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중심, 가치중심의 경영전략을 제대로 기업에 접목시키고 꽃피우기 위해서는 경영성과를 책임질 수 있는 사업부(책임경영단위)형태로 조직을 바꾸고 이러한 책임단위별로 경영성과를 측정·분석하고 평가하는 성과관리제도가 만들어지고 사용되어야 하는데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불충분하거나 부적합한 관리회계시스템을 갖고 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근래에는 거의 모든 기업이 관리회계시스템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요즘은 재무성과를 관리하는 관리회계에서 진일보해 경영전략과 성과관리제도를 연계시켜 경영전략이 실질적으로 실행되어 핵심성과지표의 성과를 향상시키도록 관리하는 전략경영시스템(SEM; Strategic Enterprise Management)이 국내기업에 적용되기 시작하고 있다.
그 동안은 기업들이 전략경영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전산시스템의 구축에 애로를 갖고 있었으나 지난해부터 세계적 수준의 패키지 시스템들이 SEM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VENDOR(SAP, 오라클 등)에서 속속 발표되고 있다.
국내에서 이미 핵심기능에 대해 전사자원관리시스템(ERP)을 구축한 기업들이 SEM으로 확장을 검토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새롭게 ERP를 도입하려는 기업이 핵심ERP기능과 SEM을 동시에 도입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경향으로 볼 때 SEM은 수 년 내에 많은 기업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의 SEM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킨 ERP 회사들은 계속해서 향상된 버전을 발표하면서 SEM의 기능을 확충하고 있다. 가장 먼저 SEM이라는 시스템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진 SAP에서는 작년에 2.0버전을 출시한데 이어 올해 초에는 기능이 대폭 강화된 3.0버전을 내놓고 있다. 한편 ERP업계에서 SAP와 함께 쌍벽을 이루고 있는 오라클 역시 SEM의 일부모듈(BSC와 ABM)을 출시한데 이어 후속 모듈을 계속 준비중에 있다.
SEM을 기업에 적용하기 위한 경영컨설팅과 SEM패키지를 구축하는 시스템구축컨설팅은 컨설팅회사들이 담당하고 있는데, 아더앤더슨은 SEM패키지에 대한 파일럿시스템구축을 완료하고 지난달에 이미 SAP코리아와 공동으로 SAP-SEM패키지 적용에 대한 실무세미나를 국내최초로 실시한 바 있으며 삼성SDS의 멀티캠퍼스에서도 SAP-SEM 패키지 실무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이 밖에 PWC, 딜로이트, 액센츄어는 SEM에 대한 인력확보와 교육실시 등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양환 앤더슨코리아 상무이사, 공인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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