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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아랍 해커 '사이버 전쟁'
美-아랍 해커 '사이버 전쟁'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1.09.22 09:45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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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본토에서 벌어진 전대미문의 테러사건의 범인을 아랍인들로 잠정 지목하면서 이번 테러로 인한 파문이 사이버 상에서도 이어져 사이버전쟁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1일 뉴욕의 세계무역센터를 비롯한 미국 주요 기관에 대한 전격적인 테러사건이 연속으로 발생한 뒤 미국은 이에 대한 보복 공격을 선언했다. 그러나 외교적인 문제를 비롯한 '전쟁'으로 규정한 이후 사태에 대한 물리적 여건 구축 문제로 인해 금방이라도 국제전쟁에 들어갈 듯 하던 초기 분위기위기가 사실상 지지부진해지고 있다.

뚜렷한 물증도 없이 오사마 빈 라덴을 배후 세력으로 보고 이들을 중심으로 한 대 테러범들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미국에 대해서 국제적인 여론이 우려를 표하고 있어 대외적 명분이 부족한 상황이다. 주적 개념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정부차원의 대대적인 공격이 과연 무엇을 겨냥해서 이뤄져야 할 것인지, 괜한 민간인의 희생만을 야기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를 염려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적대적인 감정이 절정에 달해있는 미국과 아랍계 해커들을 중심으로 한 사이버 테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이버 공격은 정부 차원에서 벌어지는 것이 아닌 개인 네트워크 전문가들이나 단체들에 의해서 주도되고 있어 대외적인 정당성 확보 과정을 거치지 않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바로 다음날부터 테러리즘과 이슬람에 대한 증오로 가득한 글들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 전역의 인터넷 게시판을 도배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미국인들이 릴레이 식의 대량 메일 배포 방식으로 애도의 메시지와 함께 아랍권에 대한 분노를 확산신키는데 적극 동참했다.

오사마 빈 라덴을 옹호한다는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부은 사이버 공격의 주요 대상이 됐다.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대통령 궁, 탈레반 홈페이지 등에 대한 해킹이 가해져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그 외에도 아랍계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해킹이 지속적으로 시도되고 있다.

'레브'와 '디스패처스' 등 미국의 유명 해커 그룹들은 성명서를 통해 팔레스타인과 아프가니스탄 인터넷 사이트들에 대한 보복 공격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20일에는 서방쪽의 해커에 의해 아랍인들의 전자우편 주소가 대량으로 공개됐으며, 이어서 미국 전자상거래사이트인 월드트레이드서비스(www.worldtradeservices.com)이 파키스탄의 해커 그룹에 의해 공격당했다.

심지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야기시키고 있는 '님다(Nimda) 바이러스'의 영문 철자가 '정부'를 뜻하는 'Admin'을 거꾸로 쓴 것이 아니냐며, 이번 테러사건과 관련있다는 해석도 등장하고 있다.

사이버 전쟁의 가능성은 미국과 아랍권의 감정적 골이 오랜 시간 동안 누적돼 오던 것이었던 만큼 그 심각성도 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이버 테러의 특성상 불특정 다수에 대한 빠른 확산으로 인해 공격자와 피해자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은데다 무고한 피해자의 발생이 필연적이라는 점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정작 이번 테러사태의 최초의 직접적인 피해자였던 미국은 광범위한 네트워크 인프라로 인해 사이버 공격에 의해 다시 한번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또한 사이버 공간의 불법적인 공격에 대해서 각 국의 정부들도 암암리에 이를 허용하고 있어 해결책은 더 궁색해지고 있다. 현재 각 국 정부는 해커와 해커 그룹들의 사이버 공격 행위에 대한 공식적인 제재는 가하지 않은 채, 자국 전산망을 방어하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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