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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살인... 일본 패륜게임 급속 확산
강간...살인... 일본 패륜게임 급속 확산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1.06.30 09:39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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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수익모델 인식 성인방송-게임업체 등 사업채비 심각성 더해

미행-감금-동급생 등 7-8종 국내 침투
마우스 만으로 플레이 누구나 게임가능
폐쇄 어려운 해외사이트 경찰 손 못써

살인과 강간 등 패륜을 주제로 한 일본산 컴퓨터게임이 국내에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사회에 큰 문제를 야기시켰다.
그동안 PC통신 및 인터넷을 통해 학생층 위주로 은밀하게 나돌았던 성인게임이 이처럼 이슈화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PC가 본격적으로 대중에 확산되던 시점인 90년대 초부터 성적자극을 주는 게임이 한 두편씩 유통되기 시작했지만 지금처럼 강간이나 살인을 목적으로 한 게임은 없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대표적인 패륜게임으로 최근 초고속 인터넷의 확산으로 빠른 속도로 흡수된 일본 일루션소프트사의 '미행'시리즈와 그 속편인 '감금' 등이 있다.
지난해부터 확산되기 시작된 3차원 게임인 미행은 현재 2편까지 제작됐으며 여주인공 5명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해 들키지 않고 목적지까지 미행에 성공하면 강간할 수 있는 게임.
또 미행 시리즈 속편인 감금은 지하철과 공장을 배경으로 그곳에 여자주인공을 가둬놓고 폭행을 해야 게임에서 승리한다.
이들 게임은 대부분 복잡한 키 조작이나 사전 지식 없이도 마우스만으로 간단히 게임을 할 수 있는 특징이 있어 연령층에 관계없이 누구나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확산 속도가 매우 빨라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아울러 최근 들어 '이케다 어린이 살해'라고 불리는 게임이 인터넷상에서 무료 배포되고 있어 이를 경찰 당국이 조사하고 있다.
이 게임은, 학교 안에서 주인공이 식칼을 사용해 교사를 피해 어린이를 살해하는 내용으로 얼마전 일본 이케다(池田)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집단 살인사건을 소재로 다뤘다.
특히 이 게임은 실존 학교 이름이 그대로 사용돼 더욱 충격을 준다.
이 밖에도 이들 게임의 원조격인 '동급생' 시리즈, 미행과 유사한 게임인 '데스부라 운동회', 간호학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성적으로 풀어낸 '히라사와 간호학원', 국내 연예인과 닮은 사람이 나와 야한 장면을 연출하는 '패스트 푸드' 등이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다.
일본에서 미소녀 게임이라는 장르로 구분되는 이들 게임은 일본에서만 한달에 100∼300편이 개발,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 당국이 정밀조사에 나서고 있지만 이들 게임은 자국내 사이트가 아닌 접촉하기 어려운 해외사이트에서 유통되고 있어 삭제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의 경우 아직까지 이처럼 강간이나 살인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게임은 나오지 않고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분위기다.
얼마전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했던 인터넷 성인방송국들이 수익모델로써 성인게임을 제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바나나TV는 이른 시간에 유·무선을 동시에 연결하는 모바일 성인게임을 컨텐츠화해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방송업체들이 성인게임에 성공한다면 게임업체들도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들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
앞으로 이들 업체간 치열한 시장싸움이 전개되면 선정·폭력성 게임이 나올 것은 뻔한 사실이다.
정부 규제개혁위원회는 지난해 청소년게임과 성인용게임을 세분화 해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게임이용을 미연에 방지했었다.
하지만 인터넷상에서는 접속자 나이를 구별할 방법도 없을 뿐만 아니라, 설령 구별한다 해도 이를 방지할 방법이 없다.
이에 현재로써는 일부 와레즈 사이트를 폐쇄 조치하거나 유통업자를 쫓아다니고 있는 일이 전부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 관계자는 "인터넷에서 공유되는 이들 게임을 모두다 조사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인터넷 사용자들의 윤리적 판단만이 패륜게임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게임 매니아들의 입장은 사뭇 다르다.
한 매니아는 "성행위 묘사만 빼고는 게임 자체가 청소년들이 보지 못할 만큼의 선정적인 내용을 가진 것 같지는 않은데 무조건 패륜게임이라고 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이런 게임 장르를 좋아하는 이들을 위해 다른 대책이 빨리 마련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회 일반적인 분위기는 이들 매니아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여성을 상품화한 것은 물론 인간의 성을 한낱 놀이의 수단으로 전락시키고 있는 사이버 공간의 해악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의 윤리성에만 의존할 수 없고 법률적, 제도적 정비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보편적인 여론이다.
특히 인터넷 서비스 업체의 책임이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이 두드러졌다.
일각에서는 "정부나 기관이 나서 모든 사이트를 검색할 수 없는 처지라면 서비스관련 업자들이 스스로 감시활동을 강화해 적어도 성폭행이 게임이 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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