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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BA 2015] UHD 현주소 두눈으로 확인하라
[KOBA 2015] UHD 현주소 두눈으로 확인하라
  • 차종환 기자
  • 승인 2015.05.15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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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적극 도입…상용장비 ‘눈길’
국산제품 미비…인증 인프라 구축
“동남아 등 해외공략…내실 다져야”

한국이앤엑스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가 공동주최하는 ‘제25회 국제 방송·음향·조명기기전(KOBA 2015)’이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국내 제조사 189개 사를 포함한 32개국 932개사가 참가해 차세대 방송서비스와 영상, 음향, 조명산업의 미래를 가늠해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메라, 편집 및 송출·송신기기, 문자발생기, CATV시스템, 인터넷·위성방송관련기기 등을 비롯, 프로오디오, 마이크, 헤드폰, 콘솔 등 음향관련기기와 조명·무대관련 장비 등 700여 기종 1만 여점이 소개된다.

아울러 스마트 융합기술, 3D 카메라를 이용한 융복합 콘텐츠 및 UHDTV, 프로젝터 등 화질과 안전성 면에서 대폭 개선된 고화질 영상과 첨단기술을 만나볼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

□ UHD로 대동단결 = 이번 전시회의 최대 화두는 역시 ‘UHD(Ultra High Definition)’가 될 전망이다. UHD를 위한 국내 시장 상황은 어느정도 무르익어 가는 분위기다.

우리나라는 현재 CATV, IPTV, 위성방송 등이 UHD 채널을 운영 중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오는 6월 초 위성 UHD를 이용한 UHD 전용채널을 론칭한다는 계획이며, CJ E&M과 공동으로 UXN이라는 채널도 선보인다.

지상파 방송사들도 UHD 방송을 적극 도입하려는 움직임이다. 올해 시범방송을 시작으로 내년 수도권 본방송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전국적으로 사용 가능한 5개 채널을 우선 공급하고, 기존 DTV 대역 채널 재배치를 통해 지역적으로 사용가능한 채널을 확보해 공급키로 했다. KBS2와 EBS에 전국적으로 사용 가능한 700㎒ 대역 및 DMB 대역 1개 채널을 공급하고, KBS1과 MBC·SBS에 주파수를 단계적으로 공급하면서 지상파 UHD 서비스 범위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도 UHD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4K를 뛰어넘어 8K급 UHD 본방송을 위해 고삐를 죄고 있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의 8K 본방송을 선언한 상태다. NHK, 민영방송사, 전자업체 등 21개 사가 참여해 UHD 전용방송국을 개설했다.

삼성전자, LG전자, 샤프, 소니비주얼프로덕트, 파나소닉, 월트디즈니 등 주요 가전업체 및 콘텐츠 제작업체들은 올초 UHD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UHDTV 시장의 성장세와 달리 제대로 된 UHD 콘텐츠가 부족한 실정을 감안, 산업계가 콘텐츠의 제작·유통·소비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 적극적으로 힘을 불어넣는다는 취지다.

□ 장비업계 현실 ‘명암’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국내 방송장비 시장은 2012년 1조9729억 원에서 연평균 3%씩 성장해 올해 2조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언뜻, UHD의 앞날이 장밋빛으로 물들어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국산 방송장비 업계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UHD 기술을 개발할 여건이 녹록치 못하다. 국산으로 시중에 나와 있는 UHD 제품은 모니터, 문자발생기, HEVC 인코더 등으로 이마저도 5개 업체 정도만이 취급하고 있다. 나머지 100여개 업체들은 대부분 공연장, 학교, 강당 등 비방송사용 보급형 장비를 공급하고 있어 UHD 기술 개발과는 거리가 멀다.

TV와 같은 수신장비는 한번 구입하면 길게는 10년 이상 교체 가능성이 없는 소비재 제품으로 보급이 완료되면 시장은 빠르게 정체된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가격에도 매우 민감하다. 제작-송출-송신 관련 장비가 부가가치면에서 훨씬 메리트가 있는 이유다.

일본 소니, 파나소닉 등은 4K UHD 제작 및 편집 워크플로우 장비, 송출 장비를 토털 솔루션으로 개발 완료해, 단품 개발 수준인 국내 업체들과 기술 격차를 이미 크게 벌려놓았다. 정부가 추진하는 UHD 관련사업도 결국 쓸 만한 장비는 어쩔 수 없이 외산을 써야하는 상황인 것이다.

그러나 국산 업계도 할 말은 있다. 동등한 수준의 제품이 있다하더라도 애초에 공정한 경쟁 환경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최근 2013~2014년 KBS가 UHDTV 실험방송을 위해 구매한 장비 23종 가운데 국산 장비는 단 4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실수요처인 방송사가 국산 제품에 대해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 대목이다. 글로벌 제품보다 A/S, 호환성 등이 취약하다는 인식이다.

그러나 이는 비단 UHD 뿐만 아닌 업계 고질적인 관행으로 국산 업계의 활성화를 위해 선결해야 할 문제 1순위에 꼽히는 사안이다.

한국방송기술산업협회(KBTA)는 수요처의 외산장비 선호 경향을 극복하기 위해 방송장비 시험인증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KBTA 이한범 총장은 “국내 방송장비 산업은 셋톱박스, TV 등의 수신기 위주로 성장했고, 시스템 및 송출장비의 개발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며 “제작-송출-송신-수신 전과정을 포괄하는 방송장비 인증 인프라를 구축해 장비 활용률 제고를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문을 연 ‘KBS 방송장비인증센터’는 수요처가 직접 인증업무를 실시함으로써 홀대 받았던 국산 장비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BS 측은 제작-송출-송신장비 일체를 방송현장에 준하는 환경과 방송장비 사용자 입장에서 철저하게 시험, 검사, 인증한다는 방침이다.

□ 해외 공략 ‘돌파구’ = 국산 방송장비 업계는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글로벌 트렌드를 좇아가기에 R&D 투자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대안은 이제 막 디지털 방송전환 등을 시작하는 동남아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고무적인 성과가 도출되기도 했다.

미래부 및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IT글로벌 컨소시엄이 베트남에 방송장비 4800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은 바 있다.

본 컨소시엄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도 수주를 추진해 동남아 국가들에 대한 디지털방송전환 장비의 패키지 수출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현직 방송 엔지니어를 현지 파견해 교육을 실시한 후 자연스럽게 국산 방송장비를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방송장비의 패키지화 전략은 단품 위주의 산업구조로 늘 외산과의 경쟁에서 뒤처지는 국산 제품을 감안하면 매우 실효성 있는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ETRI의 ‘방송장비 해외진출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 물류기업 등 타분야와의 협력을 추진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대기업과의 협력은 해외시장 진출에 요구되는 전문 법률 서비스 지원 및 해외 현지의 대기업 유통망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물류기업은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접근성을 높이고, 통관절차를 간편화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동남아 시장에서 일고 있는 한류 열풍을 적극 활용해 콘텐츠와 결합한 시장전략도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국가가 방송장비의 도입과 함께 한류 콘텐츠를 제공받길 원하는 등,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와의 협력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한편, 정부가 추진하는 해외진출 사업이 보다 체계화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기관별 제각각의 지원책 때문에 업체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회비 등이 중복되는 등 일원화된 창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태동기에 접어든 UHD 시장을 발판으로 실현 가능한 중장기적 로드맵을 설정하고, 부처간 통합된 운영체계를 통해 현지정보 및 지속적인 바이어 관리, 물류, A/S 등을 지원하는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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