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9:26 (금)
휴대인터넷 무선랜의 한계를 넘는다
휴대인터넷 무선랜의 한계를 넘는다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4.04.06 10:03
  • 호수 113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0km/h 이동중에도 1M 속도 구현
2.3GHz 주파수 분배…보급에 탄력

생산유발 18조-고용창출 27만 기대
단말기 개발-서비스차별화 등 시급


"노래 하나 다운받는데 요금이 8000원이나 들었어요. 다운속도는 왜 이렇게 느린 거예요." 휴대폰을 통해 이동통신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김모씨는 이동통신 무선인터넷의 비싼 요금과 낮은 전송속도에 볼멘 소리를 한다.

"핫스팟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예요. 무선으로 인터넷을 하려고 하는 데 찾을 수가 없어요. 또 이동중에는 인터넷이 불가능하다면서요." 무선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이모씨도 무선랜 인터넷에 불만을 터뜨렸다. 무선랜 노트북이 있어도 사무실 밖에서는 마땅한 사용처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동통신과 무선랜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한계를 해결해 줄 수 있는 휴대인터넷(Portable Internet, PI) 서비스가 국내 IT 시장의 최대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 휴대인터넷은 정지 및 보행 뿐 아니라 시속 60km 정도의 이동중에서도 무선인터넷을 가능하게 한다. 속도도 ADSL과 유사한 1Mbps를 나타내고 요금 또한 월 3만∼4만원대로 그리 큰 부담은 아니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어떤 장비를 이용해서라도 인터넷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휴대인터넷.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핵심서비스로 떠오르고 있는 휴대인터넷에 대해 알아본다.

특징

2.3GHz 대역을 활용해 사용자가 보행 또는 차량 주행 등 이동환경 속에서도 고속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필요한 정보나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휴대인터넷은 전송속도, 이동성 등에서 무선랜과 cdma2000 1x EV-DO 서비스의 중간영역에 위치한다고 할 수 있다.

경제성과 전송속도에서는 무선랜과 가깝고 이동성은 cdma2000 1x EV-DO와 근접해 있다고 보면 된다.

휴대인터넷은 무선랜 핫스팟이 반경 100미터 내외의 한정된 커버리지를 갖는 반면 옥외나 공공장소에서도 가능하다. 단 전국망을 커버하고 있는 cdma2000 1x EV-DO 서비스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1Mbps의 고속 서비스를 제공, 수백Kbps에 머물고 있는 cdma2000 1x EV-DO의 전송속도를 압도한다. 요금은 휴대인터넷 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휴대인터넷 서비스 요금은 무선랜보다는 약간 비싸지만 cdma2000 1x EV-DO보다는 월등히 저렴한 월 3만~4만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선랜 서비스의 경우, 이동시 서비스가 단절되는 단점이 있다. 사용자가 특정 핫스팟을 벗어나 다른 핫스팟으로 이동하면 새롭게 접속해야 한다. 휴대인터넷은 시속 60km 정도의 이동중에서도 끊기지 않고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정책 추진

정부는 지난 2002년 10월, 무선가입자망(WLL) 용도로 활용되던 2.3GHz 주파수를 휴대인터넷용으로 재분배했다. 또한 지난해 1월 '2.3GHz 주파수 이용정책 추진방향'을 확정하고 2.3GHz 주파수를 '언제 어디서나 고속으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휴대인터넷용'으로 사용키로 했다.

이어서 지난해 7월 '차세대 신성장동력 산업'에 휴대인터넷을 포함시키면서 3G, 4G와 함께 차세대 통신산업으로 육성키로 했다. 그 다음달에는 브로드밴드 IT코리아 공청회에서 2005년 2.3GHz 휴대인터넷 서비스 상용화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휴대인터넷 표준화 추진을 위한 휴대인터넷 프로젝트 그룹(PG05)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신설하고 산하 실무반 및 Ad-hoc 그룹을 구성하기도 했다.

올들어서도 휴대인터넷 표준 초안을 지난달 말 제정했으며 6월경에는 기술표준을 완성할 계획이다.

표준초안 확정

TTA는 지난달 29일 삼성전자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제안한 휴대인터넷 기술표준안 HPi(High-speed Portable Internet)를 기술표준초안으로 확정했다. TTA는 표준안의 일부 수정 및 행정절차를 거쳐 오는 6월말까지 표준을 완성할 예정이다.

TTA는 지난 1월31일 무선접속 주요 시스템 파라메타 항목·방식과 필수 시스템 요구사항을 결정하고 지난달 7일 삼성전자·ETRI, 포스데이타로부터 2개안을 접수받아 사업성촵국제경쟁력·국내기술촵기술발전방향 등을 고려해 HPi를 표준초안으로 선정했다.

