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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김영환 과기부장관) "원천·신기술확보, IT 불황 타개한다"
(대담-김영환 과기부장관) "원천·신기술확보, IT 불황 타개한다"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1.10.06 09:27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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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의원서 '21세기 과학전도사'로 변신
내년까지 생명공학 벤처 600개 집중육성
보육센터 운영 내실화 연구원 창업 지원

김영환 과학기술부장관(48)은 국무위원중 처음으로 차량에 무선인터넷을 연결, 차에서 결재하고 과기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등 정보통신으로 업무를 수행한다.
국회의원시절에는 정보통신분야에 밝아 예리한 질문으로 정보통신부 관리들을 당황케 해 '송곳의원'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에따라 지난 9월 6일 한국유권자운동연합이 시행한 제 16대 국회 2000년도 제1차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최우수 의원으로 선정됐다.
정보통신을 비롯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산업으로 분류되던 정보산업은 그 뿌리를 과학기술부에 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과거에는 과학기술부에서 정보산업정책을 관장했었으나 관련부처로 이관됐다. 80년대초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컴퓨터산업을 발아시킨 것은 과기부였다.
노동운동가, 시인, 치과의사, 국회의원에서 장관으로 변신한 김영환 과기부 장관이 11일로 취임 200일을 맞는다. '달리는 장관' '과학전도사' '튀는 장관' '과학 대중운동가'… 등으로 지칭되는 김 장관을 과천정부청사 사무실에서 만났다.

- IT(정보기술)분야가 불황을 겪고 있습니다. 과기부에서 마련하고 있는 대책은?
"IT 분야의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우선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신기술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 다음은 미래의 유망산업을 창출하는데 원천기술로 예견되는 BT(생명기술), NT(나노기술) 등 새로운 첨단 과학기술분야와 융합,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주력산업인 반도체, 자동차, 화학 등 전통산업과 IT 첨단기술을 접목해 부가가치를 높여 수출경쟁력을 회복해야 합니다.
과기부는 이를 위해 올해 광기술, 비메모리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먼인터페이스 등 IT분야(NT 제외)에도 1,028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특히 원천기술 빈국의 오명을 씻고 기술무역적자 추세를 완화하기 위해 IT 원천기술 확보와 기초연구 활성화, 우수 연구인력 양성을 위한 고유 역할에 충실함으로써 IT산업 육성에 기여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벤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원할 대책이 있습니까?
"과기부는 첨단 기술력에 바탕을 둔 창업보육과 국가연구개발성과의 실용화·기업화를 촉진하는데 중점을 두고 2002년까지 생명공학 분야 벤처기업 600개를 목표로 집중 육성 등으로 벤처 육성을 할 계획입니다.
벤처의 육성을 위해 인력, 자금, 기술 지원을 통해 창업에서 제품화까지 전주기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먼저 신기술을 가진 연구원들이 창업을 돕는 신기술창업지원단과 각 연구소별 전문보육센타 5개의 운영에 내실화를 기해 원스톱 지원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그리고 2001년중 400억원 규모의 MOST(과기부) 4호를 신규로 결성, 벤처기업에 투자자금을 마련하고 기술담보대출의 활성화를 위해 기술력 평가기관(4개)을 지정·운영하고 대출금리 인하 등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 최근 대덕밸리 선포 1주년을 맞았습니다. 대덕단지를 발전시킬 계획은?
"대덕연구단지는 우수인력양성과 첨단기술개발을 통해 우리의 과학기술을 발전을 선도한 곳으로 과학지식의 집약처로 과학기술의 메카로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산·학·연 복합단지로서 벤처창업의 요람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대덕연구단지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벤처기업의 입주 부지 8만평을 추가로 조성하는 등 대덕 밸리를 정보통신, 생명공학 관련 벤처기업의 메카로 육성하고 국제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최근에는 IBM 연구소 등이 입주, 국제화를 위한 초석이 다져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출연(연)과 벤처기업간 공동연구시 협동연구비를 우선 지원해 출연(연)이 가진 첨단기술을 산업화하기 위해 기술이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고 초고속정보통신망을 구축하는 등 기반시설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 최근 '신기술 도전 5원칙'을 주장한 것으로 아는데 전략의 내용은?
"우리 경제 성장전략은 신기술을 중심으로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산업발전 전략으로 채택됐습니다. 그래서 신기술 발전을 위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우리의 '신기술 도전5원칙'은 첫째로 IT, BT, NT가 국가 전략기술의 핵심을 이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들 기술은 IT, BT, NT는 개발초기단계에 있어 우리가 도전하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되는 분야들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CT(문화기술)는 전략산업 육성 차원에서 기초체력을 강화하는 지원정책이 추진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술의 발전과 병행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문화적 창조력이 미래에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셋째는 IT, BT, NT 내에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승산있는 분야에 집중 투자해 생산성 높은 연구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아무리 전략기술이라 하더라도 우리 여건과 능력에 맞지 않는 기술은 제외하는 '뺄셈의 법칙'이 중요합니다."

