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주축이 된 '제4이동통신' 설립이 본격 추진된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 이은 제4이동통신사를 올해 연말까지 선정키로 했다.
미래부는 한정된 주파수와 막대한 투자비용 등 높은 진입장벽을 해소하고, 신규 통신사업자의 초기 시장진입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파수 우선할당 △단계적 전국망 구축 및 로밍 의무 허용 △접속료 차등 등 정책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소프트웨어개발업협동조합(이하 조합)은 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차세대이동통신 사업설명회 및 출범식'을 개최했다.
전국 50여 중소기업 협회 및 단체가 참여한 이날 행사에서 김명화 조합 이사장은 "이달 중순까지 특수목적 법인 성격의 '우리텔레콤'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자본금 확보와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기존 통신3사의 나눠먹기식으로 시장이 고착화되다 보니 경쟁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며 "이로 인해 가계통신비는 매년 증가되는 등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는 한국케이블텔레콤 대표이사와 초대 알뜰폰협회장을 역임한 장윤식 애틀러스리서치 공동대표가 맡기로 했다.
장 대표는 “우리텔레콤은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구축하고, 전국 3만~4만개에 이르는 유통망을 없애는 방법으로 현재보다 반값 이하의 요금제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고객층으로는 소상공인과 함께 고객이 스스로 서비스를 구분해 사용, 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이른바 '스마트고객'을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초기자본금은 9000억 원~1조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만 원대 음성·문자·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로 가계 통신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또 사업개시 후 3년차에 330만 명의 가입자를 유치하고, 5년차에는 668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제4이통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망 구축에 필요한 초기 투자비용이 4~5조에 달해 신규사업자 진출의 재정적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우리텔레콤은 트래픽이 많은 도로와 도심을 중심으로 투자해 옥내는 와이파이(WiFi) 등 핫스팟을 이용하면 1조5000억 원의 투자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출범 시부터 2G, 3G 망이 없는 100% 올-IP 통신을 사용할 계획이다.
우리텔레콤은 전국망 구축 비용으로는 1조500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트래픽이 많은 도로와 도심 지역 위주로 투자하고 빌딩 등 옥내는 와이파이, 펨토셀(소형 기지국)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알뜰폰을 백업 채널로 활용해 전파 음영 지역을 커버할 계획이다.
우리텔레콤은 현행 4인 가족 평균 가계통신비가 월 20~40만 가량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를 4~10만 원대까지 끌어 내리겠다고 밝혔다.
품질과 서비스는 기존 이통3사와 같으면서도 요금을 반값 이하로 설정하고, 통신망을 효율적으로 구축해 전국 4만개의 유통망(총판, 대리점, 판매점)을 모두 없애면 통신요금의 거품을 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이사장은 "일정 이상의 자본금이 확보되면 적정한 대주주를 찾아 동참을 권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단말기는 20만~40만 원대 스마트폰을 제시했다.
스마트폰에서 전화를 걸 듯 ‘번호+#’ 등을 눌러 웹과 콘텐츠를 편리하게 사용하는 ‘스마트웹콜’이라는 독특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조규조 통신정책국장은 4이통에 대해 “전국망 구축하는데 최소 2조 이상이 필요하고, 1년 8조 원 정도의 이통3사 마케팅 비용을 고려할 때 망구축 투자비, 마케팅을 위한 재정적 능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결국 재정적 능력이 사업 성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