HPi는 cdma 부문에서 퀄컴에 종속되던 것을 거울 삼아 ETRI가 주도하고 KT, 하나로통신, SK텔레콤, 삼성전자 등 국내 통신관련 기업들이 참여해 국내 기술로 개발되고 있다. HPi는 셀룰러 대비 10분의 1 순준의 장비 가격, 시속 60km의 이동성과 핸드오버 기능, 가입자당 2Mbps 수준의 전송속도 지원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휴대인턴넷 기술표준안은 오는 5월 중국에서 개최되는 IEEE 802.16e 회의에서 국제표준으로 인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오는 9월 서울에서 IEEE 회의를 개최해 향후 국제 표준협력에서 국내표준의 위상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초고속인터넷 무선화 vs 이통서비스 확장

지난달 30일 서울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휴대인터넷 기술 및 서비스 워크숍'에서는 SK텔레콤을 비롯한 무선진영과 KT 중심의 유선진영이 휴대인터넷 특징에 대해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무선진영은 휴대인터넷이 이동통신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발전과정이라고 주장한 반면 유선진영은 초고속인터넷의 무선화라고 맞섰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서종렬 SK텔레콤 상무는 "휴대인터넷은 이동통신 기술을 이용하는 이동통신 서비스의 발전과정 중 하나"라며 "기존 이동통신 무선인터넷의 낮은 전송속도와 비싼 요금의 한계를 극복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휴대인터넷은 SK텔레콤의 서비스 포트폴리오 상 반드시 필요한 시스템"이라며 "이동통신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대체하기 보다는 연계해 동시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KT의 고종석 상무는 "휴대인터넷 서비스는 데이터 전송이 기본이고 기존 유선 인터넷 플랫폼 및 콘텐츠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며 유선서비스의 무선화 개념으로 접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동통신은 음성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남는 여력으로 데이터 서비스를 하는 것"이라며 "이동통신 서비스는 데이터 중심의 휴대인터넷 서비스를 실현하는 데는 태생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일축했다.

휴대인터넷 단말기 전망에 대해서도 유선사업자와 이동통신사업자간의 견해가 크게 달랐다.

서종렬 상무는 자체 시장조사 결과 휴대폰, PDA폰 등 핸드셋형이 78%를 차지해 노트북, 핸드헬드PC 등 PC형을 압도적으로 제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종석 상무는 노트북 등 데이터 통신을 원할히 이용할 수 있도록 단말기가 속속 출현, 휴대인터넷 주력단말기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시장 전망

휴대인터넷은 초고속인터넷, 이동전화 가입자의 포화상태에 따라 전반적으로 침체된 IT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ETRI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정보화기술동향 분석'에 따르면 휴대인터넷은 향후 5년간 18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비롯해 총 36조원의 국민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다 줄 전망이다. 신규고용 창출 효과도 27만명에 이른다.

이는 위성DMB 서비스가 10년간 총 18조원의 경제효과와 3만4000여명의 신규 고용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비교할 때 월등하다고 할 수 있다.

가입자는 서비스 개시 후 5년간 약 800만~1100만명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체 조사결과 사업개시 5년 후 1073만명으로 전망했다. KT는 5년후 830만명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KISDI는 930만명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은 휴대인터넷이 최근 정보통신 트렌드인 전송속도, 이동성, 개인화, 애플리케이션 등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활성화 과제

휴대인터넷은 향후 유무선 복합 및 차세대 서비스 출발점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4G의 조기출현 등 단기간에 사업이 위축될 수 있는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는 킬러애플리케이션 발굴, 적정 요금, 단말기 개발, 경쟁서비스와 차별화 등을 선결과제로 꼽고 있다.

또한 막대한 투자비용과 사업자 선정으로 국내 통신서비스 산업이 겪게될 구조적인 변화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선사업자가 주도할 경우 유선사업자가 무선통신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무선사업자가 이끌면 기존 저속과 함께 고속시장을 장악해 통신시장을 주도하게 되는 것이다.

상용화 시기에 대해서는 주장이 엇갈린다. 조기상용화 측은 휴대인터넷 서비스를 서둘러야만 무선랜, 3G의 과잉투자를 막을 수 있고 급증하는 무선인터넷 수요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아울러 휴대인터넷 활성화는 북미시장, 동북아 시장을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국내 기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기 서비스가 추진될 경우, 애써 개발한 국내 기술이 사장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인터넷 신문 등록 사항] 명칭 : ㈜한국정보통신신문사
  • 등록번호 : 서울 아04447
  • 등록일자 : 2017-04-06
  • 제호 : 정보통신신문
  • 대표이사·발행인 : 함정기
  • 편집인 : 이민규
  • 편집국장 : 박남수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308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정보통신신문사
  • 발행일자 : 2024-04-26
  • 대표전화 : 02-597-8140
  • 팩스 : 02-597-822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민규
  • 사업자등록번호 : 214-86-71864
  • 통신판매업등록번호 : 제 2019-서울용산-0472호
  • 정보통신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1-2024 정보통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oit.co.kr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인터넷신문위원회 abc협회 인증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