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앱을 개발하기 위해선 어려운 프로그래밍 언어를 써왔는데 이조차도 이기종 간 호환되지 않고 처리속도도 느리다는 단점이 있어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16일, 홈페이지를 만들 때 사용하는 HTML을 이용해 단 한 번의 프로그래밍으로 향후 안드로이드는 물론 아이폰 계열의 스마트폰에서도 동일하게 앱 실행이 가능한 웹 기반 가속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발한 기술에 대해 지난달 크로노스 그룹의 웹 가속 호환성 테스트(WebCL Conformance Test) 인증을 세계 최초로 획득해 그 우수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연구진은 임베디드용 국내 웹 가속 기술인 ‘큐플러스 웹(Qplus-Web)’을 개발, 그래픽 처리를 위한 고성능처리장치(GPU)가 장착된 스마트폰, 스마트TV, 스마트패드 등 어디서든 고성능 앱 실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TRI의 ‘큐플러스 웹’을 이용해 프로그램을 짜게 되면 기존 웹 응용 실행속도 대비 2D, 3D 그래픽 등은 10배, 이미지 처리는 20배 빨라진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웹은 느리다는 게 정설이었지만, ETRI는 GPU의 가속 기능을 활용해 성능을 향상시켰다. 임베디드 분야에서도 3D 그래픽 처리를 위한 물리엔진 등이 자연스럽게 구현될 수 있게 됐다.

연구진은 본 기술이 향후 3D 게임이나 비디오 처리, 증강현실, 빅데이터 시각화 등에도 유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TRI 기술이 지원하는 앱 프로그래밍 언어는 차세대 웹 표준인 HTML5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iOS는 약 100만 명, 안드로이드는 약 200만 명의 개발자가 있지만 HTML5는 약 800만 명의 개발자를 이미 확보하고 있어서 웹 가속 기술을 활용한 제품이 출시될 경우 다양하고 풍부한 앱 콘텐츠를 쉽고 빠르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로써 하나의 앱이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모두에서 실행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동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안드로이드나 iOS상에서 각각 고유의 프로그래밍 언어인 자바, C언어 등으로 개발된 앱은 타플랫폼에서 실행 시킬 수 없었다.
ETRI는 본 기술의 핵심이 △웹 기반 응용 프레임워크 △HTML5 차세대 웹 및 웹 가속 지원 서비스 라이브러리 △이기종 멀티코어 최적 OS △이기종 병렬프로그램 지원 개발 도구 등이라고 밝혔다.

본 기술은 현재 HTML5 공식 벤치마크 555점 만점기준, 505점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지원율을 기록하고 있다. 블랙베리 10.2가 491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HTML5 표준을 보다 빠짐없이 지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