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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일대 개발, 최대 사업될까
코엑스 일대 개발, 최대 사업될까
  • 이민규 기자
  • 승인 2014.04.02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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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국제교류 복합지구’ 조성 종합계획 발표

대형사업 구체화 시 각종 공사발주 예상
전시·컨벤션시설 확충-기능 고도화 추진
방송·통합관제시스템 구축 등 집행 전망


서울시가 공공기관 이전 등으로 종합발전 계획이 요구되는 코엑스~한전~서울의료원·舊한국감정원~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조성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의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종합발전계획’을 수립, 도시경쟁력과 미래 먹거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1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 땅과 핵심시설물 개발에 대한 기본구상 및 가이드라인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인들은 물론, 대형 건설사 및 중소 시공업체 등 관련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05년 공공기관 이전계획 발표 후 효과적 부지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008년부터 6년간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왔다. 이에 더해 이해관계자의 협의와 수차례의 계획 수립 등의 과정을 거쳐 이번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전의 이전이 임박함에 따라 통합적 논의와 비전을 토대로 이 지역을 발전시킬 종합계획 수립이 절실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박 시장은 “이번에 발표한 종합계획은 코엑스~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서울의 미래 먹거리 산업의 핵심공간이자 시민이 사랑하고 세계인이 즐겨찾는 세계적인 명소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구체적 실행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서울시가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를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조성한다. 사진은 서울시가 제시한 개발 예시도.

□ 한전 부지 등 적극 활용 = 이번 계획은 대규모 부지의 난개발을 방지하고 서울의 미래 비전을 담아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강남 심장부에 ‘국제교류 복합지구’를 조성해 △국제업무(Business) △마이스(MICE) △스포츠(Sports) △문화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등 4대 핵심 기능을 강화하는 게 이번 계획의 골자다.

MICE는 회의(Meeting) 및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와 전시(Events & Exhibition)의 머리글자를 딴 말이다.

특히 서울시는 오는 11월 전남 나주로 옮겨가는 한전 부지(7만9000㎡)를 비롯해 이미 이전을 완료한 서울의료원(3만2000㎡) 및 한국감정원(1만1000㎡) 부지, 노후화된 잠실종합운동장(41만4000㎡)을 새롭게 활용해 제반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더해 민간자원인 코엑스(19만㎡) 증축을 통해 각종 인프라를 확장함으로써 이번 계획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예컨대 국내 최대의 업무집적지인 지역자산에 국제기능을 불어넣어 ‘글로벌 비즈니스 동북아 거점’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제회의 개최건수 세계 5위 도시의 위상에 걸맞게 개발대상 지역의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확충해 ‘도심형 MICE 복합단지’로 키울 계획이다.

□ 개발면적 용산사업보다 넓어 = 계획안에 나타난 개발대상 지역의 면적은 총 72만㎡에 이른다. 면적만 놓고 보면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개발사업으로 불리던 ‘용산국제업무지구(51만㎡)’ 보다 더 넓은 셈이다.

이 일대는 교통인프라가 집적돼 있고 국제적 집객시설을 갖추고 있어 국제 중심지로 육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지역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2005년 공공기관 이전계획 발표 후 민간기업에서 여러 가지 개발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미래 비전에 대한 통합적 논의가 부족해 사업 추진에 한계가 있었다.

서울시는 민간부문에 대한 개발은 선제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원활한 사업 추진이 이뤄지도록 뒷받침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공공부문 개발은 이번 기본안을 토대로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제반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이번 계획의 3대 방향을 △국제업무·MICE시설 확충 △탄천·한강·잠실종합운동장 등 통합·연계를 통한 보행네트워크 구축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으로 설정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방향성을 바탕으로 민간과 공공의 사업화 여건을 고려해 단계적이고 순차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 코엑스 기능 고도화 = 서울시는 먼저 국내 최대의 컨벤션 집적지인 코엑스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 8만8700㎡의 국제업무·MICE인프라를 확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서울의 국제경쟁력을 견인하는 핵심공간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코엑스와 한전, 서울무역전시장(SETEC)은 전시·컨벤션시설을 확충하고 서울의료원과 舊한국감정원 부지엔 국제업무공간을 집중 공급할 계획이다.

이 내용은 서울시가 지난해 9월과 10월에 각각 발표한 ‘2030 서울플랜’과 ‘서울 MICE 마스터플랜’ 실천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서울 MICE 마스터플랜’에서 오는 2020년까지 동남권역에 8만3000㎡ 이상의 전시·컨벤션 인프라를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종합계획에 따르면 서울시는 △코엑스 3만5000㎡ △한전 1만5000㎡ △잠실종합운동장 1만5000㎡ △서울무역전시장(SETEC) 2만3700㎡ 등 총 8만8700㎡의 전시·컨벤션 인프라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우선, 코엑스엔 현재 4만7000㎡에 3만5000㎡ 규모의 인프라를 추가해 총 8만2천㎡의 전시·컨벤션 시설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세부내용을 보면 기존 전시장 상부에 1만9000㎡의 전시·컨벤션 시설을 증축, 코엑스~한전을 연계하는 국제적 컨벤션 중심공간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영동대로 지하개발 시 도심공항터미널을 영동대로 지하로 이전하고 기존 공항터미널 부지를 활용해 1만6000㎡를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 사전협상제 도입 = 오는 11월 이전 후, 2015년 매각 예정인 한전 본사 부지엔 1만5000㎡ 이상의 전시·컨벤션과 국제업무, 관광숙박시설을 지어 새로운 국제업무·MICE 핵심공간으로 조성한다. 특히 이곳은 한전 부지였다는 상징성을 감안해 에너지 생산형 친환경계획을 유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민간소유 부지인 한전과 舊한국감정원 두 곳은 ‘사전협상제도’를 적용해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서울시가 큰 틀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민간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요청하면 도시계획 변경 사전협상을 통해 세부개발계획을 수립, 사업을 구체화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개별부지에 적합한 용도지역 상향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공공기여를 받아 공익적 개발을 유도할 계획이다.