- 그 다음은 무엇입니까?
"넷째는 IT, BT, NT와 전통산업기술간의 접목에 전략의 중점이 두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에 IT기술을 결합하면 텔레매텍스(Telematics)라 하는 자동차와 외부환경의 의사소통을 도와주는 장치나 시스템이 가능합니다. 이의 시장은 2005년에 미국에서만 5조달러로 성장이 예측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은 이 모든 변화와 전략이 인력의 문제, 교육의 문제와 연계해 추진돼야 한다는 점입니다. 신기술 도전 전략의 성패는 창의적인 핵심인력의 양성·확보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 이제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를 확대, 원천기술의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합니다?
"정보기술, 생명공학, 나노기술 등 신기술이 창출하는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이들의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입니다. 그리고 이들 기술은 기초과학에서 파생되는 연구결과에 바탕을 두고 성과가 나오는 성격이 짙어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가 절실한 때입니다.
내년도 예산에 이점을 반영, 원천기술력 확보를 위한 기초연구투자비중을 연구개발 예산의 올해 17.3%에서 19%까지 높였습니다. 그리고 기초과학연구지원사업에 2,4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해 올해에 비해 20% 이상 증가시켰습니다.

- 내년도 정부예산이 발표된 것으로 압니다. 과학기술 예산은 어디에 중점을 두었습니까?
"내년도 과학기술 연구개발 예산은 지난해 보다 15.8% 증가한 4조9,000억원으로 책정됐습니다. 과기부의 연구개발예산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정부의 과학기술 육성의지가 강력하게 표명된 것입니다. 연구개발예산은 생명공학, 나노기술, 정보기술, 환경기술 등 성장기반기술개발에 1조2,000억원이 집중 투입될 것입니다. 그리고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기초연구투자 비중도 올해 보다 1.7%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예산의 투자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종합적으로 DB를 구축하고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사전조정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내년도 예산에는 국립서울과학관 건설, 과학영재학교 2곳 선정·운영 지원, 정부출연(연)연구원 사기진작을 위한 예산이 반영돼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됐습니다."

- 한국유권자운동연합이 시행한 제 16대 국회 2000년도 제1차 국회의원 의정할동 평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최우수 의원으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소감은?
"의정 활동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하니 국민에 대한 보답을 조금이나 한 것 같아 기쁩니다. 그간 5년간 과학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 줄곧 활동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 경험이 과기부 장관으로 일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의정 활동을 하면서 들었던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과학기술정책을 만들어 가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취임 200일간의 성과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희망적인 6개월 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추진 한 것은 과학기술계의 분위기를 바꾸는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연구원·출연(연) 기관장·과기노조원 등을 모두 만나서 대화를 했고 과학기술자 사기진작책을 만들어서 국가과학기술위원회(위원장 대통령)에 7월 18일 보고했습니다.
그리고 과학기술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과학인력에 대한 정책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특히 미래의 우수한 과학자를 확보할 수 있도록 과학영재의 육성을 위해 과학영재고의 설립에 많은 준비를 해왔습니다. 또한 채용 목표제 도입 등을 통한 여성과학자들의 육성, 의과학자들의 기초과학교육 강화 등 과학기술인력 기반을 확충하는데 노력했습니다."

-현재와 같은 국내 과학현실에서는 '목사'가 아니라 '전도사'가 필요하다며 '과학 전도사'라 자처했다는 데 잘 돼 갑니까?
"21세기는 과학기술이 주도하는 시대입니다. 정보경제, 생명경제가 도래하면서 그 중심에는 과학기술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한 국정운영, 경제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그간 우리는 과학기술에 많은 투자를 해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과학기술은 과학기술계 내부의 문제로만 인식되고 있습니다.
국민과 함께 하는 과학기술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 취임 때의 약속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이언스 북스타트 운동'을 시작했고 지금은 과학동시를 쓰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들이 국민들이 과학기술을 더 이해하고 소중히 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김 장관이 제안한 '사이언스 북스타트 운동'이란 무엇입니까?
"영국의 버밍햄에서 시작된 어린이들에게 책을 선물하는 '북스타트운동'에서 착안한 것으로, 과학기술인들이 중심이 돼 어린이들에게 1년에 1권 이상의 과학도서를 보내는 '사이언스 북스타트운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 운동을 통해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는 미래 과학자로서의 꿈을 키워주고 과학기술자들에게는 사회참여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며 일반국민들에게는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제고하자는 것입니다.

