 이상으로 교체해 줄 것을 요청한 상황. 또 서비스 향상을 위해 E1 전용선 공급 기준을 50가입자당 1회선으로 변경하고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증대의 일환으로 B&A 판촉기간을 설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7월 KT가 마련한 부속합의서는 추가 전용선 공급을 1회로 국한하고 E1 전용선 공급 기준도 70가입자로 설정하고 있어 협력사업자들은 합의서 수용을 거부한 상태다.
이같이 한국통신과 B&A협력사업자간 감정적 대치가 극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협력사업자들이 한국통신을 공정위에 제소할 경우 또 다른 파문이 예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인터넷 신문 등록 사항] 명칭 : ㈜한국정보통신신문사
  • 등록번호 : 서울 아04447
  • 등록일자 : 2017-04-06
  • 제호 : 정보통신신문
  • 대표이사·발행인 : 함정기
  • 편집인 : 이민규
  • 편집국장 : 박남수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308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정보통신신문사
  • 발행일자 : 2024-04-26
  • 대표전화 : 02-597-8140
  • 팩스 : 02-597-822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민규
  • 사업자등록번호 : 214-86-71864
  • 통신판매업등록번호 : 제 2019-서울용산-0472호
  • 정보통신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1-2024 정보통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oit.co.kr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인터넷신문위원회 abc협회 인증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