□ 서울의료원·SETEC은 = 서울시 소유 부지인 서울의료원과 서울무역전시장(SETEC)의 경우 이번 개발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 기준과 원칙에 따라 세부개발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이를 토대로 개발방식과 시기, 절차, 방법 등을 정한 후 개발을 추진한다.

우선 서울의료원의 경우 올해 2만2650㎡ 규모의 부지를 금년 내 매각해 국제업무 및 MICE 지원시설 등을 도입한다.

잔여부지는 국제기구 전용공간 및 문화시설 등 공공용도로 유보하되 향후 다양한 논의 과정을 거쳐 조성방식 등을 결정한다.

SETEC 부지의 경우 기존 전시·컨벤션시설(8787㎡)을 3.7배 늘린 3만2500㎡로 확장하게 된다. 이에 더해 업무, 비즈니스숙박 기능 등을 도입해 산업전시 및 실무형 비즈니스 복합공간으로 조성한다.
 
□ 잠실운동장, 복합시설로 탈바꿈 = 잠실종합운동장을 어떻게 개발할지도 관심거리다. 88서울올림픽 개최지라는 역사성과 상징성이 있지만 시설이 노후해 관리가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되는 까닭이다.

실제로 서울시에 따르면 잠실종합운동장은 준공 후 30~40년이 지나 시설의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주경기장 가동률이 25%(2011년 기준)에 그치고 유지관리비용으로 연간 약 100억 원이 소요돼 기능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서울시는 잠실종합운동장의 시설을 개선해 국제수준의 경기가 가능한 스포츠 메카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공연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접목시켜 K-팝 등 한류문화 확산의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경기장과 실내체육관은 리모델링 등을 통해 기능을 개선하고 수영장은 주차장부지를 활용해 국제규격에 맞게 신축할 계획이다. 이때 공연장 등으로 복합적 활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게 된다.

소요재원은 공공재정 투입이 최소화되도록 민간자본 투자를 유치하고, 한전 등 민간부지의 공공기여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야구장은 학생체육관 부지를 활용해 국제규모에 맞게 신축할 계획이다. 하지만 돔구장을 포함한 세부 조성계획 등에 대해서는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 교통인프라 대대적 확충 = 개발대상 지역의 교통인프라도 대대적으로 확충한다. 서울시는 복합환승 거점을 조성하고 광역적·지역적 대중교통의 접근성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국제교류 복합지구라는 명성에 걸맞게 대중교통인프라를 확충하고, 광역교통집적 및 통합 환승체계 구축을 위한 공간계획을 수립키로 했다.

현재 이 일대에는 국가계획 등으로 △KTX △GTX △남부광역급행철도 등 광역철도와 경전철 위례~신사선 구축사업이 검토 추진 중에 있다.

이에 서울시는 한전부지 개발 시 2·9호선 도시철도역과 코엑스 지하공간 연결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KTX △GTX △위례~신사선 등 사업 시행 시 통합계획을 수립키로 했다.

서울시는 광역대중교통체계가 구축되면 이 일대 교통 혼잡이 완화되고, 공항에서 오는 외국인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기대효과 = 이번 계획이 실현돼 대형 프로젝트로 구체화될 경우 대규모 건축·토목공사는 물론, 각종 시설물의 기능을 고도화하기 위한 각종 정보통신·전기공사가 잇달아 발주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전시·컨벤션 시설의 경우 다양한 방송설비 및 AV 설비, 통합배선설비를 비롯해 시설물 곳곳을 효과적으로 관리·제어하기 위한 CCTV 및 방범·보안설비의 수요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해당 시설물 설치 및 시공을 위한 정보통신공사가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교통인프라 확충에 발맞춰 지능형교통시스템(ITS) 및 통합관제시스템 구축사업이 시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비춰볼 때, 교통인프라 확충에 대한 본사업과 함께 부대시설 구축 및 시설물 고도화 사업이 어떻게 구체화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련업계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 문제는 결국 ‘돈’= 제반사업 추진의 열쇠는 결국 ‘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발대상지역이 워낙 넓고 사업내용이 다양해 최소 수조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예산조달의 한 방법으로 ‘사전협상제도’를 제시했지만 이 제도가 어느 정도 실효성을 가질지는 미지수다.

더욱이 이번에 발표된 계획은 말 그대로 ‘가이드라인’ 수준이어서 실질적인 사업 시행단계에 이르기 위해서는 숱한 난관을 넘어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주요 사업에 대한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대해 타당성 있는 추정예산을 짜는 게 서울시의 큰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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