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시엔 외자유치 옹호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 윤창번 하나로통신 사장의 밀월관계는 끝난 것인가.
진 장관은 하나로통신의 경영권 분쟁 당시부터 윤 사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형성돼온 밀월관계가 최근 균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나로통신 경영권 분쟁 당시 외자유치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윤 사장의 편에 섰던 진 장관이 최근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하나로통신에 일격을 가하는 발언을 해 양측간 밀월관계에 금이 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진 장관은 하나로통신 경영군 분쟁에서 윤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윤 사장은 이주헌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이 배석해야 할 청와대 보고에도 참석해 발표자로 나서는 등 진 장관의 각별한 배려를 받아왔다.
이에 윤 사장도 진 장관이 홍콩의 투자자를 만나 한국투자를 유치할 때 동행, 진 장관을 수행했으며 이후에도 정통부 행사에 윤 사장이 적극적으로 얼굴을 내밀면서 두 사람간에는 끈끈한 애정으로 묶였다.
하지만 최근 진 장관은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3㎓ 휴대인터넷사업에 의견을 피력하면서 매몰차게 하나로통신을 밀어냈다.
진 장관은 2.3㎓ 휴대인터넷 사업자 선정계획과 관련, "현재 통신시장 환경을 고려해 유무선 사업자가 짝을 이룬 컨소시엄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예컨대 KT와 KTF, SK텔레콤과 하나로통신, 데이콤과 LG텔레콤 등의 형태로 3개 정도의 컨소시엄이 사업권을 할당받는 게 이상적인 것 같다"라고 발언했다.
진 장관은 "만일 통신업체가 단독으로 휴대인터넷 사업권을 가져간다면 경우에 따라 중복투자나 시장쏠림 등의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진 장관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하나로통신은 SK텔레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휴대인터넷 사업을 하라는 메시지인 셈이다. 휴대인터넷 사업을 신성장 엔진으로 여기고 있는 윤 사장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얘기인 셈이다.
윤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휴대인터넷 등 미래 신사업에 사운을 걸겠다고 할 정도로 휴대인터넷 사업을 자신의 공과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경주해왔던 터이기 때문이다. 이에 하나로통신은 진 장관의 발언 진의와 이 발언의 속내를 파악하기 위해 조직을 풀 가동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속내를 찾아내지 못해 발만 동동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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