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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피' 연착륙 가능할까
'위피' 연착륙 가능할까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4.04.06 10:03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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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브루' 공동표준 압박 수위 높여
국내시장 단기간내 장악 성공의 관건


무선인터넷 소프트웨어 표준을 둘러싼 한·미 양국간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형 표준인 위피(WIPI) 전용 휴대폰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국산 표준이 시장에 본격 정착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국형 표준 제정에 반대, 압박 수위를 높여왔던 미국 정부 및 퀄컴사의 향후 대응과 최종협상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위피 확산의 걸림돌의 하나로 지적됐던 단말기 보급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미국의 퀄컴과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무선인터넷 관련 세미나에서는 브루(BREW)에 비해 라이선스 비용이 훨씬 싸고, 기능과 성능이 우수하며, 추가개발이 쉽다는 점이 위피의 장점으로 제시됐다.

또 국내 이통사의 공통 플랫폼으로 위피가 적용될 경우 콘텐츠 및 단말기 개발비용 절감, 소비자 이용의 편의성 등도 이점으로 꼽혔다.

□위피 VS 브루
위피와 브루는 휴대폰에서 게임과 웹브라우저 등 다양한 무선인터넷 프로그램이 돌아가도록 해주는 기본 소프트웨어다.
위피는 2001년 국내 이동통신 3사, 삼성전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60개 민간 업체가 한국무선인터넷표준화포럼(KWISF)을 구성해 개발을 시작했다.
이통사별로 다른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사용함으로써 콘텐츠 호환이 안 되고, 업체들이 콘텐츠개발에 중복 투자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자체 기술을 확보해 외국기업에 로열티를 주지 말자는 점도 고려됐다.
최근 SK텔레콤이 2.0버전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위피 시대를 열고 있다.
브루는 미국 퀄컴사의 무선인터넷 플랫폼 제품이다. 2001년 11월부터 KTF의 멀티팩 서비스 등에 적용되고 있다.
퀄컴은 현재 세계 20개국 23개 업체에 브루 플랫폼을 적용하고 있다.
처음 위피가 개발에 돌입했을 때 퀄컴은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SK텔레콤의 SKVM 플랫폼이나 LG텔레콤의 KVM보다 브루가 훨씬 뛰어난 기술이었고,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퀄컴의 영향력이 막강한 만큼 결국은 브루가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이라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위피 휴대폰 출시 이어져
위피 확산의 걸림돌은 단말기 보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재 국내에 보급된 위피 탑재 단말기가 20만대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소한 500만대 가량의 전용 단말기가 보급되면 위피의 확산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이동통신업체들은 위피 확산을 위해 관련 제품을 잇따라 출시한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4일 위피를 장착한 이동전화 단말기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하반기부터 출시되는 모든 이동전화에 이를 달고 기존의 무선 인터넷 플랫폼(SKVM)은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LG텔레콤도 "곧 위피를 탑재한 단말기를 출시하고 향후 이 같은 단말기를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독자적 무선인터넷플랫폼(KVM)의 사용은 점차 줄일 계획이다.
미 퀄컴사의 무선인터넷 플랫폼 브루(BREW)를 사용하는 KTF도 올 하반기부터 위피 단말기를 출시한다.
현재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각사가 자체 개발한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으며 KTF는 퀄컴사가 개발한 브루를 사용하고 있다.

□전망
한국이 세계 무선인터넷 시장을 주도할 움직임을 보이자 미국 정부도 위피 분쟁에 뛰어들었다. 자국 기술인 브루가 세계 표준으로 자리잡기위해 브루와 위피를 공동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다.
미국 정부의 입장은 '국내 이통 3사가 위피를 단일·공동 표준으로 채택해 사실상 브루를 배제하는 조치를 취한다면 이는 불평등하다'는 것이다.
기술 표준 역시 시장 경제원칙에 따라 시장 자율로 결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한국 정부가 거들고 나선다면 '비관세 무역장벽'으로 불공정한 무역행위라는 경고하고 있다.
정통부는 그러나 민간단체인 KWISF가 위피 개발을 주도하고 있어 정부는 개입할 틈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무선인터넷 표준은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상 '(통신)서비스 표준'에 해당하므로 업체들간에 단일 표준을 정하는 것 또한 정당하다는 입장이다.
난감한 상황에 몰린 퀄컴은 지난달 23일 위피와 호환 기능을 탑재한 브루를 개발해 곧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통사 각자의 판단에 따라 위피 호환 브루의 사용을 허용케 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변수는 위피가 한국시장에서 빠른 시간내에 보편화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정통부나 KWISF측이 가능한 시간을 끌어 보급을 확산시킴으로써 위피를 기정사실화하고, 퀄컴의 주장을 무력화시키는 전략으로 나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위피 채용 단말기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퀄컴이 얼마나 '역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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