-기존 과학고 중 두개교를 과학영재고로 전환하기로 최근 교육인적자원부와 합의했다는 데 무슨 내용인가요?
"과학고가 입시 위주의 교육환경으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어 과학영재고를 만드는 것입니다. 내년 하반기에 2003학년도 신입생을 뽑을 과학영재고는 기존 교육의 틀을 완전히 깬 교육과정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 최근 TV에 출연, 실패한 국책연구의 실패 원인과 사례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회를 설립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있습니다.
"중복투자나 실패로 끝난 국책연구 개발사업의 사례를 집중 연구해 국가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학회나 연구회를 구성해 지원할 계획입니다. 우선 10여년 동안 추진해 온 선도기술 개발사업(G7 프로젝트)에 대한 정밀분석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대담 : 신충우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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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그는 누구인가.

시인인 김영환 장관은 틈나는 대로 글을 쓴다.
"목타는 들녘, 농민들의 한숨소리가 들려오는 듯 합니다.…(중략) 국민의 염원과 고통의 한복판에 우리 과학기술자들이 서 있으며 지금 우리가 만드는 것은 비를 만드는 구름 씨만이 아니라 이 나라 이 민족을 사랑하는 '희망의 씨', 이 겨레 이 강토를 촉촉이 적시는 '과학의 씨'를 뿌리고자 합니다. 저는 내일 구름 위에서 여러분께 말 할 겁니다. 사랑합니다. 과학기술부 직원 여러분! 땅에는 지금 비가 내리고 있습니까? ….”
90년만에 한해가 닥쳐 인공강우 실험을 앞두고 부산 김해공항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쓴 '기우제를 지내는 심정으로'라는 제목의 글이다.
"지난달(7월) 21일부터 29일까지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를 방문, 그 나라 과학관계자들을 만나고 돌아왔다.…(중략) 코페르니쿠스와 퀴리부인의 나라, 22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폴란드가 나로서 어찌 부럽지 않겠는가! 그러나 우리가 이룩한 지난 수십년의 성취와 발전 또한 어찌 보잘 것 없다하겠는가. 더욱이 우리는 과학기술에 관한 한 올바른 투자와 전략을 세우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않은가. 우리의 과학기술이야말로 '미래의 코페르니쿠스와 내일의 노벨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확신한 것도 이번 출장의 큰 소득이었다." 해외 출장을 다녀와 쓴 '내일의 코페르니쿠스와 노벨상"이란 글이다.
"나는 지난 일요일(7월1일)부터 '과학동시'를 쓰기 시작했다. 과학을 주제로 한 동시가 문학사적으로 금시초문이거니와 장관이 동시를 쓴다는 것이 어떨까 싶다. 일요일 오후, 오랜만에 컴퓨터 앞에 앉아서 내리 십여편의 동시를 썼다. '복제호랑이' '아르키메데스와 우리 아빠' '뉴톤의 사과나무' '아인슈타인이 들려준 이야기' '인공강우와 우리 아빠' '삼겹살에 얽힌 이야기' '0과 무한소' '방귀에 불을 붙이면 붙을까요' '해가 동쪽에서 뜨는이유' '눈 오는 날 발발이는 왜 날뛸까?' 등이다.…" 과학동시를 쓰는 이유를 밝힌 '동심으로 돌아가기'란 제목의 에세이다. 김장관의 나라와 과학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한다.
김영환 장관은 1955년 충북 괴산군 청천에서 태어나 청천중(6회)과 청주고(46회)를 졸업했다. 연세대 치대에 다니다 학생운동에 뛰어들어 2년간 감옥생활을 했다. 일당 3,000원짜리 노동자 생활을 하며 노동운동도 했다. 전기기사 1급, 소방설비 1급 등 각종 자격증 덕분에 현장소장을 했고 벤처사장도 하다가 15년만에 어렵사리 대학을 졸업, 92년부터 6년간 치과의사 생활을 했다. 사회운동의 연장으로 정치에 뛰어들어 재선(민주당·경기 안산)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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