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 소비자들의 광고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하에 속도에 이어 새로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은 속도에 이어 접속 안정성과 용량 등 품질에 승부를 거는 새로운 CF을 내보내고 있다.
1, 2, 3차 CF을 통해 '뛰어도 날아도 따라올 수 없는 속도'를 강조해온 하나로통신은 최근 4차 CF <스피드 스키>편을 통해 속도와 더불어 접속불량과 단절율 등에 맞서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내용을 선보였다.
끝없이 펼쳐진 설원. 유승준과 또 다른 한 명의 스피드 스키선수가 눈 위로 깔린 레일을 따라 엄청난 속도로 활강을 시작한다. 그러다 중간이 끊어진 레일의 낭떠러지에서 서버리는 경쟁선수. 유승준은 끊김없이 깔린 레일을 타고 스키장과 도심을 지나 집 앞까지 질주한다. 그러면서 경쟁자를 보며 여유만만한 목소리를 낸다. "집 앞까지 따라와 봐!"라고.
초고속인터넷에 있어 속도는 기본이라는 자신감과 함께 하나로통신의 상품 강점인 '집 앞까지 깔린 광케이블'로 접속불량을 제거해 소비자들에게 품질만족까지 안겨주겠다는 것. 이는 경쟁업체의 초고속인터넷이 전화국에서 각 가정까지는 전화선(구리선)으로 연결돼 있어 접속이 불안전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두고 제작했다.
한국통신 메가패스는 빛의 속도라는 컨셉으로 제작한 1차 CF <백만대군>편을 통해서 속도에 중점을 맞춘 반면, 2차 CF인 아파트촌 학생들과 엄마들(성우)을 내세운 광고에서는 용량에 비중을 두었다.
동영상에 푹 빠진 학생들. '나도 보내줘'라는 친구의 말에 '너는 줘도 못 받잖아'하고 핀잔을 준다. 동영상의 속도와 용량을 받기 위해서는 메가패스가 있어야 한다는 암시다.
이어 최근 새롭게 제작된 <이순신>편에서는 메가패스의 브랜드파워 강조와 함께 '메가톤급이라야 만족할만한 초고속인터넷'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CF에 등장하는 메가패스 장군은 21세기에 부활한 성웅 이순신 장군으로, 이순신 장군이 조선시대 바다를 지배한 영웅이라면 메가패스 장군은 충무공의 정신을 이어받아 '인터넷 바다'에서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인터넷시대의 '이순신'이라는 얘기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최종적으로 전달되는 혜택을 '유쾌, 상쾌, 통쾌'라는 어구로 집약했는데, 이는 메가패스가 느린 인터넷으로 답답해 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시원하게 채워주는 '쾌감인터넷'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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